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브런치 와플과 토스트 바다와 함께 즐겼어요

디프_ 2020. 5. 25. 20:02

그림 같은 바다 뷰와 함께 즐겼던 와플, 토스트 브런치


또다른 섬인 외도로 떠나기 전, 배를 타기 위해 와현 유람선에 도착했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예매해둔 표를 받았고 한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근데 배가 출발하기 전 10분이었나 15분 전에는 앞에 와 있어야 한다고 해서 마음의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뭐라도 먹고 출발하고 싶었고 근처에 먹을만한 곳을 찾았다. 가장 먼저 편의점이 눈에 들어왔으나 바로 옆에 카페가 보여 이렇게 와봤다. 우리는 매우 정신없는 상태였지만 이미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조금만 더 서둘러서 올걸.. 택시만 일찍 잡혔어도 나름 여유를 부릴 수 있었을텐데 택시가 잘 안 잡히더라. 아무튼 그래도 먹을 것은 먹어야 했고 빨리 먹는 것은 항상 자신이 있으니 우선 메뉴부터 주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주문하는 동안 사진도 찍고 자리도 좀 잡고 그럴 생각이었다. 그래도 이 와중에 사진은 찍었다. 여기 바다가 정말 예쁘더라. 솔직히 많이 유명한 곳은 아닌 것 같은데 그에 비해 풍경이 너무 예뻤다. 한 여름에 여기 놀러와서 조용히 해수욕 즐기고 싶더라. 그때는 사람이 많으려나? 난 이날 처음 들어보고 이런 모습도 이때 처음 봤다.



처음엔 몰랐는데 카페 사장님께서 나갈때 따로 명함도 주셨다. 바로 위 층에 숙박업도 같이 하고 계시다고 나중에 놀러오라고 말이다. 이번에 숙소 검색했을 때 몰랐는데 이렇게 입지가 좋았으면 여기로 올걸 그랬나? 근데 호텔스닷컴엔 없었어서..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한항공 마일리지 축적을 위해 호텔스닷컴 예약만 이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다른 곳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그냥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랄까. 이미 등급도 조금 높아 나름 혜택도 보고 있으니! 그래도 정말 친구들이랑 오면 여기 오고 싶더라. 풍경도 너무 예쁘고 날씨도 좋고. 지금 업로드한 이 사진을 그냥 아이폰 11 pro 기본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햇살도 너무 좋았고 그냥 모든 것이 너무 좋았다. 다만 내 상태가 안 좋았다. 아침부터 이것저것 서두르느라 놓친 것은 없지만 그냥 계속 뭔가 급했다. 브런치 단어 자체가 주는 의미가 여유로움도 포함일텐데 나에게 여유는 없었다. 빨리 주문한 와플과 토스트 후딱 해치우고 커피는 테이크 아웃해서 가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행히 메뉴는 나름 금방 나왔다. 사실 이 와중에 이것저것 먹고 싶다고 다 주문한 나도 문제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나중에 시간이 좀 남아 여유롭게 주변 구경도 하고 배도 탈 수 있었다. 근데 너무 빨리 먹긴 했다.



뷰 정말 너무 예쁘지 않나? 이런 곳에서 살면 그냥 정신 자체가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매일 아침 이런 곳에서 눈을 뜨고 댕댕이랑 산책 다니고 이것저것 맛있는 것 챙겨먹고! 뭐 사실 모든 것이 여행일때나 즐겁지 삶이 되면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반영하여 이 근처에서 여름 휴가로 한 3~4일 정도만 머무르고 싶다. 대부분 바다에만 머무르겠지만 나름 주변에 이것저것 할 것도 많다. 심심하면 통영도 다녀와도 되고! 정말 해수욕은 여름에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리는지 모르겠으나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다. 왠지 진짜 사람 없을 것 같다. 아시는 분들은 혹시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겠다. 거제도 와현 유람선 앞 바다다. 아무튼 다시 먹는 이야기로 돌아와, 와플과 음료가 먼저 나왔다. 당연히 카페모카를 주문했다. 신기하게 여기 와플에 딸기쨈을 같이 주시네. 처음엔 안 먹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뭐든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만히 냅둘 수가 없었다. 짜서 빵이랑도 먹고 이것저것 같이 찍어먹었다. 그냥 달달하니 맛 좋더라. 그래도 개인적으로 참는 것이 있다. 바로 휘핑크림! 이유는 모르겠는데 커피 마실때도 저게 올라가는 메뉴면 꼭 빼달라고 한다. 아마 생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 것 같은데 이것도 언젠가 내가 디저트에 빠진 것처럼 빠질 날이 오려나? 다행히 아직까진 괜찮다. 별로 맛을 모르겠더라.



솔직히 정말 브런치 의미로 아침겸 점심 첫끼로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더라. 바쁘게 먹는 와중에도 맛은 느낄 수 있었다. 직접 만드시는 것인지 기성품을 데워서 주시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와플도 눅눅하지 않게 너무 맛있었고 시럽이나 쵸콜렛 등 뿌려지는 것들도 적당해서 좋았다. 많으면 너무 달고 없으면 심심하니까. 그리고 시간이 좀 흘러 뜨끈뜨끈한 토스트가 나왔다. 솔직히 큰 기대 안했는데 비쥬얼 보고 맛이 궁금해졌다. 사장님께서 이 메뉴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해주셨는데 나온 모습을 보니 오븐에 따로 한번 더 돌리시나보다. 내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냥 그러려니 해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 보면 그럴싸했다. 내용물은 보이는 것처럼 빵과 치즈, 계란, 햄 정도가 들어가 있었다. 생각해보니 아까 딸기잼을 얘랑 같이 먹으라고 주신 것인가 싶다. 그냥 먹으면 조금 느끼할 수 있는데 달달한 딸기잼과 찍어먹으니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았다. 이 당시 경황이 없어 가격은 각각 얼마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그냥 일반적인 카페 가격과 비슷했던 것 같다. 특별나게 비싸거나 저렴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기억나지 않겠지.



잊지 않고 와플도 하나씩 같이 먹어줬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체크해가면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초조해서 오자마자 빠르게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접시를 하나씩 비워나가면서 시간을 체크하니 나름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정도의 양을 급하게 먹는다고 하여 체할 정도의 수준도 아니어서 마음이 슬슬 편안해졌다. 사실 여행시 밖에서 잠을 자면 호텔 조식을 먹거나 아니면 그냥 아예 체크아웃 하고 나와서 점심을 제대로 된 식당에 가서 먹는 경우가 많지 이런식으로 부랴부랴 때우는 경우는 나에게 흔치 않다. 일단 현실에선 서두르지만 여행시 서두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여행시 대충 먹는 것보단 항상 뭐라도 알차고 의미있게 먹는 것을 좋아한다. 남이 보기엔 대충일지 몰라도 내 자신은 항상 아니었다. 아무튼 나름 먹거리에 비중을 두고 움직이는 편인데 이때는 특수한 상황이었다. 도착과 출발시 비행기를 타기 위한 것도 아니고 애초에 여행 자체에서 배를 타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내가 조금 더 일찍 일어나거나 시간을 미뤘으면 그럴리 없었겠지만 또 숙소도 신경써서 잡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은 누려야했다. 나에겐 최선의 선택이었다.



딸기쨈 오랜만에 먹는 것 같은데 맛있네. 바다 뷰와 함께 풍족한 브런치 메뉴들을 즐기고 테이크 아웃한 카페모카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시간을 보니 여유가 있었고 아직 배를 타야할 곳 근처에 배가 보이지도 않더라. 배올때 뛰어가면 갈 수 있는 거리니 놓칠리도 없겠다 이때부터 조금씩 더 주변을 둘러본 것 같다. 모래사장을 밟고 싶긴 했는데 그러려면 끝도 없을 것 같아 그냥 주변만 둘러봤다. 만약 먹고 뛰어서 배까지 탔으면 뭔가 굉장히 불편한 하루가 시작됐을 것 같은데 이 순간만큼은 평온하고 여유로워 다행이었다. 그리고 여기 터줏대감 같은 냥냥이도 만났다. 사람이 가까이가도 도망가지 않더라. 물론 도망갈 모습을 보일 정도로 가까이 가진 않았지만. 이렇게 배 타는 곳 근처에 사는 고양이들은 생선을 주로 먹어 살도 통통하고 덩치가 좀 크던데 얘는 아직 아인가? 크기가 좀 작았다. 햇살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대충 먹었으면 누리지 못했을 평온을 좋은 카페에서 경험할 수 있어 좋았고 30분만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지만 이것도 충분했다. 정말 언젠가 여기 해수욕 즐기러 올 예정이다. 그때 이 카페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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