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장사가 너무 잘 돼 근처에 더 크게 2호점 확장한 박명도 봉평메밀막국수

디프_ 2024. 6. 9. 20:58
막국수가 아닌, 생고기두루치기와 감자전 먹어봤어요

 

 

확실히 겨울에는 속을 뜨끈뜨끈하게 만들어주는 국밥이 더 땡기고, 한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주는 냉면이나 막국수와 같은 음식이 더 당기는 것 같다. 사실 살아오면서 그런 생각은 별로 들지도 않았고 실천으로 옮기지 않았다. 그냥 먹고 싶은 것을 먹었다. 근데 언제부턴가 음식을 신경 쓰게 되더라. 아마 작년이나 재작년 그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근데 요즘은 실내가 대부분 선선하기 때문에 뜨거운 국밥을 먹어도 괜찮긴 한데, 나오면 확실히 덥기도 덥고 먹으러 가는 길에 덥기 때문에 또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당기진 않더라. 날 더운데 시원한 음식은 빨리 먹고 싶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자주 먹는 것 중 하나가 팥빙수인 것 같다. 차가운 음식은 속이 놀랄 수 있으니 메인이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밥 먹고 나서 디저트 느낌으로 팥빙수가 여러모로 딱인 느낌이랄까.

 

오늘 소개할 용산 맛집 박명도 봉평메밀막국수 가게의 경우 정말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다. 근데 여긴 여름에 확실히 장사가 더 잘 되긴 하는데 겨울에도 사람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점심 피크 타임 때는 대기를 무조건 해야하며, 따로 주차 공간이 없어서 바로 앞 차도에 차들일 몰릴 정도다. 그래서 언제 한번 날을 잡고 방문해 봤었는데, 개인적으로 간이 조금 심심했다. 알고 봤더니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간을 조절하는 것들이 우리 테이블에 잠시 없었던 것이어서 그랬긴 했는데, 내 기준으로 가격 대비 또 먹을만할지 판단이 그 당시에 서지 않았다.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맛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내 입맛과 조금 달랐겠다. 물론 한번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되겠지만 아무튼 그때는 그랬다. 조만간 날이 더워진 만큼 한 번 더 먹으러 가볼 것 같긴 한데, 그때서야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장사 잘 되는 곳들은 분명히 이유가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1호점은 장사가 정말 잘 되었다. 그냥 동네 사람들만 오는 것이 아니고 멀리서 차를 타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았다. 근데 여기가 2호점을 근처에 오픈했다. 1호점 매장과 걸어서 한 5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여기 역시 마찬가지로 주차 공간이 따로 없는 곳이다. 그래서 여전히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은 고생 좀 하셔야 하는 그런 환경이긴 한데, 그래도 잘 먹고 나면 그것보다 뿌듯한 것도 또 없기 때문에 다들 멀리서 잘 찾아오시는 것 같다. 다만 2호점의 경우 1호점보다 매장이 더 넓어졌다. 한 1.5배 정도? 그리고 확실히 2호점이라 그런지 더 깔끔하고 그런 것도 있겠다. 막연한 추측인데 자제분이 2호점을 운영하시는 것 같다. 친절하시고 서비스도 잘해주시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운영이 잘 되는 느낌이다. 우리의 경우 이날 막국수가 아닌 두루치기와 감자전을 픽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날의 주인공은 나에게 감자전이었다. 감자전이 먹고 싶었다.

 

주문하기 전에 양이 좀 헤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감자전을 깔끔하게 먹고 싸가기로 했다. 근데 그날 퇴근할 때 까먹고 냉장고에서 꺼내지 않아서 주말이 지나 버리고 왔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했고, 감자전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두루치기가 나왔고 더 끓여줘야 해서 끓여주었다. 사실 김치찌개와 두루치기의 차이는 단순 국물 유무였던 것 같다. 비주얼도 비슷하고, 사실 소스가 다를 리도 없겠고. 나의 경우 국물이 많은 것보다 자작하게 밥과 섞어 먹을 수 있는 진득한 두루치기 스타일이 좋아서 이날 두루치기로 먹어보았다. 사실 두루치기로 주문한다고 하더라도 나오자마자, 끓자마자 먹는 것보다 좀 더 끓여가면서 졸은 뒤에 먹는 것이 간도 더 세고 맛있는 것 같다. 이날도 그랬다. 아무튼 심심한 감자전 맛과 나름 자극적인 두루치기를 함께 즐기니 서로 단짠단짠 조합이 맞았다.

 

장사가 너무 잘 돼 근처에 더 크게 2호점 확장한 박명도 봉평메밀막국수. 여기 기본적으로 음식은 잘하는 곳이다. 사실 요즘 백김치를 주는 가게들이 많지 않다. 최근에 어느 곳을 가든 백김치는 별로 못 먹어본 것 같다. 근데 이날 여기서 정말 오랜만에 먹었다. 근데 이 백김치가 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따로 뭘 하신 것인지 모르겠는데 감칠맛도 확 살아있고, 무엇보다 한입 먹을 때마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양념이 되어있는 김치보다 더 맛있어서 이 백김치 후딱 먹고 한 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아무튼 감자전의 경우에도 막 바삭하게 튀겨지는 감자전 스타일은 아니고, 살짝 부침개처럼 두툼하게 나와 먹는 스타일이다. 안에 통감자들이 살아있는 맛인데 바삭함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살짝 실망스러우실 수도 있겠다. 근데 감자전 잘하는 집들을 가보면 이런 스타일로 나오긴 하더라.

 

그리고 두루치가 알맞게 끓여진 것 같아 먹어보았다. 고기들이 이렇게 실하게 들어있었고, 각종 양파와 김치가 들어있었다. 여기 앞서 백김치가 맛있는 곳이기 때문에 김치 맛도 꽤나 훌륭하겠다. 김치찌개나 두루치기의 메인 재료는 김치이기 때문에 김치만 맛있으면 게임 끝이겠다. 적당히 칼칼하니 너무 맛있었다. 근데 인위적인 맛은 하나도 없었다. 먹으면서도 분명히 이게 건강한 비주얼은 아닌데 적당히 건강할 것 같은 맛이랄까? 먹으면서도 불편한 맛이 하나도 없었다. 예를 들어 맛있게 다 먹어도 이게 속이 더부룩할 것 같은 곳이 있는데 여긴 깔끔하게 잘 먹은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해주는 그런 곳이었다. 고기도 잡내 없이 너무 신선했고 따로 먹기에도 좋고 밥에도 먹기 좋았다. 다만 고기 사이즈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집에선 김치찌개에도 들어있는 고기 고추장 찍어서 먹는 편인데 그런 게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더라.

 

끝까지 백김치는 포기하지 않았다. 두루치기 김치와 고기를 감자전과 함께 먹고 싶어 먹어봤는데, 그래도 백김치랑 먹는 것이 제일이더라. 여기 이 메뉴 외에도 족발도 판다. 전체적으로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한데 은근 조합들이 괜찮다. 왜냐하면 족발과 막국수 사이드가 있듯이, 김치가 또 여러분야에 쓰이고 하니까. 적당히 잘 조화를 이루신 느낌이다. 근데 여기 족발도 맛있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았었다. 저녁에 다 같이 먹은 적이 있었는데 족발 맛있었다고 추천하더라. 그래서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족발을 먹어보지 않을까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막국수와 함께 말이다. 불족도 맛있게 하는 곳은 정말 맛있던데 최근에 불족을 안 먹기도 했다. 매운 음식을 안 먹다 보니까. 아무튼 이렇게 최근 바로 옆에 2호점 확장한 박명도 봉평메밀막국수를 다녀왔는데, 역시나 장사가 잘 되는 곳들은 이유가 있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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