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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소울푸드 맥앤치즈와 텍사스 태생 풀드포크가 만난 피자

디프_ 2022. 7. 14. 20:12
시그니처 메뉴보다 아쉬웠지만 매력적인 파파존스 풀드포크 바베큐 피자

 

MBTI를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예전 나의 성향은 E였다. 지금 돌이켜봐도 그렇다. 그때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혼자 있는 시간을 별로 잘 즐기지 못하기도 했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밖에 있을 때 에너지가 넘쳤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아마 성향 때문이 아니라 진짜 체력이 부족해서 그랬을 것이다. 근데 시간이 흐른 요즘 나의 성향은 완벽히 I라 생각한다. 지금은 체력도 오히려 좋아졌는데 그냥 밖에 나가는 것이 피곤하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혼자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은 아닌데 혼자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만족을 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더라. 물론 밖에서도 행복한데 그 차원이 좀 다르다. 최근 어떤 연예인이 자긴 데뷔했을 때도 그렇게 즐겁지 않았는데 집에 들어와 햇살을 쬐는데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오늘 포스팅은 그와 비슷한 느낌이 포스팅이 되겠다.

 

요즘 이상하게 정신이 없다. 이것저것 환경때문에 바쁜 것도 있겠지만 나도 최대한 시간을 아껴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루고 미루면 정말 끝이 없더라. 그래서 일단 하나둘씩 빨리 해치우자고 접근하고 있는데 그게 해치우면 또 뭐가 생기고 그러더라. 그래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편인데 이날만큼은 여유가 있었다. 오랜만에 주말 하루 온전히 나의 시간을 쓸 수 있었다. 다음날 나가야 하는 일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에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배달 음식도 먹고 콜라 봉인해제도 풀자 다짐했다. 그래서 평소 먹고 싶었던 파파존스 피자를 주문했고 정말 오랜만에 콜라도 꺼내 들었다. 원래 냉장고에 항시 구비돼있는 콜라였는데 딱 한 캔 남아있어서 꺼냈다. 아마 예전에 주문하고 안 먹고 넣어둔 것이겠다. 그렇게 배달을 받고 세팅을 했다. 핫소스나 피클, 할라피뇨 등은 기존에 사둔 것으로 꺼냈다.

 

파파존스는 최근에 여러번 포스팅한 것 같은데 저번에 오랜만에 시켜먹은 뒤로 그 맛에 반해 피자가 먹고 싶은 날에는 이렇게 주문해서 먹고 있다. 그래 봤자 밖에서 먹은 것 포함하여 한 다섯 번 정도 주문했나? 메뉴는 항시 다른 것을 주문했는데 개인적으로 어플 상단에 고정되어있는 시그니처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역시 시그니처는 시그니처인 이유가 있다. 오늘 주문한 맛은 미국인 소울푸드 맥앤치즈와 텍사스 태생 풀드포크가 만난 피자인데 개인적으로 할라피뇨에 꽂혀서 주문해봤다. 치즈만의 담백하면서도 그 느끼한 맛은 느끼고 싶은데 너무 느끼하기만 하면 물려서 못 먹을 것 같았다. 근데 할라피뇨가 위에 토핑으로 올라가 있길래 이건 뒷맛으로 매콤한 맛도 잡을 수 있겠다 싶어서 여러 가지 메뉴 중에 픽해봤다. 그리고 이렇게 바로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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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프랜차이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 끝부분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 아무튼 저기에 치즈 크러스트를 추가하지 않아도 도우 자체가 괜찮아서 그냥 계속해서 먹게 된다. 뭐 씬피자나 그런 것이 아니어도 말이다. 물론 갈릭디핑소스의 힘을 빌려서 더 편하게 가능했겠지만 기본적으로 여기 빵 부분 자체가 맛있다. 위에 토핑은 말할 것도 없고. 원래 나에게 피자는 그냥 먹기만 하면 되는 음식이어서 주로 집 앞에 있는 피자스쿨 같은 곳을 애용했지만 오랜만에 여기 맛을 본 이후로는 이렇게 배달을 해서 먹고 있다. 배달 어플을 이용하여 주문하면 배달료도 내고 그러는데 여기에 직접 전화하거나 파파존스 어플을 이용하면 배달료 무료에 먹을 수 있다. 통신사 할인까지 받을 수 있으니 돈을 세이브하려면 직접 주문해서 먹는 것이 낫겠다. 나름 배달도 금방 오고 괜찮았다. 정말 배달앱도 조금만 고생해서 주문하면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맥앤치즈도 있는데 갈릭디핑소스도 저렇게 듬뿍 찍어먹는다고 놀라실 수도 있겠지만 치즈에 기본적으로 짭조름한 맛이 있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그래서 마냥 느끼하지만은 않다. 느끼하다고 하더라도 그 맛을 즐길 수 있고 할라피뇨도 있고 콜라도 있으니까 괜찮았다. 그래도 이 처음 먹어보는 풀드포크 피자보다는 개인적으로 이전에 포스팅한 시그니처 메뉴가 더 맛있다 생각한다. 그 피자는 감칠맛이라고 해야 하나. 물리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이 풀드포크 맛의 경우 할라피뇨가 역할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뭔가 전체적인 베이스가 좀 물리는 맛이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물론 이날 혼자서 한판을 다 먹으려고 했기 때문에 배가 불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배불러도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이게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느낌이라는 것이다. 맛이 없었으면 배부를 때까지 먹지도 못했을 것이다.

 

나중엔 위에 핫소스도 뿌려서 먹어봤다. 집에 저 타바스코 핫소스를 사두었다. 원래 이런 메뉴를 주문하면 핫소스를 꼭 추가하곤 하는데 타바스코를 사둔 뒤로는 별도 추가하지 않고 먹고 있다. 솔직히 그런 곳에서 나오는 것보다 이 타바스코 핫소스가 훨씬 더 맛있다. 뭔가 더 깊은 매운맛이라고 해야하나. 더 맵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아무튼 그 향이나 그런 것들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매운맛을 잘 못 먹는데 먹기에 괜찮다 생각한다. 어차피 저 소스만 먹는 것이 아니고 곁들여 먹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핫소스를 뿌렸다고 해서 갈릭디핑소스를 안 찍는 것이 아니다. 다 같이 먹으면 그 매력이 있다. 이런 사진들을 보면 소스 맛으로 먹는다 생각하실 수 있는데 소스와 잘 어울리는 것도 맛이고 실력이다. 전체적으로 소스와 잘 어울렸다. 할라피뇨의 식감도 살아있고. 확실히 저렴한 프랜차이즈에서 느낄 수 없는 그런 퀄리티들이 살아있다.

그렇게 콜라를 중간 중간 마셔주면서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다. 반판까지 성공했던 것 같다. 피자도 한판을 다 해치우긴 힘들다. 개인적으로 씬이면 어떻게 하겠는데 정상 도우는 힘들다. 뭐 맛있게만 먹으면 되지. 아예 못 먹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날 정말 오랜만에 토요일 낮에 마루에 앉아 TV 보면서 원하는 메뉴를 먹는데 행복하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 신이 나서 춤추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하다는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종종 혼자만의 시간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성격인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는 혼자 떠나볼 생각이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원 없이 걸으며 시간을 보내봐야겠다. 물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더워도 혼자라면 즐길 수 있다. 먹는 것과는 별개로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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