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먹어보는 베트남 비빔국수 분팃느엉도 너무 맛있었다
이색적인 장소를 좋아한다. 뭔가 거기만의 색깔이 담겨있는 공간 같은 곳 말이다. 근데 이런 곳이 흔치 않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색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이겠지만 아무튼 그런 공간을 선호한다. 근데 정말 이번에 오랜만에 우연치 않게 그런 공간을 가게 됐다. 솔직히 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뭔가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냥 베트남 음식점이겠구나 싶었다. 비슷한 컨셉은 많으니까. 근데 여기 간 뒤로 완전 매력에 빠졌다. 실내 테이블도 있지만 외부에도 자리가 한자리가 있는데 매번 거기에 앉아서 먹었다. 매번이라면 자주 간 것 같지만 두 번 가봤다. 처음 가보고 너무 또 가고 싶어서 한번 더 갔다. 그만큼 꽤나 매력적인 곳이고 당연히 재방문했다는 것은 음식 맛도 괜찮았다는 것이겠다. 오늘 이 공간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메뉴는 심플하다. 쌀국수가 있고 분팃느엉이라고 베트남 비빔국수가 있다. 그다음은 사이드로 짜조와 윙봉, 새우볼이 있다. 그리고 뒤를 보면 맥주와 보드카, 드링크가 있는데 이날은 코코넛 음료를 한번 도전해봤다. 원래라면 그 뭐 짠기가 있는 듯한 맛을 절대 못 즐기는데 여기선 한번 먹어볼 만할 것 같아서 같이 주문해봤다. 그리고 내가 방문했던 포옹남 지점은 당산점이다. 검색해보니 홍대와 신수동 쪽에 하나가 더 있는 것 같다. 근데 정말 나름 여기와 인연이 있는 것이 얼마 전에 산책을 했었다. 근데 그 산책로 맞은편에 베트남 가게가 하나 있었다. 여기 분위기도 너무 좋고 괜찮아 다음에 와보면 좋을 것 같다 생각을 하고 사진을 찍어뒀다. 근데 거기 프랜차이즈가 여기였다. 한글이 아니라 위에 베트남어로 쓰여있어서 난 몰랐다. 아무튼 공간 자체가 꽤나 이색적이라는 것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 번 더 느꼈으니 뭔가 내가 추구하는 감성이랑 비슷하다는 의미겠다.
뭔가 진짜 현지에서처럼 야외 테이블에 걸터앉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것 같다. 정말 음식 맛 자체가 기본적으로 중요하긴 하지만 그외의 것도 맛을 증가시켜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요즘 잘 되는 곳들을 보면 인테리어도 괜찮다. 물론 현대식의 인테리어가 다 좋은 것은 아닌데 여긴 컬러부터 해서 소품까지 통일성 있게 잘해두셨다. 무엇보다 이 프랜차이즈만의 철학이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여기 당산점의 경우 한강과 연결되는 통로 바로 앞에 있다. 만약 이 음식점만 있었으면 굉장히 생뚱맞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텐데 그 위치 선택을 보고 이해가 갔고 신수점 역시 동일했다. 산책로 바로 옆에 있고! 홍대점은 안 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거긴 워낙 핫플레이스니까. 아무튼 이날 쌀국수 하나와 분팃느엉 하나씩을 주문하고 사이드도 하나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문이 좀 힘들었지.
나만 그런가? 아마 대부분 나처럼 쌀국수는 무난하게 주문하겠지만 '분팃느엉이 도대체 뭐지?' 하면서 주문을 망설이실 것 같다. 근데 내가 방문했을 때도 그렇고 나와 함께 갔던 사람들도 그렇고 오히려 쌀국수보다 이 처음 먹어보는 분팃느엉이 더 맛있다는 후기를 남겨주었다. 실제로 그랬다. 소스 빛깔도 별로 없어서 그냥 밍밍하고 싱거울 것 같은데 그 톡 쏘는 듯한 소스가 감칠맛을 더해줘 정말 맛있다. 계속해서 손이 간다. 쌀국수도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개인적으로 좀 싱겁게 느껴졌다. 물론 옆에 소스가 구비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조합을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나 같은 초보자는 함부로 도전할 수 없겠다. 이날 저 사이드로 나온 것만 소스에 좀 찍어서 먹어봤다. 괜히 함부로 국물에 넣었다간 큰일 날 것 같았다. 아무튼 메뉴도 쌀국수는 무난하지만 저 비빔국수 자체도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어서 꼭 드셔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여기 가격도 꽤나 괜찮다. 메뉴 하나당 만원이 안되는 금액인데 그 금액 자체는 뭐 또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양이 상당하다. 가성비가 좋다는 의미가 되겠다. 사진을 보시면 고기도 실하고 저렇게 짜조도 안에 들어가 있다. 혼자서 메뉴 하나 시켜서 먹으면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날 사이드를 시켜서 먹긴 했는데 마지막에 면이랑 국물을 남긴 것을 생각하면 딱 2인분 양 정도 먹었다고 보면 되겠다. 정말 단순 맛으로만 접근해도 솔직히 괜찮다 생각하는데 여기 분위기나 장소가 주는 메리트까지 고려하면 내 기준 맛집은 맞다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항상 갈 때마다 사람이 많더라. 이런 곳까지 어떻게 찾아오나 싶었는데 뭐 나도 찾아온 것을 보면 다 비슷하게 오신 것 아닐까 싶다. 조만간 어디 방송에 한번 나오면 대기까지 발생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럴 일은 없으려나? 근데 정말 운동하고 난 후에나 하기 전에 가볍게 즐기기 너무 좋다. 소화가 잘되는 메뉴들이기도 하고!
쌀국수 국물은 이렇게나 맑고 안에는 이렇게 살코기도 실하게 들어있다. 이런 포인트들이 좋은 것 같다. 살코기가 실하게 들어가 있고 비빔국수 위에도 고기가 실하고. 먹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포만감이 가득하다. 그리고 새우볼 안에도 새우살이 실하게 차있었다. 다만 맛의 경우 이중에서 사이드는 사이드인지라 제일 뒤처졌다. 그게 맛없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른 것들이 더 괜찮다는 것이겠다. 베트남 현지에 온 것 같은 한강과 연결된 당산 포옹남 맛 후기의 경우 뭐 앞서 대충 다 말하긴 했는데 면발도 탱탱하니 괜찮고 또 베트남 요리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 없이 누구나 다 좋아할 것 같은 그런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태국 음식보다는 베트남 음식이 더 한국의 맛과 가깝다 생각한다. 그 향적인 것들도 그렇고. 그래서 여기 역시 그런 향 같은 것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가볼 수 있는 곳이라 본다.
이날 이렇게 저녁을 먹고 바로 한강과 연결된 다리 아래를 지나 가볍게 한강 바람을 쑀다.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다. 정말 날 좋은 날에 걷는 것이 너무 좋다. 더울 때도 좋다. 다만 복장이 편할 경우에만! 그래서 편하게 산책하기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근데 가을엔 아직 벌레들이 남아있어 정말 봄이 최고인 것 같다. 점점 봄과 가을이 짧아져서 걱정이다. 뭐 훅하면 지나간 것 같다. 뭐 이 포옹남 가게의 경우 외부에만 자리가 있는 것은 아니고 내부에도 있어서 음식 맛을 즐기는 자체에 대한 걱정은 없겠지만 그런 야외적인 메리트를 같이 병행하기 힘들다는 것이 여름에 좀 걱정거리라면 걱정거리겠다. 계속해서 열심히 먹었다. 식사 메뉴 두 개만 시켰는데도 다 먹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중엔 소스도 이것저것 맛을 봐보기 시작했는데 입맛에 맞는 최적의 조합은 찾지 못했다. 혹시 먹는 방법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다음에 그렇게 도전해봐야겠다.
처음 먹어보지만 너무나도 감칠맛 있게 새콤하니 입맛 살게 도와주었던 베트남 비빔국수 분팃느엉을 마지막으로 포옹남 가게에서 밖으로 나왔다. 여기 일하시는 분들도 다 현지분들이신 것 같다. 뭐 공부하시러 온 유학생분들이겠지만 아무튼 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의 컨셉은 명확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손님으로서 느껴져 좋았고 단골이 되고 싶어졌다. 아직 두 번 밖에 안 가봤기 때문에 단골이라 말할 순 없겠지만 뭐 앞으로 더 갈 예정이니까! 여기 지점의 경우 매장 자체가 넓진 않아서 뭐 언제는 대기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아기자기한 공간이라 더 매력적인 것 같아 여기는 확장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오늘 포스팅은 이상하게 공간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아마 여길 처음 갔었을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더 그런 것 같다. 음식도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