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일본 오키나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피치항공 오키나와 후기

디프_ 2019. 4. 1. 22:09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피치항공 오키나와 후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언제 여기를 마지막으로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여행을 뭐 한 달에 한번 나가는 것도 아니고 평균으로 치면 분기에 한번 나갈까 말까 하니 기억이 나지 않을 만도 하다. 내가 대한항공만 이용하기로 다짐하고, 대한항공은 제2여객터미널에서만 탈 수 있는 것으로 시스템이 바뀐 후 여길 오지 않은 것 같다. 초기에는 한두 번 왔던 것 같기도 한데, 그게 적어도 몇 년은 지났다.

 

이번에 오게 된 이유는 피치 못할 사정에만 탄다는 피치항공을 타고 오키나와로 떠나기 위해서다. 피치항공은 제1여객터미널에서 운행하고 있었고 시간대와 가격이 저렴한 항공사가 딱 피치항공이어서 예약 후 오게 됐다. 사실 사비가 아니기도 하고, 단체여서 선택지가 없었다. 그렇게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예전에 이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은 기억이 있어 사진을 찍어봤다.

 

신기해서 찍어본 전시 작품. 시시각각으로 그림이 변하는데 에펠탑도 나오고 지나가는 비행기도 보이고..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신기했다. 보면서 올라가다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짧게 느껴졌다. 그것을 노린 것인가..?

 

점심을 거르고 왔기에 터미널에 들어가기 전 식사를 하러 왔다. 역시 공항 밥은 매우 비싸다. 사실 맛도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잘 먹었다. 양도 괜찮았다. 왜 난 유명하고 복잡한 장소면 음식도 별로일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이런 고정관념이 생겼다. 공항 역시 나에게 그랬다. 회전율을 말하기도 뭐하고.. 신선도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여긴 맛있었다.

 

그렇게 밥을 먹었다. 오기 전에 티켓팅을 하게 되면 내부에 들어가 자유롭게 식사를 하려 했었는데 체크인을 할 수 없었다. 비행기 시간이 4시 25분이었는데 체크인은 1시 55분부터 가능했다. 대한항공은 그런 것도 없는데.. 역시 찾아보면 단순 좌석 문제가 아니라 여러 서비스에서 차이가 있다.

 

평소 그냥 사람한테 하는 것이 좋아 셀프체크인을 이용하진 않지만, 피치항공은 별도의 셀프체크인 기능도 없었다.자동 시스템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하나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적어본다. 그렇게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구간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시간이 많지 않기에 우선 인터넷 면세점으로 주문한 물건을 찾으러 왔다.

 

여기 역시 트램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다음에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좀 서둘러야 했다. 그래도 확실히 제2여객터미널이 생겨서 그런지 예전보다 덜 복잡한 것 같다. 평일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뭔가 체감이 확 느껴졌다. 심지어 들어오기 전에 포켓 와이파이를 찾으러 갔을 때 봤는데, 여기 역시 보다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마 완공이 되고 나면 더 편해지겠다.

 

효도인지 불효인지 모르겠으나 면세점에서 아버지에게 드릴 담배 한갑을 사고 트램을 타고 건너왔다. 인터넷 면세점도 찾는 곳이 구간마다 있어 내가 비행기 타는 곳 근처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역시 한국이 이런 편의성은 최고다. 그렇게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었고 무사히 전원 탑승했다.

 

확실히 피치항공이 좌석이 좁긴 좁다. 키가 180cm인데 앉아있으면 앞에 무릎이 살짝 닿을 듯 말 듯..? 닿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평소 반쯤 누운 자세로 앉아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여기선 그럴 수 없었다. 근데 뭐 두 시간이면 도착하기에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게 또 통로 쪽에 앉지 않으니 창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매번 좌석 지정을 통해 통로쪽에 앉으니 창밖을 보기가 매우 힘든 편인데 피치항공에 타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이게 어디에 있는 하늘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아름다웠고 깨끗했다. 이때만 해도 미세먼지가 심각해 고생하던 터였는데 이 맑은 하늘만 봐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하늘 구경도 하고 의자가 얇아 누가 등 쪽에 발이나 무릎이라도 올리면 그 느낌이 생생히 전해져 마사지라도 받는 듯한 기분이 든 채로 오키나와에 무사히 도착했다. 사실 이전에도 피치항공을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사소한 불편함을 빼곤 짐 분실이라던가 지연 등 심각한 문제는 겪지 않았다. 그 악명에 비해 개인적으로 가격 대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행기에서 내려 잠시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잠시라고 해봤자 한 30초..? 실내에 들어가 수속 절차를 밟아야했다. 우린 어차피 렌트카를 찾아야했기에 버스를 타고 국내선으로 이동해야했다. 이 사진은 그냥 너무 예뻐서 한 장 찍어봤다. 저가항공이라는 것에 비해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굉장히 예쁜 곳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로 나와 입구에서 바로 버스를 타면 된다. 도착했을 땐 크게 신경 쓸 필요 없겠으나 한국으로 돌아올 때 여기가 쇼핑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장소다. 물론 안에 면세점이 있긴 한데, 정말 한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후에 포스팅할 예정이다.

 

아 그리고 이번 피치항공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이용하며 신기한 경험을 하나 했다. 저가항공 특성상 비용을 아끼기 위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게 된다. 수화물 역시 추가 비용을 내고 기내로 싣는 사람보단 그냥 기내용 캐리어나 백팩을 메고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위탁용 수화물이 상당히 적은 편인데, 입국 수속을 밟고 밖으로 나오는 길에 캐리어가 한 군데에 모여있었다. 분명히 표지판으로 '캐리어 찾는 곳'이라고 확인하긴 했는데, 평소의 익숙함 탓인지 내 캐리어가 저기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근데 같이 온 동료가 알려주어 알았다. 내 캐리어가 덩그러니 거기 놓여있었다. 하마터면 짐을 두고 나올 뻔했다.

 

생각해보니 위탁 수화물을 싣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이었다.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캐리어를 꺼내 이렇게 중앙에 꺼내 주나 보다. 본의 아니게 아주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다. 비즈니스석 이상에서 나야 누릴 수 있던 수화물 서비스를 피치항공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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