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볼케이노와 오랜만에 즐겨준 치밥
오랜만에 굽네치킨을 주문했다. 사실 굽네는 나에게 참 신기한 프랜차이즈다. 분명히 먹을 땐 맛있다. 그래서 다음에 또 먹어야겠다 생각하는데, 그 주기가 엄청나게 길다. 그러니까 또 바로 사먹기엔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나마 다이어트할 때 먹으면 좋은 것이 튀긴 것이 아닌 구운 치킨이다 보니까 찾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나의 경우 그 정도까지는 아니니까. 온전히 맛으로 해당 프랜차이즈를 찾는 편인데 다음에 찾을 땐 또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에 찾게 되더라. 이번에도 아마 올해 처음 시켜서 먹은 것 아닐까 싶다. 마지막 먹은 기억이 작년인가 친구랑 오프라인 매장 가서 먹었던 것이 마지막인 것 같은데. 아닌가 그 이후로 시켜 먹었어도 아마 한 번 정도만 시켜서 먹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굽네의 경우 매출도 매년 대동소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것인데, 매출이 확 오르지도 않고 내려갈 일도 크게 딱히 없는 그런 포지셔닝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사실 뭐 회사 자체에선 다른 떠오르는 프랜차이즈처럼 확 튀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바라보기엔 그렇다. 그나마 최근에 대박난 것이 이 볼케이노 아닌가? 이 볼케이노가 출시된 지도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흐른 것으로 아는데. 아무튼 이날 오랜만에 뭔가 매콤한 게 먹고 싶었는데 속에 무리를 주고 싶진 않았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이 굽네 볼케이노 메뉴였고, 그냥 매운 것만 먹는 것보다 밥을 곁들여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별도 현미밥을 준비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이렇게 치밥을 즐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게 먹었던 치밥은 예전에 거제도에 놀러 갔었을 때 먹었던 지코바와 즐긴 치밥이었다. 그때 지코바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서 그 뒤 서울에 올라와 먹었었는데 꽤나 실망했다.
당시 지코바가 지금처럼 인기 있었던 것은 아니라 서울에 매장이 그리 많지 않았다.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정도? 나도 딱 지점이 하나 있길래 시켜서 먹었었는데, 거제도에서 먹었던 지코바가 10점이라면, 서울에서 시켜 먹었던 지코바는 정말 1점이었다. 맵기도 너무 인위적으로 매운 느낌이었고 닭 자체도 맛 없었다. 근데 당시에 인터넷이나 유튜브나 지코바 후기가 꽤나 좋았던 것으로 보면 내가 주문했던 곳 지점이 잘 관리가 안 되었던 것이겠다. 근데 그 가게 역시도 리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면 내가 맵기 조절 선택을 잘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나에게 치밥 최상의 메뉴였던 지코바를 그 뒤로 잊게 되었다. 다른 곳에서 시켜 먹을 기회가 충분히 있었지만, 그 첫 기억이 너무 강렬했어서인지 그 뒤로 잘 안 시켜 먹게 되더라. 그래서 이렇게 종종 오늘 소개하는 볼케이노를 시켜 먹게 된 것이다.
사실 이 볼케이노 치킨의 경우 치밥에 가장 적합하다고 꽤나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다. 아마 굽네도 처음부터 치밥에 적합한 메뉴라고 생각하여 출시한 것은 아닌 것 같고, 당시 매운맛이 좀 뜨니까 그것을 겨냥해 출시한 것 같은데, 굽네 프랜차이즈 특성도 있고 해서 치밥에 적합하다고 어느정도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마음속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가 먹었을 때도 꽤나 잘 어울렸고. 근데 개인적으로 이것도 익숙해져서인지 처음엔 발라져 오는 소스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여기에 마그마 소스였나, 그것을 추가로 찍어서 먹으니까 더 맛있더라. 확실히 더 자극적이긴 한데 그 첫맛이 강렬하게 오니까 더 맛있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소스가 속살까지 배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입 먹고 찍어 먹는 것이 또 맞기도 하고.
아 그리고 이날 소스를 이것저것 좀 추가해서 주문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냥 먹는 것보다 이미 소스가 뿌려져 있음에도 추가로 찍어서 먹는 것이 더 맛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것저것 주문했다. 근데 굽네의 경우 소스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하더라. 뭐가 무슨 맛인지 몰라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까지 찾아봤는데도 설명이 부족했다. 나만 이름만 보고 무슨 맛인지 유추가 불가한 것인가? 다들 어떻게 알고 시켜 드시는 것이지. 아무튼 그렇게 갈릭디핑소스와 알블링소스를 주문했다. 처음에 갈릭디핑소스가 있길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이라서 주문해봤다. 치킨 가게니까 이 소스가 있다는 것은 알아서 어울리게 만드셨겠지 하면서 말이다. 근데 먹다가 한 중간 정도에 깨달았던 것 같다. '아 맞다. 굽네에서 피자도 세트로 팔았었지' 하면서 말이다. 아마 이 소스는 치킨 용도가 아닌 피자와 함께 할 때 필요한 소스였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사실 갈릭디핑소스를 워낙 좋아해서인지, 치킨에 이렇게 올려서 먹어도 맛있더라. 이런 것을 보면 나의 경우 순수 재료 자체의 맛보다는 소스 맛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항상 소스를 많이 곁들여 먹으니까, 주변에서 소스를 그렇게 많이 먹느냐고 했는데 또 그렇게 안 먹으면 맛이 제대로 안 사는 것 같아서 못 바꾸겠더라. 그렇게 열심히 현미밥과 함께 굽네 볼케이노 치킨을 즐겨주었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더라. 퍽퍽살도 소스에 찍어 먹으니 부드럽게 맛있고. 그리고 확실히 튀긴 치킨을 먹었을 때보다 다 먹고 난 뒤에 속이 편하더라. 그리고 올해 들어 체중이 많이 줄었는데, 요즘 포스팅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예전에 비해 식단 자체는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 아 식단이라고 하면 이상한가. 먹는 방식이라든가 메뉴 자체가 예전보단 확실히 깨끗해진 느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