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1952년부터 4대째 비법이 이어지고 있는 양평 옥천냉면 황해식당 해주냉면

디프_ 2024. 5. 22. 20:04
평양냉면보다 어렵지 않게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를 즐길 수 있는 양평 옥천냉면 황해식당

 

 

지난 다짐 이후로 요즘 원정 먹거리를 자주 나가고 있다. 사실 집에만 있는 것보다 무엇이든 나가는 것이 낫더라. 일단 이렇게 맛집 티스토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먹는 게 즐겁기도 하고 그래도 그냥 나가서 방황하는 것보다 목적이 있이 나가니까 괜찮더라. 그리고 어느 장소를 갈지 애매할 때 이렇게 가야 할 맛집이 있을 경우 장소 선택도 쉽고. 맛집 위주로 지역을 선택한 다음에 그 주변에 카페를 가거나 돌아오는 길에 어딜 들리거나 하면 되니까. 근데 오늘 소개할 곳은 평소와 다르게 꽤나 먼 곳으로 향했던 날이다. 사실 언제 한번 여길 가야지 가야지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말에 갈까 싶었는데, 아시는 것처럼 요즘 주말에 어딜 가든 차가 막히더라.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양평까지 2시간 30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다. 차가 안 막히는 기준으로 1시간이면 가는 곳인데 말이다. 경포대나 강릉까지는 최소 4시간 이상은 잡아야겠고.

 

저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 도착했는데 웨이팅까지 있으면 또 그것도 고생이겠다. 얼마 전에 어느 유튜버 컨텐츠를 봤는데, 신나게 차를 타고 달려 3~4시간 걸려 도착했는데, 거기서 웨이팅이 또 있어서 3~4시간 기다린 뒤에 식사를 하더라. 그니까 그 밥을 먹기 위해 거의 8시간인 하루의 3분의 1을 소비한 것이다. 사실 아무리 뛰어난 맛집이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 시간을 소비하긴 힘들겠다. 운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힘들고, 또 웨이팅 기다리는 것도 즐거운 일도 아니고. 물론 그 와중에 짬을 내서 어딜 보고 오거나 카페에 있거나 그러면 되겠는데 배고픈 상태로 있어야 하니까 그것도 쉽지 않겠다. 그런데 이날 이렇게 양평까지 출동한 이유가 있다. 여러모로 니즈가 딱 맞았다. 그리고 원래라면 혼자 가려고 했었는데, 이날이 휴일이어서 어머니와 이모들까지 합세하여 총 5명이서 다녀올 수 있었다. 뭐 이것도 다녀와보니 사실 혼자 가는 것보다 더 좋았던 선택이었다.

 

1952년부터 4대째 비법이 이어지고 있는 양평 옥천냉면 황해식당 해주냉면, 사실 이날 원래 아침에 등산을 갔다가 산 시원하게 땀 흘리며 한번 타주고 여길 방문할 계획이었다. 근데 전날에 이날 비가 온다고, 강풍도 불 예정이니 조심하라고 일기예보가 나오더라. 이날이 휴일이었는데, 3주 연속으로 휴일에 날씨가 안 좋으니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기분이 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스갯소리로 어린이날에 날씨가 안 좋아 좋아했다던 부모님들이 있다곤 했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산을 타는 것은 포기했다. 여기 식당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근처 갈만한 산을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근데 막상 당일이 되어보니 오후부터 비가 내리더라. 그러니까 이른 오전에 산을 탈 계획이었으면 무리 없이 산을 탈 수 있긴 했겠다. 근데 또 쉬는 날 너무 이른 아침부터 나오면 힘들긴 하니까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이날 휴일임에도 여길 온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평일 휴일이라, 연휴가 아니라 이쪽 양평 가는 길이 막히지 않을 것 같았다. 이쪽 길로 강릉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차가 꽤 막힌다. 차선도 1~2개로 좁고. 그래서 그 연휴 여행객이 없어서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날씨. 평일 한가운데 휴일이 껴있는데 날씨까지 안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차가 안 막힐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이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했는데, 원래 여기 옥천냉면 황해식당이 매주 수요일 휴무다. 근데 수요일 휴무여도, 그날이 공휴일이면 별도 장사를 하시더라. 혹시 몰라 사전에 전화를 해봤는데 그때 영업한다고 하시더라. 근데 인터넷에는 당일 오전까지 계속 휴일로 설정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보고 여기 사람들이 휴일인 줄 알고 별로 안 오겠구나 싶었다. 막상 전화까지 하는 사람은 은근히 없으니까 말이다. 막상 확인한 나도 도착하기 전까지 살짝 불안하긴 했으니까.

 

이렇게 차가 안 막히는 포인트도 있고, 가게 웨이팅이 없을 것이라는 포인트도 있어서 이날 비를 뚫고 오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성격 자체도 휴일을 가만히 못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피곤하더라도 이렇게 나오는게 나에겐 정신적으로 이로웠다. 어차피 잠은 정해진 시간만 자게 되어있고, 밤에는 자유니까. 그렇게 딱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이렇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상했던 것처럼 짧게 운전하고 올 수 있었다. 그리고 가게 역시 적당히 손님은 있었지만 웨이팅은 전혀 없을 정도로 사람만 있었다. 그리고 여기 나중에 알고 보니 본점이 아니고 분점이더라. 물론 본점과 분점 거리가 약 10분 거리로 가깝긴 한데, 아무튼 사람이 계속해서 많고 몰리니까 넓고 쾌적하게 만드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주차 공간도 넓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매장도 쾌적하고 좋더라. 그렇게 자리에 앉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결제도 그 자리에서 바로 했다. 요즘 이렇게 테이블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가게들이 많더라.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 각자 기호에 맞는 것을 주문했다. 온냉면은 이날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날이 춥긴 했는데 그래도 여름이라 그런지 인기는 없었다. 그렇게 면 요리를 주문하고, 사이드로 편육 하나와 완자 하나를 주문했다. 나에겐 이 편육을 비빔냉면 위에 올려서 먹는 한입이 중요했기에 무조건 시켜야겠다. 그리고 완자는 뭔가 동그랑땡 느낌처럼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나의 경우 아침 가볍게 먹고 와서 배가 고팠고 어머니와 이모들은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오셔서 배가 고프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이거 면 요리니까 잘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괜찮다 말씀하시더라. 사실 이렇게 다 모여있을 때 어떻게 보면 소화 능력이 내가 제일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왜 이렇게 되었지. 술이나 담배 같은 안 좋은 것을 했으면 억울한 느낌도 없을 텐데 그것도 아니니 살짝 억울하기도 하다. 근데 원래 이렇게 태어난 것을 어쩌겠나 싶다. 그래도 이렇게 본의 아니게 건강 관리를 하면 추후에 도움 되는 것이 있겠지 싶다.

 

처음 본연 그대로의 맛을 즐겨주었다. 그 다음에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겨자와 식초를 뿌려주었다. 근데 여기 함정은 겨자와 식초를 처음부터 뿌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뿌리더라도 조금만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냥 먹었을 때 그 고기 육수에서 오는 삼삼한 매력이 있다. 사실 원래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못 헤어 나오는 것인데 그 매력이 확실히 있더라. 오히려 나중에 겨자, 식초를 넣으면서 뭔가 너무 평범해졌다. 처음 그 담백함이 더 좋았는데. 사실 뭔가 계열은 좀 다르긴 한데 느낌 자체는 평양냉면과 비슷하겠다. 평양냉면 드시는 분들이 그 매력에 빠져서 못 나오시는 것이니까. 평양냉면의 경우 아직 그 매력을 모르긴 하겠는데, 명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해장에도 좋고 술 한잔하기에도 좋고 여러모로 최고라고 하더라. 사실 자극 같은 것이 없으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 또 여름엔 정말 시원할 것 같고. 아무튼 그래서 여기 처음 오시는 분들은 본연 그 자체로 반 정도는 즐기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리고 여기 양이 꽤 많다. 개인적으로 2인 기준 냉면 하나만 시키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1952년부터 4대째 비법이 이어지고 있는 양평 옥천냉면 황해식당 해주냉면 방문이 이날 처음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뭣 모르고 1인 1개씩 시켰다. 근데 이게 양이 꽤 많더라. 사실 하나 가격이 14,000원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참작은 했어야 하는데 양이 정말 많더라. 그리고 다른 테이블 보니 편육이나 완자 하나 시키고 면 하나 시켜서 나눠 드시더라. 우리도 그랬어야 했다. 나중에 알았다. 그렇게 잘 드시는 이모와 어머니도 남기시더라. 그리고 여기 다른 냉면집들과 다르게 면발이 두껍다. 그래서 그게 이색적이다. 근데 평양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면발 두께를 아쉬워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확실히 음식 분야는 상대적인 것 같다. 이날 나의 경우 아직 이쪽계의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여기 맛집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 육수 한입 먹자마자 그 매력이 확 느껴지더라. 근데 주문하자마자 식은 상태로 나오는 완자와 편육은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나름 약 7~80년간 이어온 명성이 있으니 기회 되시는 분들은 가보시는 것을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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