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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야시장 한옥마을 다 구경하고 간식 먹으러 가볼까?

디프_ 2024. 6. 12. 20:42
안에 들어서자마자 각종 맛있는 냄새에 이끌리게 되는 전주 남부야시장

 

 

오랜만에 전주에 도착했다. 전주에 오면 대부분 한옥마을 근처에 머무르시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전주에 온 경험이 별로 없긴 하지만 올 때마다 여기 한옥마을 근처에만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식사를 하러 잠시 다른 곳에 갈 순 있어도 이 주변에서 머무르게 되더라. 전주 한옥마을에 오면 꼭 만나게 되는 성당을 잠시 구경했다. 이때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 이렇게 사진만 찍었다. 예전엔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맞은편인가, 아무튼 가까운 거리에 유료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별도로 그러진 않았다. 혼자여서 뭔가 감흥이 안 나기도 했고 이전에 한번 가봤으니 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우선 한옥마을을 둘러봤다. 덥기도 더웠지만 정말 사람도 많았다. 여긴 여전히 사람이 많구나 싶었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걷기에 정말 좋다. 사실 사람이 많아서 좀 복잡하긴 하나 또 그게 관광지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실 사람이 없으면 더 좋긴 하겠지만. 예를 들어 일본 교토 같은 경우에도 너무 길거리도 예쁘고 아름다운 곳인데 사람에 치이는 곳이기 때문에 또 갈 엄두가 나지 않더라. 약간 여길 걸으면서 그런 생각이 살짝 들더라. 물론 교토처럼 사람이 많고 복잡하진 않다. 어느정도 거리가 넓기도 하고 그러니까. 다만 햇빛을 피할 곳이 없는 것은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이날 날이 맑아 푸른 하늘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다음날엔 비가 내리긴 했지만 뭐 어차피 서울 돌아올 날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1박 2일 백팩 여행이었기 때문에 나름 바쁘게 움직였다. 근데 결국엔 시간적 여유가 생기긴 하더라. 혼자 여행하면 확실히 시간을 능동적으로 쓸 수 있어서 효율적인 것 같다.

 

계속 걷기도 하고 발이 아프다기보단 덥기도 해서 잠시 자리에 앉아있기도 했다. 어느 골목길에 사람이 없어서 앉아있었는데 바로 앞에서 마당에 새를 키우시는 것 같았다. 새소리와 함께 멍 때리고 있으니 그때 기분이 살짝 좋았다. 선선하게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고. 사실 이런 것들이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주거지에 있으면 일상에 휩쓸려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시간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르게 쓰여지는데 적어도 이때는 시간이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적당히 이런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오랜만에 전주 명물 중 하나인 길거리야도 먹었다. 예전엔 어디서 어떻게 사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근데 확실한 것은 위치도 옮긴 것 같고, 이전보다 매장도 정식적으로 차려져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미리미리 만들어두셔서 그런지 회전율도 빨랐다. 거의 주문하면 바로 나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여전히 찾는 사람도 많았다.

 

길거리야 바게트의 경우 약간 식감 자체는 베트남 반미와 비슷하다. 아무래도 공통적으로 바게트를 써서 그런 것 같고, 그 안에 내용물이 담겨 있다는 컨셉도 갖고. 반미는 오래 되었으니 길거리야 모티브를 거기서 따왔을 수도 있겠다 싶다. 뭐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확실한 것은 두 개 다 맛있다는 것이다. 다만 바게트의 경우 식감이 바삭바삭하다 보니 먹는데 조심하긴 해야겠다. 입 안에 상처가 날 수 있다. 근데 또 한입 크게 크게 먹어주는 것이 이 음식의 매력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가볍게 디저트 식사를 끝내고 목적지였던 전주 남부시장을 향했다. 한옥마을에서 조금만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 아마 택시나 그런 것들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없지 않을까 싶다. 길거리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도착해 있다. 이런 코스 자체는 좋았다. 뭐 그래서 여기가 유명해진 것도 있겠지만.

 

다만 이날의 목적은 남부시장 자체가 아니었겠다. 사실 오후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미 시장 자체는 거의 다 문을 닫으셨다. 열려있는 곳들이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한산했다. 근데 조금만 걷다 보면 아마 다른 문이 열린 것 같은 기분이 드실 것이다. 야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길에 들어섰는데 고개를 돌리자마자 엄청난 복잡함이 확 몰려왔다. 사람도 많고 시끌벅적하고 무엇보다 각종 맛있는 냄새들이 사방에서 퍼져나왔다. 일상에서 이런 소음이 들리면 정신없을 것 같은데 여행이라 그런지 뭔가 건강한 소음처럼 들려왔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을 했다. 예전에 대구 놀러 갔을 때 거기 야시장도 갔었는데, 개인적으로 여기 전주 남부야시장 규모가 더 크게 느껴졌다. 여긴 거리 하나에만 쫙 펼쳐진 것이 아니라 사거리 기준으로 다 넓게 펼쳐져 있더라.

 

그만큼 전주에 먹을 것이 많다는 의미도 되겠고, 음식이 발달했다고 볼 수 있겠다. 무조건 한국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해외 음식들도 있으니 저녁을 먹고 나서 디저트 식사 느낌으로 방문해도 괜찮겠다 싶다. 제주 중문시장이었나 거기보다 이 길거리 야시장 기준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뭐 다들 안 가본지 꽤 되어서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음식 하나씩 하나씩 구경하며 걸었다. 그러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먹어보려고 했는데 확실히 이 야시장 메뉴들도 인기 있는 것들만 인기가 많더라. 사람 많은 곳은 줄 서서 먹기도 하는데, 없는 곳들은 한산했다. 나름 돌아다니면서 먹어보고 싶은 것들만 이렇게 사진을 담아봤다. 모든 음식을 담기엔 종류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분명히 입맛에 맞는 메뉴 하나씩은 꼭 있을 것이기 때문에 가족 여행을 왔어도 여러 의미로 방문해 봐도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날 호떡에 제일 꽂혔다. 사실 요즘 이렇게 기름 호떡 판매하는 곳이 정말 없다. 그나마 호떡 판매를 하는 곳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기름 호떡이 아니고 구운 호떡이라고 해야하나. 열로 굽는 그런 호떡이더라. 호떡은 또 이렇게 기름에 튀겨져야 그 매력이 있는데 말이다. 물론 건강은 후자가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아무튼 이 통실통실한 호떡이 반가워서 사진을 찍어봤다. 다만 구매하진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 직접 반죽하며 만드시는 것을 봤었는데 내 생각보다 내용물이 적게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래도 비쥬얼적으로는 훌륭했다. 혼자이기도 하고 정신없어서 안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 일행이 있었으면 사 먹었겠다. 그리고 낮에 한옥마을을 들렸다가 저녁엔 다들 여기 야시장으로 오시는 것 같다. 그만큼 사람이 많고 다소 복잡하긴 했다. 멍 때리고 걸으면 부딪히니 집중하고 걸어야 하는 수준이었다.

 

두 번째로 끌렸던 것이 바로 이 로띠라는 것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이게 베트남 음식이었나 태국 음식이었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올해 베트남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정작 거기선 먹어보지 못했다. 근데 각종 여행 프로그램에 이 메뉴가 길거리 음식으로 나온 다음에 먹는 것을 보고 나도 먹고 싶어졌다. 그러다 이날 전주 남부야시장에서 이렇게 발견한 것이었다. 실제로 맛있는지 없는진 먹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근데 만들어지는 과정이 재밌었다. 다만 하나를 만드는데 일정 시간이 필요해서 그런지 줄이 계속해서 길어졌다. 그리고 여기 인기가 많았다. 아마 나처럼 다른 분들도 먹고 싶은 니즈가 큰 길거리 음식 아니었을까 싶다. 저렇게 판에 반죽 펼쳐서 만드는 것도 그렇고. 만들어지는 소리도 재밌고 보는 과정도 재밌으니 가만히 서서 구경하게 만들었다.

 

전주 남부야시장 마지막으로 이렇게 통 삼겹살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고, 최애 간식 중 하나인 회오리감자를 튀겨주는 곳도 있었다. 없는 것 없이 다 있다고 보면 되겠다. 사실 간식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식사로 여기서 해결해도 되겠다. 물론 서서 먹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뭐 그게 또 이런 야시장의 매력 아닐까 싶다. 그리고 때론 적당한 불편함이 맛을 배로 만들어주기도 하니까. 뭔가 노포 느낌처럼 말이다. 그렇게 이 삼겹살을 마지막으로 야시장 구경을 끝냈다. 정말 먹을 것 많더라. 원래 이런 거 그냥 사진만 찍으면서 돌아다녀도 20분 정도면 다 보는데 여긴 40분 정도 둘러봤던 것 같다. 물론 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한 것도 있어서 그렇긴 한데. 그리고 확실히 탕후루 인기가 좀 줄긴 했다. 예전에 제주도에 갔을 땐 길 건너 건너 탕후루가 있었는데 여기 야시장에는 잘 안 보이더라. 탕후루는 유행을 안 탈 줄 알았는데 타긴 타는구나 싶다. 아무튼 눈으로 맛있게 구경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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