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매니아들은 계속해서 시켜 먹게 되는 치킨집 바른치킨
바른치킨을 처음 먹은 것이 한 2~3년 정도 전이었던 것 같다. 아마 처음 먹었을 때 배달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먹었던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겠다. 근데 우연히 먹었던 그 치킨이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그때는 기본적으로 감자칩 같은 것이 올려져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번에 먹은 것은 없었구나. 이것도 가격 그런 것 때문에 사라진 것인가? 은근 나름 시그니처로 가볍게 같이 먹기 좋았었는데 살짝 아쉬워진다. 아무튼 그렇게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물론 치킨이야 어느 곳이든 다 맛있긴 한데, 확실히 뭔가 내 입맛에 맞는 맛이었다. 적당한 튀김 껍질에 간이 심심하지 않은 염지, 그리고 육즙이 살아있고. 그냥 딱 기본에 충실한 전형적인 후라이드치킨 맛이었다. 군더더기들이 많아 화려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그 매력에 빠져 종종 시켜 먹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첫맛에 반해 빠져든 만큼, 다른 사람들은 아직 이 매력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 물론 여기처럼 훌륭한 치킨 맛을 보여주는 프랜차이즈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아직 이 프랜차이즈를 접해본 사람 자체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지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출시한 신메뉴가 2개월 만에 2만건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맞는데 내 기준 반응은 예상보다 약하다 느껴진다. 요즘 지인과 교류를 하지 않아 내 판단 기준은 온라인이긴 한데, 온라인에서 바른치킨 관련 컨텐츠가 잘 안 보이더라. 종종 BBQ 황금 올리브나 교촌 같은 메뉴들은 사람들 후기가 올라오곤 하던데 바른치킨 자체는 보기가 힘든 느낌이다. 그래서 아직 정말 인기 있다고 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먹어보면 사람들 마음이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은 여전히 갖고 있다. 약간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느낌이랄까. 앞서 말한 매니아들만 빠져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이렇게 좋아하는 프랜차이즈에서 신메뉴를 출시했다고 하여 나도 오랜만에 먹어봤다. 이날은 저녁도 원래 먹는 시간보다 일정이 있어서 1시간 정도 늦게 먹어 꽤나 배가 고픈 상태였다. 집에 오는 길에 매장에 들러 포장을 해왔었는데, 매장에서 먹고 집에 올까 싶었는데 그냥 집으로 포장해 왔다. 왜냐하면 탄산을 같이 먹고 싶은데 제로슈가, 제로카페인 음료를 먹고 싶어서. 다른 이유는 없었다. 음료수 때문에 집에 와서 먹었다. 아마 이런 것을 지인이 알면 왜 그렇게 어렵게 사냐고 왠지 한마디 했을 것 같다. 근데 나도 이상한 것이 그냥 평소면 먹을 수 있는데, 뭔가 시간이 지나 배고픔을 참고 먹으면 보상 심리가 강해지는지 내가 원하는 완벽한 세팅 상태에서 음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포장해 와서 먹었는데 나름 메리트는 있었다. 방문 포장 할인을 따로 해주시더라. 그래서 2천원 정도 저렴하게 먹었다. 저번에 깐부치킨도 방문 포장이 있더니, 여기도 있었네.
만약 방문 포장 할인을 하는 프랜차이즈나 지점이 있으면 그 부분은 홍보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요즘 배달앱 자체에서 유료 회원들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서 수요가 적을 수 있으나, 그래도 배달 오래 걸려서 시켜 먹는 것보다 집 가는 길에 잠시 들려서 사가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근데 방문 포장 할인이 별도 있으면 더 들릴 니즈가 생기는 것이니까. 난 두 곳 다 방문 포장 할인을 매장에 가서 사장님이 해주셔서 알았다. 그전엔 기대도 안했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공짜와 같은 기분이 들어 더 좋았던 것 같다. 걷기 운동도 할 겸 여러모로 방문 포장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비가 오거나 날이 덥거나 춥거나 그럴 때는 예외지만, 봄가을에는 걷기도 좋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핫현미바삭 신메뉴를 포장해와서 집에 오자마자 먹으면서 볼 것만 킨 다음에 바로 먹기 시작했다.
핫현미바삭 신메뉴의 경우 기존 시그니처 메뉴인 현미바삭을 기본 베이스로 하고 고춧가루, 후추, 로즈마리, 오레가노 등으로 매콤한 맛을 살렸다고 한다. 이 매콤한 맛의 경우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기호에 맞게 정하면 되겠다. 나의 경우 내가 주문한 매장에서는 1단계 진라면, 2단계 신라면, 3단계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튼 이날은 배가 고팠다가 먹는 상태이기도 하고 늦은 저녁이었어서 1단계로 택했다. 근데 아마 다음에 먹으면 2단계로 먹어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신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기도 하고, 사실 1단계는 여기 매콤한 맛 컨셉에는 다소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해서. 뭔가 2단계 정도는 먹어줘야 이 컨셉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름에 핫이 붙었으니까 말이다. 그냥 후라이드 맛을 원하면 현미바삭을 먹으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날 1단계 진라면 정도의 맵기도 충분히 맛있었다. 그리고 핫현미바삭의 경우 현미바삭보다 껍질 튀김이 다소 어두울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 기름이라던가 그런 영향은 전혀 없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일단 내가 바른치킨 프랜차이즈에 기대하는 니즈는 다 충족시켜 주었다. 튀김껍질 바삭하고 안에 속살 부드러운데 이렇게 육즙 살아있고. 내가 위 사진에서 계속 한입 먹고 난 다음에 속살을 보여주는 이유는 저 촉촉함을 보여드리고 싶어서다. 요즘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저게 잘 관리가 되어있는데, 가성비 좋은 개인 치킨집들은 저 안에 저렇게 육즙이 안 살아있다. 그냥 닭 가슴살처럼 정말 살코기들만 있다. 그럼 퍽퍽해서 양념 소스 같은 것이 없으면 절대 다 맛있게 먹을 수가 없는데, 여기 바른치킨은 저런 포인트들이 잘 살아있다. 물론 그래도 워낙 소스를 좋아해서 양념치킨 소스가 있긴 해야 하지만, 그래도 이 후라이드만 즐겨도 촉촉하니 맛있긴 했다.
양념소스는 하나 기본으로 제공되었고, 소금은 집에 있는 소금을 별도 꺼내서 찍어 먹었다. 사실 기본적으로 핫이기 때문에 별도 소금이 필요 없기도 하다. 이미 적당히 자극적이어서. 그래서 아마 나처럼 소스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소금이 필요할 것이고 아니신 분들은 기본만 먹어도 충분하겠다. 사실 후라이드는 후라이드 자체로 즐겨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양념소스 찍어서 소금도 같이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거 후라이드 먹는 것 맞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기본 양념치킨 시켜 먹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치킨은 반마리가 최대치인 것 같다. 한 마리는 살면서 혼자 다 먹어본 적이 없다. 1인 1 치킨 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다. 나름 먹는 양이 늘었다고 했을 때도 3분의 2 정도만 먹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날 오랜만에 바른치킨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최소 1개월 이내에 핫현미바삭 2단계 주문해서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