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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탑 팥빙수 겨울에 이냉치냉하는 것도 나름 매력적이에요

디프_ 2020. 1. 12. 21:13

이한치한, 이냉치냉 한 겨울에 먹는 밀탑 팥빙수


여태까지 기준으로 보면 아니겠지만 근래 몇년 기준으로 따지면 이상하게 여름보다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더 자주 먹게 된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첫째로 계절에 상관없이 그냥 꽂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질릴 때까지 먹어야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요즘은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파리바게트 아이스크림에 꽂혀있다. 둘째로는 사실 여름에 덥긴 한데 야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시원하지 않고 겨울에 춥긴 한데 실내는 대체로 다 따뜻한 편이니 아이스크림을 즐기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그렇다보니 계절상의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여름에 고드름류를 더 찾게 되긴 하는데 그것도 겨울에 사우나를 다녀오면 생각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뭔가 계절상의 이유는 더이상 찾을 수 없게 된 것 같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이열치열, 이한치한, 이냉치냉이라고 하였지만 요즘은 그 경계선이 모호한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냥 먹고 싶으면 먹는다. 그러니 설빙 매장이 이렇게 많이 생겨난 것이겠지? 겨울엔 어떻게 장사하나 싶었는데 매장을 가보면 항상 사람이 많더라.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나보다. 물론 여전히 여름 매출이 훨씬 높긴 하겠지만.. 아무튼 이번에 팥빙수를 먹으러 방문하는 곳은 목동 현대백화점에 위치하고 있는 밀탑이라는 곳이다. 여기 꽤 유명하다. 아마 여기로 얘를 먹으러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나름 매니아층이 형성된 곳이다. 내가 여길 처음 알게된 것은 꽤 오래 됐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생각이 나 방문하게 됐다.



여기 오면 매일 밀크 빙수만 먹는데 생각보다 메뉴 구성층이 다양했다. 2019년 신메뉴로 흑당 관련 메뉴도 나왔구나. 근데 내가 여기를 방문하는 이유는 위에 '엄선된 100% 국내산 팥을 사용하여 밀탑 고유의 방식으로 정성들여 만든 가장 이상적이고 깔끔한 팥빙수'라는 것 때문이다. 여기서 다른 메뉴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이를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밀크이며 얘를 먹으면 진짜 깔끔 담백 그 자체다. 가끔 설빙 같은 곳에서 먹으면 뭐 메론 빙수야 맛있어서 자주 먹긴 하는데 아무튼 다 먹고 나면 그 특유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뒤에 올라오는 갈증 같은 것이 있다. 분명히 난 시원하게 뭔가를 먹었는데 추가적으로 물이나 음료를 또 찾게 되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런데 여기 MEALTOP은 그런 것들이 없다. 그래서 매니아층이 많고 임대료가 엄청 비쌀 것 같은 목동 현대백화점 가장 끝층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 다른 메뉴들은 먹어보지 않아 함부로 말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밀크를 추천한다. 근데 여기 양 자체가 많은 편이 아니라 4명이서 온다면 2개 정도 주문하는 것이 적당해 보이니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겠구나. 만약 내가 다른 것을 먹어본다면 그나마 요즘 꽂혀서 집중하고 있는 커피와 뭔가 더 시원하고 깔끔할 것 같은 과일을 먹어보고 싶다. 다음에 도전해봐야겠다.



밀탑 팥빙수 비쥬얼이다. 모습만 봐도 딱 깔끔 그 자체 아닌가?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위에 올려진 잎 하나가 뭔가 포인트다. 그리고 예전에도 이렇게 줬는지 모르겠는데 별도로 팥이랑 떡을 주셨구나. 여긴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만에 오다보니 예전에 어땠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목동 자체를 뭔가 학생땐 자주 왔는데 잘 안 오게 된다. 앞서 살짝 양이 적다고 말했지만 얘 가격은 1만원이다. 솔직히 이냉치냉 가성비가 좋은 편은 아니다. 누군가는 그냥 팥에 얼음 갈아 넣는 것인데 이렇게 비싸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아무튼 가격은 이렇다. 얘도 오른 건가? 예전 가격을 모르겠네.


근데 맛은 그만큼 확실하다. 그리고 저게 그냥 물 얼음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연유를 뿌려서 달달하게 먹는다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얼음만 먹어도 그 자체로 부드럽고 맛있다. 아마 가격이나 양 떄문에 구매 결정을 망설이는 사람은 있어도 먹어본 뒤에 맛이 없다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 그런 맛이다. 내가 너무 자찬하고 있나.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근데 먹어본 사람 중에 정말 맛 없다는 사람 못 봤다. 근데 괜히 너무 이렇게 강조하다가 막상 먹어보니 다른 곳과 큰 차이 없는데라고 말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구나.. 뭐 입맛은 다 다르니까!


완전 예전에, 그러니까 거의 7년전 쯤에 신사 어딘가로 해당 메뉴를 먹으러 간 기억이 있다. 거긴 진짜 골목에 있고 번화가 쪽도 아닌데 매장이 굉장히 고급스러웠다. 나를 데려간 사람이 알려줬는데 여기 있는 기기가 한국에 몇대 밖에 없고 몇억이 넘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아는 사람들만 찾아온다고.. 어린 마음에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때는 당연히 블로그의 블자도 몰라서 기록해둔 것도 없고 사진도 없고 이름도 몰라서 그 뒤에 다시 생각이 났을 때 찾아가지 못했다. 아무튼 거기 맛과 그나마 비슷한 곳을 떠올리라면 거기가 여기 MEALTOP이다. 내 입맛엔 잘 맞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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