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대패삼겹살 1인분 2800원 실컷 먹어도 치킨 한마리 가격!

디프_ 2020. 3. 19. 21:26

찌개, 볶음밥 포함 둘이 배불리 먹어도 치킨 한마리 가격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정말 가성비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해볼까 한다. 광흥창역 주변에 위치한 대박집이라는 곳으로 대패삼겹살 가격이 1인분 2800원이다. 비록 냉동이긴 하나 찌개도 기본으로 나오고 볶음밥도 특별하게 더 맛있어서 이렇게 포스팅해본다. 기본 공깃밥에 3인분 해치우고 고기를 추가 주문할까 하다가 그냥 마무리로 볶아먹었다. 맥주도 한잔했는데 가격이 정말 치킨 한마리도 안되는 가격이 나왔다. 단돈 16400원! 사실 금액 같은 것은 제일 마지막에 적곤 하는데 여긴 도입부터 들어가야할 것 같아 이렇게 적어본다.


내가 이 메뉴를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정확히 언제더라. 아마 작년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풋살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길, 다들 출출하던 차였다. 그러다가 조수석에 앉아있던 한 친구가 저기나 갈까라고 운을 던졌고 다들 그 미끼를 덥썩 물었다. 주차할 곳도 마땅히 없어서 고생하다가 들어가 먹은 기억이 난다. 그때 방문했던 가게가 여긴 아니다. 아무튼 그당시 정말 너무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이 메뉴는 자주 먹진 못하더라도 먹을땐 정말 맛있단 말이지. 그럼에도 뭔가 자주 안 찾게 된다. 학창시절에 학교 주변에 이 가게가 있어 수업 마치고 종종 먹었던 때 말고는 주기적으로 안 찾게 된다. 심지어 이제는 가게도 잘 안 보이고..



그때 추억을 살리고자 여길 새롭게 온 것은 아니다. 여긴 나와 주디의 전용 산책로에 위치한 가게인데 지나갈 때마다 사람이 많이 있더라. 그래서 한번 와봐야겠다 싶었고 내가 워낙 고기를 좋아하니까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치듯이 한번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예 모르면 모르겠는데 눈에 한번 띄었기 때문에 계속 생각났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다행히 딱 한 테이블이 남아있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그래서 '여기가 매장이 협소하여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기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2층에 별도 자리가 있나보다. 단골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2층으로 향했다. 나만 처음 온 손님인 것처럼 보였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내가 먹으려는 고기는 기본 3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했다. 그래서 일단 3인분 주문하고 공깃밥 2개를 추가했다. 사실 여긴 이거 단일메뉴로 나가고 다른 것들은 안 파는 줄 알았는데 메뉴판을 보니 돼지갈비도 있고 뭐 이베리코도 있고 이것저것 다 있더라. 심지어 우삼겹, 갈비살 등 소까지! 아 쭈꾸미도 있었구나. 밖에서 봤을땐 되게 간소하고 심플하게 장사를 하고 계신 것 같았는데 나름 이것저것 많이 판매하고 계셨다. 그리고 들어와 느낀 것은 내 예상보다 장사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단골 손님도 단골 손님인데 계속해서 테이블 회전율이 유지되더라. 내가 앉아있을 동안 빈 테이블이 없었다.



밑반찬의 경우 처음에만 이렇게 챙겨주시고 그 다음부터는 셀프다. 개인적으로 셀프가 더 좋다. 워낙 양념을 많이 먹는 편이라 계속 달라하기 눈치보이고 한번에 왕창 떠먹는 것이 편했다. 그리고 평소라면 김치라든가 저 파김치 같은 것은 또 먹는 경우가 없는데 여기에선 대패삼겹살 불판 위에 함께 올려놓고 구워먹으니 훨씬 맛있었다. 특히 파채! 김치랑 적당히 구워지니 감칠맛도 돌고. 솔직히 이 메뉴는 깔끔하게 먹으려 하는 것보다 불판 위에 막 올려놓고 집게로 휘휘 저어가며 막 먹는 것이 핵심이다. 쌈장도 듬뿍듬뿍 찍고! 그렇게 먹어야 진짜 더 맛있더라. 다만 기름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 먹던 김치처럼 기름기가 잘 안 배일수 있다. 주기적으로 잘 체크해야한다. 그냥 밑바닥만 탈 수 있으니.


아 그리고 찌개! 사실 찌개를 추가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판에 별도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사장님께 찌개 하나만 달라고 했더니 기본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와 솔직히 1인분 2800원인데 찌개나 음료 이런 것으로 기존 가격을 채우실 줄 알았는데 찌개까지 기본이라니. 역시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잘될만한 이유가 있다. 뭐 그렇다고 하여 찌개에 특별한 것들이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깃집에서 나오는 약간 자극적인 맛의 그 맛이고 내용물 역시 평범한 축에 속한다. 그래도 맛있는걸 어떡해. 밥이랑 먹으니 또 밥이 술술 넘어간다.



냉동이기 때문에 금방 안 익을 것 같던 고기들이 불판이 달궈짐에 따라 어느새 다 구워져갔다. 솔직히 얘는 일일이 단면을 펼쳐서 구울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다 이렇게 말려있기 때문에 적당히 집게로 휘휘 저으다보면 펴질 곳은 알아서 펴지고 한면만 익는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냥 나중에 다 구워진 것을 보면 안까지 다 구워져있다. 워낙 두께가 얇아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안 익은 부분도 먹나?'라는 의문이 들때가 있는데 한쪽이 바삭하게 익었으면 큰 걱정없이 먹어도 되겠다. 워낙 두께가 얇아 더 탈까봐 김치 위에 올려둔 뒤에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2차전은 얘를 어느정도 먹고 난 뒤에 판 위에 올릴 것이다. 분명히 금방 구워질테니!



그냥 쌈장에도 찍어먹어보고 이렇게 김치와도 함께 먹어보고, 흰쌀 위에 파김치랑 마늘과 함께 올려서도 먹어봤다. 중간중간 된장찌개 한입은 덤! 와 근데 구운 김치 왜 이렇게 맛있지? 원래 다른 곳에선 이렇게까지 안 먹는데 여기선 자꾸 손이 갔다. 쌈장도 특별할 것 없는데 자꾸 뭔가 감칠맛 일으키는 것처럼 맛있고. 정말 밥 한공기가 뚝딱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상추쌈이랑도 한번 먹어봤다. 사실 상추는 잘 안 먹는 편이긴 한데 사진을 찍기 위해 이렇게 올려봤다. 그래도 중간 입가심으로 나쁘지 않았다. 괜히 건강한 기분도 들고!



대패삼겹살 마무리는 단연 볶음밥이다. 사실 볶음밥을 먹을 계획이었으면 처음에 별도 공깃밥을 주문하지 않는 것이 맞는데 얘는 오로지 고기만 먹을 수 없는 아이였다. 밥이랑 같이 먹을 때 그 빛을 발한다. 그렇다고하여 볶음밥을 그냥 패스하긴 좀 그래서 먹어봤는데 먹어보길 잘했다. 솔직히 별다른 양념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간도 적당하고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하나만 주문했는데 한공기 양도 괜히 많은 것 같고. 두개 주문했으면 큰일날 뻔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사장님께서 불을 꺼달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덕분에 아래는 누룽지처럼 살짝 태워먹을 수 있었다. 역시 아래는 이렇게 바삭바삭하게 먹어줘야 또 그맛이 산다.


마무리까지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계산할때 다시 한번 놀랐다. 솔직히 치킨 한마리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카드로도 당연히 계산 가능하고 앞으로 여기 고기 생각날때 자주 올 것 같다. 이제는 이 메뉴를 이 가격에 판매하는 가게 자체도 많이 없기 때문에 많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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