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골뱅이 후라이드치킨 조화를 맛볼 수 있는 깐부는 사랑이야

디프_ 2020. 3. 17. 22:42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골뱅이 후라이드치킨 조합


오늘 소개할 곳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인 깐부다. 아닌가. 흔히 볼 수 있는 곳은 아닌가. 배달 영업은 하지 않고 이렇게 매장에 가야만 먹을 수 있으니. 뭐 요즘 대행이 많이 생겨서 배달을 할수도 있긴 한데 아무튼 다른 곳들에 비해 배달 어플 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근데 그럼에도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 장사가 어느정도 되고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맛이라든가 기타 여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말이 되겠다.


솔직히 여기에선 튀겨진 다음에 바로 먹기 때문에 배달해서 오는 것보다 더 맛있긴 하겠지만 다른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솔직히 한국 프랜차이즈 중 맛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우선 소스라든가 밑반찬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기본 구성이 좋다. 무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할라피뇨, 피클 등과 같이 나오고 감자튀김에 먹을 소스 종류도 다양하고. 그래서 밖에서 이 메뉴를 먹을 기회가 있으면 우선 여기부터 간다. 근데 지점마다 맛 차이가 너무 극명하더라. 



여길 처음 어떻게 알게된 것이냐면 학창시절 친구들이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찾아가게 됐는데 너무 맛있는 것이었다. 난 그래서 다른 곳들도 다 여기와 비슷한 줄 알았다. 근데 합정이든 강남이든 여러군데를 다녀보니 그때 그 맛이 나지 않더라. 그래서 내가 입맛이 변했나 싶었는데 지점을 옴긴 친구가 일하는 가게에서 먹어보니 또 그때 그 맛이 났다. 자기 말로는 자기가 잘 튀기는 것이라고.. 뭐 진위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친구가 일하는 가게 맛은 달랐다. 그렇게 '아 깐부 후라이드치킨은 친구가 일하는 곳으로만 가야하나?'라고 고민에 빠졌다. 뭐 가까운 곳도 아니고 매번 갈수도 없고. 그러다 이번에 정말 맛있게 나오는 지점을 찾을 수 있었다. 장소는 여의도였고 먹고 나서 '찾았다!'라는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포스팅을 해본다.


메뉴 구성 자체도 다양한 편이다. 근데 내가 먹어본 것은 한정적이다. 솔직히 배터지게 먹을려면 닭 한마리와 케이준 샐러드 같이 시켜 먹으면 뭔가 깔끔하고 매콤한 것이 당기면 불사조라는 것을 시켜먹으면 된다. 근데 개인적으로 불사조보다는 웨지감자 같은 것 하나와 기본 시그니처가 딱 맞는 것 같다. 어차피 소스는 달라하여 추가로 찍어먹으면 되니! 골뱅이 역시 가끔 먹어본 적 있는데 이날은 오랜만에 먹어봤다. 평소 케이준이랑만 같이 먹었는데 이날은 좀 매콤하고 자극적인 것을 먹고 싶었다. 뭐 이 둘의 조화는 말할 필요도 없고!



아 그리고 이날 다른 점이 하나 더 있다. 평소라면 무조건 후라이드치킨 메뉴를 주문했겠지만 이날은 갑자기 바삭거리는 크리스피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크리스피로 주문하였는데 실수였다. 솔직히 그냥 '뭐가 다르겠어?'라는 마인드가 있었는데 맛 자체가 아예 다르더라. 가격도 천원 더 저렴한 원래 대표 메뉴를 먹도록 하자. 그게 훨씬 더 맛있다. 육즙도 더 살아있고. 크리스피의 경우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조금 더 튀긴 것 같은데 부드러움이 사라졌다. 아시다시피 닭도 육즙이 있기 때문에 촉촉한 그 고유의 부드러움이 있다. 그 맛이 중요하다.


앞에 잠깐 말했지만 깐부 포함 많은 곳들이 지점 차이가 있다. 같은 브랜드에 같은 매뉴얼로 조리가 들어간다 하더라도 기름 관리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 맥주 호스 청소는 주기적으로 하는지 등등으로 맛이 갈린다. 그래서 같은 브랜드라고 아무곳에서나 믿고 주문했다가 낭패를 겪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을 대차게 한 곳이 바로 지코바. 원래 지방에만 입점해있어 먹방으로만 보다가 근처에 지점이 생겨 먹어봤는데 와 다 먹지도 못했다. 맛이 너무 없더라. 매콤한 맛으로 주문하긴 했는데 조화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뒤로 무서워서 못 시켜먹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지점 차이가 강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실제로 그 맛이라면 이렇게 유명해질리가 없다.



그와 비슷하게 내가 이날 방문한 여의도점은 관리가 잘 되어있는 것 같았다. 사장님처럼 보이는 분이 계속해서 상주하고 계신 느낌이었고 새로 일하시는 분이 오신 것 같은데 나름 체계를 잘 설명해주고 계시더라. 그냥 옆에서 본 내 추측이다. 여기 맥주 역시 맛이 너무 좋았는데 그말은 호스라든가 기타 관리를 주기적으로 잘 관리해주고 계시다는 말이겠다. 사실 여의도도 나름 동네 장사 느낌이 강하다. 근처에 24시간 일하는 직원들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에 한번 소문이 이상하게 나면 장사가 유지되기 힘들다. 근데 여긴 꾸준히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평판도 괜찮다는 의미겠다. 여의도에서 약 1년간 일해봐서 잘 안다. 또 가는 가게들만 가게 되더라.


골뱅이 소면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근데 애도 바로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 아 팝콘이 먼저 나왔구나. 팝콘의 경우 추가로 계속해서 먹을 수 있지만 메인 메뉴 역시 튀김이기 때문에 그렇게 손은 잘 안 가더라. 양념이 있고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기본 팝콘이다. 이런 무침 요리의 경우 솔직히 감칠맛 도는 소스의 중요성도 있지만 면발의 탱탱함이 기본적으로 살아있어야 했다. 내가 집에서 가끔 끓여먹는 비빔면처럼 흐물거린다거나 탱탱한 식감이 없으면 비상사태다. 다행이 여긴 찰지게 면발을 뽑아주셨더라. 소스 역시 넉넉하게 뿌려주셨고 골뱅이 역시 실하게 들어있었다. 내게 실한 기준은 면과 같이 먹다가 메인 재료가 사라져서 면만 먹게 되는 상황을 의미하는데 여긴 배불러서 끝까지 먹을 때까지 메인 재료가 같이 살아있었다.



다만 좀 저자극으로 먹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아래 소스까지 전부 비비지 않도록 하자. 나야 무엇을 먹든 소스가 많은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얘는 아래것까지 다 비비면 너무 소스 맛이 강하게 날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수분기가 조금씩 빠져나와 그 맛이 더 사는 것일수도 있고. 솔직히 가격이 1만 9천원으로 좀 비싸게 느껴질수도 있다. 만약 평소였다면 얘 주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이날은 뭔가 이 조화로 음식을 즐기고 싶었고 어쩔수없이 주문했다. 혹시나해서 반마리 주문 가능하냐고 여쭤봤는데 불가하다고 하셨다. 만약 그것을 반마리로 주문했다면 양이 딱 맞아 더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음식이 많다고 느껴지면 그렇게 풍족하게 즐기긴 힘들더라. 괜히 나중엔 억지로 먹는 기분이 들고. 뭐든 딱 알맞게 먹는 것이 좋다. 다 먹고 그 기분 나쁜 배부름도 없고 말이다. 애는 서브 느낌치고 가격이 좀 나가는만큼 반마리 주문도 같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한 5분 정도 먹었나. 바로 뒤이어 후라이드치킨이 나왔다. 역시 갓 튀겨져 나온 음식은 사랑이다. 근데 너무 뜨거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포크를 이용해 잘라먹는 것보다 손으로 들고 통째로 뜯어먹는 것을 좋아한다. 뭔가 이래야 먹는 기분도 들고 포크로 찍어먹으면 제대로 먹는 기분이 나지 않는다. 손 장갑이라도 있으면 좋았겠는데 뭐 물티슈로 닦고 화장실가서 닦았으니까 괜찮겠다. 오히려 위생보단 너무 뜨거워 자꾸 내려놓는 내 손이 야속했다.


가장 먼저 닭다리부터 들어올려 먹어봤다. 솔직히 다들 아시는 것처럼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이다. 더군다나 배달 시간 없이 1분만에 바로 내 앞으로 온 것이니 더할 나위 없겠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크리스피보단 후라이드다. 크리스피는 좀 아쉽다. 육즙도 아쉽고. 치킨 크기는 비슷하고 뭐 솔직히 그 튀김의 바삭함 정도도 비슷한 것 같은데 맛 자체가 좀 아쉽더라. 맛이 없다기보단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도다. 뭐 이것 역시 개인 기호가 반영된 것이겠지만 아무튼 내 의견은 그렇다.



속에는 이렇게 양념 처리가 된 것을 볼 수 있다. 뭔가 이제 사진을 그만 찍고 먹는 것에 집중해야겠다고 카메라를 내려놨었는데 딱 안의 모습을 찍을 수 있는 부위가 하나 있더라. 그래서 이렇게 찍어봤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치킨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위 닭다리 사진처럼 양념말고 기본 치킨을 양념 소스에 찍은 뒤에 먹는 것이다. 여기에 가끔은 소금까지도 같이 찍어먹고! 솔직히 이렇게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아예 양념으로 주문하여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상하게 이렇게 찍어먹는 것이 더 맛있더라. 이유는 모르겠다. 탕수육 부먹, 찍먹이랑 비슷한 개념인가. 아무튼 깐부는 이런 소스들을 애초에 처음부터 넉넉하게 줘서 좋다. 반반을 주문해도 저렇게 양념 소스는 챙겨준다. 솔직히 이런 가게 몇없다. 여긴 아예 그게 매뉴얼인것 같긴 하지만!


맥주까지 포함하여 약 4만원 정도 되는 금액으로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한마리만 주문한다면 다른 곳들과 차이 없겠지만 이날은 메뉴를 두개 주문했으니.. 서브 느낌으로 주문한 것인데 가격은 비슷하니 메인을 2개 주문한 셈이 되겠다. 닭이야 그렇다쳐도 저건 가격이 살짝 아쉽긴 한데 뭐 맛이 있으니 뭐라할 순 없겠다. 다만 추후에 또 이런식으로 먹고 싶다면 그땐 닭을 빼고 감자튀김을 넣던가 그래야겠다. 2인 기준으로 양이 너무 많아 아쉬웠다. 포장해오기도 애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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