맛집 & 카페

유느님도 한입 먹고 반한, 달달 시원한 여름철 별미 팥빙수 콩국수

디프_ 2024. 7. 1. 20:16
팥빙수 매니아들은 꼭 먹어봐야 하는 여름철 별미 김포 콩심팥심 팥빙수 콩국수

 

 

개인적으로 여름이 되면 꼭 먹는 음식 중 하나가 팥빙수다. 사실 이걸 음식으로 봐야 하나? 그렇다고 디저트로 보기엔 개인적으로 좀 헤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둘이서 아이스크림 느낌으로 먹으면 디저트가 맞긴 한데 요즘은 대부분 혼자 먹어서 그런지 약간 식사와 디저트 그 경계선에 있는 느낌이다. 하나 혼자 다 먹으면 가격대가 1만원대로 형성이 되는데 실제로 배가 부르기도 하니까. 체질상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안되는데 작년에 더위를 먹은 이후로 너무 속은 생각하지 않고 몸에서 차가운 음식을 원하면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뭔가 너무 더울 때 차가운 것을 넣어줘야 속은 불편할 수 있어도 체온이 그래도 적정하게 유지가 돼서 어느 정도 몸에는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더위 먹었을 당시엔 그게 더위 먹은 것인 줄 몰랐었는데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고생을 하긴 했다. 몸이 그렇게 힘든 것은 또 처음 겪어봤다. 그래서 그 뒤로 적당히 차가운 음식들을 같이 즐겨주고 있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팥빙수를 꽤나 좋아한다는 것이다. 근데 요즘은 내가 원하는 우유 얼음 베이스에 달달구리한 팥만 제대로 올라가 있는 팥빙수 가게들이 많이 없다. 다들 너무 화려하다. 개인적으로 시럽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인절미도 잘 모르겠다. 얼음만 부드럽게해서 먹고 싶은데 인절미 가루 등이 들어가면 텁텁하달까? 고유의 깔끔함이 사라지는 느낌이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시럽 등은 원래도 싫어하긴 하고, 막 이것저것 토핑이 화려하면 고유의 우유얼음을 느끼기보단 여러 가지 맛을 즐기게 되어 집중도 잘 안 되더라. 근데 이건 나만 그런 것 같고, 대표적인 팥빙수 프랜차이즈인 설빙에서 역시 신메뉴 같은 것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화려한 것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내 입맛만 그런 것 같다. 실제로 그냥 우유얼음에 팥만 올라간 빙수가 먹고 싶어서 여러 매장을 찾아다녀봤는데 이렇게 판매하는 곳이 없더라. 그나마 인절미가 있어서 그걸 먹어볼까 싶었는데 그건 도저히 아닌 것 같아 패스했었다. 그러다가 지하에 위치한 팥 전문점이라고 해야 하나. 거기서 딱 내가 원하는 빙수를 팔아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원래 목동 현대백화점 제일 맨 윗층에 밀탑이었나. 아무튼 내가 원하는 팥빙수 느낌만으로 조금 고급지게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다. 가성비는 없었지만 맛이 훌륭해서 꽤나 매니아층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거기도 사라진 것을 알고 있다. 그 원래 가던 매장만 리뉴얼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라졌더라. 그래서 대체재가 많이 없어진 요즘이다. 아무튼 팥빙수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딱 내가 원하는 고유의 느낌이 있다. 그런데 딱 여기 김포 맛집 중 하나인 콩심팥심에 관한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특이하게 팥빙수 콩국수 메뉴를 판다고. 사실 내가 원하는 팥빙수는 우유 얼음과 팥만 있으면 되는데, 콩국수의 경우 시원한 베이스에 콩국물이 들어가니까 이게 우유를 대체할 수 있겠고, 팥만 위에 올리면 되니까 정말 팥빙수 그 자체였다. 이런 사고의 전환은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건 꼭 먹어봐야겠다 싶었고 날을 잡고 이렇게 오게 되었다.

 

요즘 날이 덥기도 덥고 뭔가 한번 꽂히면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의 알게 되자마자 그주 주말에 바로 방문을 했던 것 같다. 위치도 김포로 차를 타고 가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이런 가게 특성상 주차 공간이 넓어 편할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우려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로 앞에 주차를 했고 안으로 들어갔다. 피크 타임이 아니기 때문에 웨이팅이 있을 것으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비도 와서 별도 유선 확인 없이 마음 편하게 도착했던 것 같다.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식스센스에도 나오고 전참시에도 나오고 각종 맛집 프로그램에 나온 간판을 보게 되었다. 이게 일단 맛은 아직 먹어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이색적인 메뉴 특성상 여러 곳에 소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가볍게 둘러본 뒤에 매장 내부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쾌적한 구조였다. 건물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신식처럼 깨끗했다.

 

이날 어머니와 방문을 했었다. 사이드로 초계무침 소자 하나 주문하고, 나는 메인인 팥빙콩국수 하나와 어머니는 맷돌콩국수 하나를 주문하셨다. 사실 오는 길에 망향비빔국수 가게를 방문하였다. 거기도 나름 콩국수 제대로 판매하는 곳인데, 어머니에게 종종 가고 계시느냐고 여쭤봤다. 종종 가는데 콩국수가 국물이 너무 많아서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셨다. 그래서 여기와 한번 비교해보시라고 하셨었는데 그 결과는 이따가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일단 초계무침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 초계무침도 나름 시원하고 시큼하고 전체적으로 여름과 결이 맞는 음식이다. 아삭아삭한 미나리 식감도 살아있고, 식초가 뿌려져서 새콤달콤하게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양이 소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드로 먹기엔 충분해서 한입 두 입 맛있게 즐겨주고 있었다. 의외로 콩국수가 조금 늦게 나오더라. 면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바로 처리하시나?

 

그렇게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유느님도 한입 먹고 반한, 달달 시원한 여름철 별미 팥빙수 콩국수가 나왔다. 딱 비쥬얼을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크게 통 얼음이 하나 들어있어서 이게 차가운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 같고, 그 가운데에 팥이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정말 팥빙수처럼 떡도 조금 올라가 있더라. 이게 나름 먹는 방법이 있다. 먹는 방법의 경우 테이블마다 놓여져 있으니 잘 참고해서 즐기시는 것이 좋겠다. 만드시는 분이 추천해 주는 방법이니 첫 방문의 경우 그걸 따라서 먹는 것이 더 잘 먹는 방법이 되겠다. 일단 간략하게 소개를 해보자면, 여기 김포 맛집 콩심팥심의 경우 경북 예천의 소화농장에서 최상의 콩, 팥, 들깨 등을 직접 구매하여 사용하고 계신다고 한다. 매일 아침에 콩과 팥을 직접 삶고 맷돌로 갈아 진한 콩국과 팥소를 만드신다고. 모든 음식에는 신안군에서 생산한 함초 소금과 천일염을 사용하신다고 한다.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 쓰신 모습을 볼 수 있겠다.

 

팥빙 콩국수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숟가락으로 통팥과 콩국을 함께 떠서 맛을 본다. 만약 면이 싱거울 경우 취향에 따라 함초 소금을 약간만 넣으라고 한다. 절대 많이 넣으면 안된다고 한다. 많이 짤테니. 개인적으로 짠맛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별도 함초 소금을 넣지 않았다. 그래도 간이 맞더라. 그리고 위처럼 즐겨주었으면 다음 순서는 통팥과 콩국을 면과 함께 잘 비벼준다고 한다. 여기서 기존 콩국수와는 다르게 물을 넣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 면을 먼저 먹은 후 아까 말한 통얼음을 녹여가며 남은 통팥과 콩국을 즐겨주면 된다고 한다.' 여기서 팁은 맷돌콩국수의 경우 국물에 생수를 약간 넣어서 먹으면 도움이 되는데 이 팥빙콩국수에는 절대 넣으면 안된다고 한다. 실제로 나의 경우 넣지 않았었는데 얼음이 녹으면서 적당히 국물이 생기니까 안 넣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렇게 초계무침 중간중간 먹어주고 제대로 팥빙수 콩국수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일단 처음에 팥과 떡만 먹었을 때는 진짜 그 고유의 팥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팥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그 단맛도 좋은데 식감도 좋은 것 같다. 약간 쫀득쫀득하다고 해야 하나. 이게 정말 기성품처럼 나온 것과 직접 만든 것의 차이가 확 느껴지는 재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수제 팥은 정말 그 맛이 다르다. 물론 달달하게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들어가긴 했겠지만, 정말 팥 잘하는 곳에선 건강한 맛 나게 잘 만드는 것 같다. 실제로 팥이 들어간 여러 떡 종류를 좋아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쫀득쫀득한 팥을 시원한 콩국물 베이스와 함께 즐기니 달달한 베이스와 함께 맛이 좋았다. 고소하기도 하고. 분명히 이게 아는 맛이긴 한데 이렇게 즐기니까 너무 새로운 느낌이랄까. 그리고 전체적으로 묽지 않고 꾸덕꾸덕함이 살아있는데 그래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일차적으로 먹은 뒤에, 앞서 설명해 준 것처럼 면을 섞어서 먹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얼음이 조금 녹게 되면서 이전에 먹었던 것처럼 국물이 좀 생겼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국물을 먹어주면서 면발을 즐겨주었다. 면발은 이때까지도 전체적으로 그릇까지 시원하기 때문에 면발이 탱탱하게 잘 살아있었다. 그렇게 한입 크게 먹었는데, 앞서 풀어주었던 팥이 중간중간 면발과 함께 올라왔다. 그래서 콩국물의 구수함과 면발의 탱탱함, 팥의 달달함이 동시에 느껴지는데 정말 이게 별미였다. 콩국수도 따로 많이 먹어보고 팥빙수도 따로 많이 먹어봤는데 이게 합쳐지는 맛은 처음이었는데 전혀 이질감 없이 너무 맛있게 입 안에서 잘 어우러졌다. 맛있었다. 왜 여기가 각종 방송에 나오기도 하고, 유느님도 한입 먹고 반했다고 표현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경우 이날 여기 첫 방문이었는데 자주 오는 단골 포스가 나는 손님분들을 보면 다 이 팥빙 콩국수를 주문해서 드시더라.

 

그리고 콩국수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콩국수의 경우 김치와 매우 잘 어울린다. 이 팥빙콩국수 역시 그랬다. 김치 한점 올려서 먹으니 달달함 때문에 적당히 물리는 부분을 깔끔하게 해결해 주었다. 김치가 간이 너무 세거나 맵거나 그러면 이런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데 적당히 잘 베이스를 맞추고 계신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 김포 맛집 콩심팥심 블로그를 놀러 가보면 사장님께서 별도 개발노트를 작성하고 계시더라. 2013년 맷돌콩국수를 런칭하고 11년 동안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계시다고. 과연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이렇게 방송에도 나오고 유명해지고 사람들도 많이 찾고 그런 것이겠다. 가게 위치가 가깝긴 하나 정말 집 앞에 있는 가게는 아닌지라 자주 찾긴 힘들 것 같다. 다만 이 팥빙콩국수 메뉴의 경우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들고, 그 맛도 괜찮아서 생각이 날 때마다 주기적으로 이 가게를 찾을 것 같다. 콩국수 좋아하시는 분들, 팥빙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호불호 없이 다 좋아할 그럴 맛이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콩국수만 놓고 보더라도 물로 희석한 게 아니라 정말 콩국물만 딱 들어가 있어서 고소하고 담백하시다고 하니, 맷돌 콩국수의 매력도 꽤나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