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곱창전골 마포 용강동 쭈니네황소곱창 시원하고 깔끔하다

디프_ 2020. 1. 7. 22:17

배추 때문인가. 시원하고 깔끔한 마포 용강동 쭈니네황소곱창 곱창전골 


이날은 아마 크리스마스였을 것이다. 사실 다녀온 곳을 언제 갔는지 잘 기억 못하는 편인데 왜 기억하냐면, 우선 처음에 방문했을 때 매장에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 들어가기 전에도 망설였던 것 같다. 마포 용강동 쭈니네황소곱창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뭔가 매장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들어가기 좀 망설여지더라.. 그래서 일부러 손님들을 유치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나름 일리가 있었다. 뭔가 맛집은 사람이 북적북적해야 더 편하게 들어가게 된다. 옷 가게나 이런 곳은 사람이 없으면 좋겠지만 먹는 것은 또 다르다. 아무튼 그렇게 막 들어왔는데 밥을 먹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가족이 왔다. 여기 단골이신지 사장님과 친하셨고 사장님께서 크리스마스에 이런 곳을 와도 되냐고 여쭤보셨던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다.


곱창전골 메뉴 자체가 솔직히 쉽게 찾을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다. 은근 찾기 힘들다. 우리 동네만 그런가. 깔끔하게 파는 곳이 많이 없더라. 이날은 아예 좀 뜨끈뜨끈한 것이 먹고 싶었고 그렇게 이 메뉴를 정하고 아예 가게를 먼저 찾았다. 그래서 이렇게 안으로 들어오게 됐고 중 35,000원 짜리로 주문했다. 생각보다 가격이 좀 나가는데 그만큼 재료가 믿을만하다는 이야기겠다. 실제로 먹어보니 아주 괜찮았다.



기본 밑반찬은 김치와 양파 절임 딱 이정도만 나온다. 그외 기타 반찬은 없다. 사실 밑반찬이 많으면 좋긴 한데 그건 식성이 좋은 사람들에게 해당 되는 것이고 이렇게 둘이서 중자 하나 시켜 먹을 때 밑반찬이 많으면 괜히 본 메뉴에 제대로 된 집중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나쁘지 않았다. 사실 절인 음식을 워낙 좋아해 저 양파 절임 하나만 있어도 충분했다. 공깃밥과 우동 사리는 요청하면 넣어준다고 하셔서 우선 공깃밥만 요청드렸다. 우동 사리도 라면이었다면 바로 넣었을 텐데 우동 면이 별로 땡기지 않았다.


마포 용강동 쭈니네황소곱창은 첫 방문이고 곱창전골 음식 자체도 많이 먹어본 기억이 없다. 예전에 동네에 정말 괜찮은 가게가 있었는데 장사가 워낙 잘 되자 건물주가 세를 올려 내쫓았다. 그후 어디서 배달음식 장사만 하신다고 듣긴 들었는데 그뒤로 그 맛을 즐길 수 없었다. 정말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자주 가던 곳인데.. 아무튼 거기서 몇번 먹고 최근 기억나는 것은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이게 먹고 싶다고 하여 안 만나던 장소까지 찾아가 먹었던 기억이 난다. 뭐 차를 타고 이동하면 20분 이내 거리에 있어서 그게 그거긴 한데 아무튼 거기보다 여기가 훨씬 맛있었다. 잘 안 먹어본 경험을 왜 말했냐면, 우선 비쥬얼이 좀 낯설었다. 원래 이렇게 배추가 많이 들어가나? 다른 곳도 그런지 모르겠다. 배추가 생각보다 많이 깔려있어서 놀랐다.



좀 끓이다보니 배추 숨이 죽어서 국물 안에 잠긴 모습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흡사 떡볶이를 연상시킨다. 근데 맛은 전혀 다르고 실제로 국물이 진득하거나 그렇지 않고 맑다. 이때쯤 되니 사장님께서 야채 먼저 먹고 좀 있다가 곱을 먹으라 말씀해주셨다. 먼저 국물부터 마셔봤다. 곱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좀 둔탁한 맛이 날 줄 알았는데 완전 깔끔했다. 부드럽다고 표현해도 되나 그냥 입안에 큰 자극 없이 들어와 사라졌다. 맵기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딱 됐다. 사실 큰 기대를 안하고 방문한 가게여서 그런지 완전 여기서부터 호감도가 급 상승했다. 매번 지나가던 길에 이런 가게가 있었구나.. 약간 동네 맛집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다.


사진엔 야채밖에 안 보이고 제일 중요한 곱 사진이 없다. 저 바닥에 다 깔려있는데.. 양이 적게 들어가있진 않고 딱 보통이었다. 그렇다고 막 국자로 풀 때마다 몇덩이씩 올라올 정돈 아니고 찾으면 금방 찾는 그런 수준으로 들어있었다. 아마 2인 기준으로 부족할 일은 없겠고 3인 기준이라면 좀 모자랄 수 있겠다. 3인이면 여유있게 대자를 주문하길 추천드린다. 



정말 신나게 먹었다. 근데 이 사진을 왜 찍었냐면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근데 야채 좀 같이 올리고 볼품있게 좀 찍을걸 그랬다. 이 사진의 목적은 저 곱에 있다. 사장님께서 생곱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다 보니 저렇게 하얗게 곱이 나온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부분을 찍고 싶었다. 국물이랑 같이 저거를 밥 위에 올려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국물도 또 호로록해도 되고.. 솔직히 곱창전골을 잘 먹어보지 않아 다른 곳들은 어떻고 여긴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냥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가봤던 가게도 나름 유명하다고 해서 간 곳인데 거기보다 훨씬 맛있었다. 거긴 무슨 맛인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여긴 나도 앞으로 동네 단골 느낌이로 종종 가게될 것 같다. 사실 내가 이 근처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오니까.. 아무튼 여기 맛있다. 또 생각나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