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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김치찌개 그리고 한식 같은 해물라면 조합!

디프_ 2020. 5. 31. 20:47

시원하게 잘 먹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그리고 해물라면


아직 끝나지 않은 제주도 여행기다. 여행기라고 하긴 뭐하고 먹방 정도? 여행기는 아직 통영 것도 끝나지 않았는데 언제 올려야할지 모르겠다. 올리더라도 여기 안 올리겠지만! 그래도 통영, 거제 먹방 포스팅은 다 끝냈다. 하나하나씩 하다 보면 언젠간 다 끝나있겠지. 문제는 그만큼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래도 컨텐츠가 없는 것보단 많아서 벅찬 것이 더 좋은 것이긴 하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한다. 이날은 원래 낮에 피자를 먹기로 했다. 예전에 혼자 놀러왔을때 들렸던 곳을 가보려 했다. 그렇게 주차를 마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있더라. 알고 보니 기존 그 가게는 사라지고 인테리어 소품샵 같은 것을 다른 주인분이 운영하고 계셨다. 그래서 바로 다시 밖으로 나왔다. 평소라면 살짝 구경해봤을 법한데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우선 머라도 먹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했다. 시간이 많이 없었다.



일단 목적지로 가는 길에 지나가다 괜찮은 곳이 보이면 잠시 차를 세워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래서 일부러 차들이 많이 없고 식당이 있을 것 같은 골목길로 들어와 서행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따라오는 차도 없고 창문 열고 풍경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그러다 뭔가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는 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성아시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는데 처음엔 문이 안 열려있는 줄 알았다. 근데 딱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나오더라. 바로 앞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우선 주차를 한 뒤 검색을 해봤다. 오 구글맵 평점 나쁘지 않더라. 리뷰 152개에 평점 3.8점! 막 찾아갈 정도의 평점은 아니지만 이때는 가볍게 어디서라도 끼니를 해결할 마음이었기 때문에 이정도면 충분했다. 그리고 최근에 공유씨가 방송에서 다녀간 곳이더라. 몰랐는데 입구에 포스터가 붙어있어 알았다. 물론 위 사진을 보면 이렇게 실내에도 있고! 입지가 워낙 특이한 곳에 있어 배낭여행객들이 지나가다 들릴 그럴 느낌이다. 영업시간은 11월부터 4월까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상당히 일찍 닫는 편이다. 다행히 타이밍 좋게 들렸고 재료 소진시 조기 종료가 된다고 하니 찾아갈 사람은 전화로 물어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인테리어가 다소 정신산만하려나? 근데 개인적으로 뭔가 옛스러움과 자유분방함이 공존하는 것 같아 괜찮았다. 그리고 막 테이블이 다닥다닥 쭉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것처럼 방들이 나뉘어져 있어서 다소 복잡하거나 그런 느낌이 들진 않았다. 구경은 이따하고 일단 메뉴부터 주문해야지! 정말 뭘 먹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고 싶었기 때문에 먹을 것들이 많아 고민한다기보단 선택지가 없어서 고민하는 상황이랄까. 여기서 먹어본 것도 있고. 아마 그젓게 딱새우를 안 먹어봤다면 여기서 먹어봤을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한 5~10분 정도 고민했나. 결국 돼지고기 김치찌개 하나와 해물라면 하나를 택했다. 휴 이거 고민하는데도 시간이 이렇게 걸리다니! 가격은 각각 9천원과 만원으로 일반 동네 가게 기준으로는 비싸지만 제주도 관광지 식당 기준으론 보통 수준으로 보였다. 그리고 여기 가게 운영은 가족분들이 함께 하고 계신 것 같았다. 아드님이 주문을 받으시고 재료는 아버님이 직접 가져오시는 것 같더라. 식사를 즐기면서 이래저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확하진 않다.



성아시 벽 낙서들도 보고 다녀간 연예인들 사인도 구경하고 주문한 메뉴들이 나오길 기다렸다. 메뉴가 생각보다 금방 나오진 않았다. 안쪽에 다른 공간이 있는진 모르겠으나 방금 전에 두테이블이 식사를 마치고 나갔고 우리가 들어왔을때 딱 한 테이블 정도가 더 들어왔다. 그리고 밑반찬을 먹어봤는데 여기 밑반찬 내 스타일이었다. 일단 절인 찬들이 많았다. 저 고추도 그렇고 특히 양파! 동치미 국물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 다 모여있더라. 추가로 원하는 것들은 셀프로 가져올 수 있었다. 아 지금 또 군침도네.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저녁을 일찍 먹는 편이라 늦은 시간 포스팅하는 것은 좀 힘들다. 내일 점심이나 많이 먹어야지.. 아무튼 이때는 밑반찬을 하나씩 맛있게 집어먹고 있었고 나름 이후 일정 이야기도 조금씩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한 15분 정도 걸렸나.



한식과 비슷한 맛이 났던 해물라면과 돼지고기 김치찌개 비쥬얼이다. 뭔가 딱 정갈한 한끼 같지 않나? 물론 가격이 1인분 가격은 아니었지만 양도 이정도면 2인으로 충분했다. 근데 이때 밑반찬이 워낙 내 스타일이었어서 솔직히 맛 보기 전에 기대가 크긴 했다. 평소라면 면 요리에 손이 더 갔겠지만 전날 짬뽕을 알차게 먹기도 해서 이때는 찌개에 먼저 손이 갔다. 흰 쌀밥에 올려서 한입 크게 먹고 싶었다. 물론 이때 흰 쌀밥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뭐 괜찮았다. 밥은 밥이니까. 무엇보다 뚝배기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저 뜨거운 국물을 빨리 밥에 삭삭 비벼서 먹고 싶었다. 그래서 사진을 후딱 찍고 한입 먹어봤다. 맛 표현을 어떻게 해야하지? 우선 메뉴 소개를 하자면 고기는 제주도 흑돼지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근데 딱히 뭐랄까. 특별함은 없었다. 일반적인 맛이라고 해야하나? 김밥천국에서 나오는 것처럼 조미료를 통한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간이 약하지도 세지도 않은 보통이랄까. 딱히 인상이 깊은 그런 맛은 아니었다.



그 다음은 바로 면 뿔기 전에 라면 공략에 들어갔다. 우선 먹을때 좀 성가실 수 있는 홍합을 치웠다. 근데 나중에 국물 먹다가도 조심해야한다. 홍합 껍질 부서진 것들이 종종 보이더라. 은근 날카로워 긁히면 상처날 수 있으니 조심해서 먹도록 하자. 근데 내용물을 보면 알겠지만 전복, 딱새우, 꽃게 등 각종 해물들이 다 들어갔다. 국물 맛은 따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겠다. 바다향이 훅훅 올라왔다. 그렇다고 비리거나 그런 것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라면 향이 그런 것들을 어느정도 잡아줘서 시원하고 개운한 그런 맛만 났다. 맛있더라. 역시 애초에 실망시킬 수 없는 그런 조합이다. 근데 먹다보니 문득 여기에 칼국수 면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더라. 면발의 탱탱함이 조금 아쉽달까. 푹 끓이다보니 그 탱탱함의 유지가 조금 덜 되는 느낌이었다. 근데 뭐 워낙 기본 재료들이 충실하니까 손과 입이 심심하진 않더라. 그냥 아쉬운 것은 그 부분 하나였다.



평소 귀찮아서 꽃게 이런 것들은 잘 안 발라 먹는 편이다. 막상 먹는 고생에 비해 살이 그렇게 많진 않더라. 근데 여기선 그냥 오랜만에 한번 먹어보고 싶었고 이렇게 사진에서처럼 야무지게 잘 발라 먹었다. 역시나 근데 뭐 특별한 맛은 아니더라. 조만간 양념게장이나 오랜만에 한번 먹어봐야지. 다시 메인 메뉴 돼지고기 김치찌개로 돌아왔다. 뿌연 것은 지웠어야 했지만 그냥 한번 같이 올려본다. 현장감..! 저만큼 뜨거움이 오래 유지되었다. 여기서 이번엔 내용물 공략에 들어갔다. 고기도 먹고 두부도 먹고 파 등 각종 야채와 밥을 한꺼번에 시원시원하게 먹었다. 이렇게 먹다 보니 고기 잡내가 살짝 나긴 했는데 먹기 힘들거나 그런 수준은 아니었다. 그냥 국밥 먹을때 나는 그 정도? 어떤 사람은 그런 향을 좋아하기도 하던데 그냥 그 정도 수준이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워낙 젓갈향이나 이런 것들에 약해서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맛있게 다 먹긴 했지만! 사실 맛집은 검색을 통해 찾아가는 편인데 이날은 정말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가게가 나름 맛집이었고 방송에도 출연한 곳이었다. 실제로 먹어보니 맛도 괜찮았고. 재방문할 것이라고 묻는다면 다른 안 가본 곳들을 가고 싶다 말할 것 같은데 안 가본 사람에게는 한번 추천해보고 싶을 것 같다. 큰 부담없이 한번 방문하기엔 괜찮을 것 같더라. 다른 유명한 식당들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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