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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천국 도쿄에 가면 기본적으로 1일 1파르페는 해줘야 한다!

디프_ 2024. 1. 14. 21:13
메론이 한가득 올라간, 1일 1파르페 필수인 긴자 센비키야 디저트 카페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놀러가다 보니, 사실 오랜만에 만나거나 여행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일본 도시의 어딘가를 갔을 때 공통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자기도 가봤다거나, 갈 예정인데 어떻다거나. 나도 마찬가지로 일본 도시 여러 곳을 가봤던 것 같다.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정도. 뭐 물론 오사카를 갔을 때 고베나 나라 이런 도시 가는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나마 안 가 본 곳으로 삿포로를 꼽을 수 있겠다. 눈 덮인 삿포로를 언젠가 가보고 싶고, 나고야도 시라카와고라는 곳을 꼭 가보고 싶었다. 사실 이번에 여유 시간이 있을 때 도쿄를 세 번이나 갈 것이 아니라 안 가본 곳들을 다 가보고 싶기도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뭔가 처음을 아껴두고 싶은 기분이랄까. 확실히 내가 아는 것을 공유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같이 겪어 나가는 즐거움도 있는 것 같다. 나에겐 그게 더 크게 다가온다.

 

일본의 여러 곳 중에서, 지금 가장 생각나고 만약 또 가게 된다면 어딜 가고 싶느냐고 물은다면, 작년에 세번이나 다녀온 도쿄를 또 가고 싶다. 그 이유는 다른 것 없다. 바로 디저트 때문에. 먹을 것은 사실 일본 어디를 가서나 일본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디저트는 도쿄가 제일 많이 발달한 것 같다. 물론 내가 다른 도시를 놀러 갔을 때 디저트를 안 찾아다녀서 모르는 것일 수 있겠는데, 도쿄에서는 디저트만 찾아 돌아다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비교가 된다. 물론 근데 나 혼자 여행 기준으로 또 가고 싶다는 것인지, 누군가를 어디에 데려가고 싶을 때는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다. 뭐 성향에 맞춰 가면 되니까. 나의 경우 이제 여행은 내가 즐거운 것보다는 상대방이 즐거운 것을 따라가는 게 좋다. 오히려 그게 더 즐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오면, 디저트에 반해 또 가고 싶게 만드는 일본 도쿄에서 먹었던 파르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기의 경우 웨이팅이 있었다. 솔직히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닌데, 이런 것을 보면 일본 사람들도 정말 디저트를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한국의 경우에도 유명한 빵집들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 가면서 먹긴 하는데, 파르페 이런 조금 상위 개념의 문화는 아직 덜 형성 된 것 같은데. 내가 잘 몰라서 그러나? 언제 한번 한국에서도 파르페 맛집을 가볼까 했는데 딱히 아직 찾아보진 않았다. 근데 유명했으면 찾아보지 않아도 눈에 보였을 텐데 아직 그렇게 대중적으로 퍼지진 않은 것 같다. 분명히 일본의 도쿄처럼 한국의 서울에도 이런 것들이 있을 텐데. 아무튼 한 2~30분 정도 기다린 뒤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평일 어정쩡한 시간대여서 가능했던 대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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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소개했던 곳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둘다 도쿄에서 꽤나 유명한 곳들이다. 근데 처음 소개했던 곳은 미드타운 히비야 지하에 있어서 온 김에 겸사겸사 들리는 느낌이었다면, 오늘 소개할 긴자 센비키야 디저트 카페의 경우 정말 오면 여기 매장 밖에 없기 때문에 여길 찾아와야 한다. 그래서 살짝 목적이 다를 수 있다. 근데 소비자 입장에서 경험하는 경험치는 비슷한 것 같다. 일단 비쥬얼을 보면 너무 예쁘다. 내가 만들면 절대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몇 번 요리를 해봤는데 워낙 손 자체가 디테일하지 못하다 보니까, 만들다가 그냥 나중에는 어차피 맛은 다 똑같겠지 이러면서 디테일한 부분은 포기하게 된다. 머리로는 잘 잡히는데 손으로는 그런 부분을 잘 못 만들어내는 것 같다. 뭐 하나라도 디테일해서 다행이다 싶지만.

 

사실 도쿄를 포함해서 일본에 놀러가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아마 뭐 먹었다 하면 다 드셔보셨을 것이다. 근데 아직까지도 이 디저트 쪽은 좀 생소한 것 같다. 한국에서도 베이커리가 유행하면서 빵집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근데 상대적으로 일본이 더 저렴한데 퀄리티는 더 좋다는 입소문 등이 퍼지면서 일본에서도 빵집은 슬슬 많이 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뭐 나의 경우에도 꼭 가곤 하니까. 근데 뭐 파르페나 구움과자 이쪽은 그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가는 것 같긴 하다. 나의 경우에도 소개하는 디저트 카페들 모두 워낙 유명한 곳들인데 갈 때마다 한국인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 현지인들 뿐이었다. 뭐 소비자 입장에서 좋긴 한데 그래도 나중에는 이런 곳들 역시 다들 가지 않을까 싶다. 근데 사실 가격 때문에 대중적으로 퍼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전에 소개한 파르페의 경우 약 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이건 3만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다. 물론 나의 경우 혼자 여행을 하면서 즐긴 것이지만, 2~4명이서 여행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고기를 먹은 것도 아닌데 한 테이블에서 10~20만원의 가격이 나올 수도 있다. 새삼 이렇게 보면 이걸 어떻게 먹나 싶은데, 일단 여행이라는 소비에 대한 감을 잃게 되는 환경을 포함해서 솔직히 다 먹고 나면 돈이 아깝지 않다. 일단 내가 잘 모르는 것이겠지만, 내 기준 한국에서 이런 비쥬얼을 만나볼 수 없다는 희소성과, 실제로 너무 맛있는 이 맛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다 상쇄된다. 먹고 나서 '가격이 좀 나가네?' 이런 느낌보다는 '역시 디저트 천국 도쿄에 오면 기본적으로 1일 1파르페는 해줘야 하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가 되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좀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일단 개인적으로 시원하고 단맛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과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 뭔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약간 아사이볼과 결이 비슷한 느낌이랄까? 아마 아사이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맛도 좋아하실 것이다. 빵이나 그런 디저트들과는 좀 다른 매력이 있다. 그리고 각 가게마다 시그니처 메뉴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하나씩 뿌시러 가는 묘한 수집욕과 같은 그런 즐거움도 있다. 여기 긴자 센비키야 디저트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의 경우 이 메론 파르페였는데, 사실 뭐 기대치가 워낙 높다 보니 딱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이 메론은 여기서 밖에 못 먹겠네 이런 느낌까진 들지 않았다. 근데 맛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처음에 사진 열심히 찍다가 먹는 것은 순식간에 해치웠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맛이다. 그래서 다음에 도쿄에 가면 또 파르페 포함 디저트 부수러 돌아다니는 여행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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