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쌓기

MD 직무 입문 과정. 재밌으면서도 어렵다

디프_ 2016. 10. 31. 22:45

MD 직무 입문 과정. 재밌으면서도 어렵다

 

회사에서 외근을 나가다가 유유자적하게 여의도에서 평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 찍어본 사진.

 

회사의 내부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새로운 온라인 MD 담당자분이 오시기 전까지 담당유통이 온라인이라 연관성이 있고

그나마 오픈마켓이나 소셜쪽에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본의아니게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의 엠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렇다해서 경력직의 분들처럼 거창하게 처음부터 기획을 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식은 아니였고

해당 채널 담당자와 미팅 시 연계되어있는 업체와 같이 의견을 조율하고 회사 내부에서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 중간자적인 역할을 주로 했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짧으면 짧은 약 두 세달동안의 MD 직무를 경험하면서 겪은 것들을 기억하고자 기록해보려 한다.

 

정리한 내용을 포스팅하기전 우선적으로 했던 일들은

오픈마켓인 지마켓/옥션, 종합몰인 H몰, 소셜커머스인 티몬/쿠팡 등에 입점하기 위한 과정들을 거쳤었다.

 

예를 들자면 오픈마켓에는 상품등록과정만 걸치면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종합몰의 경우는 입점부터 까다로워 보증보험이라는 것을 가입해야했고 상품을 나타내고자하는 상세페이지 부분에서의 검수과정도 꽤나 까다로웠다.

요즘 대세인 소셜커머스 역시 입점과정은 간단했으나 이 QC부분이 매우 세심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채널에 입점하고 상품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나와 같이 엠디라는 직무에 전혀 관심도 없었고 몰랐던 사람들을 위해

각 기업에서는 별도의 교육과정을 마련해두고 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도 몰라 복잡했었는데 한번 교육을 받고 한 채널에서

상품 등록과정부터 직접 판매에 이르는 과정까지 겪어보고 나니 툴만 어느정도 다를 뿐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뭐든지 알면 쉬운 것 같다. 이렇게 기초적인 과정을 끝내고 제일 중요한 판매!

MD 직무 역량이 가장 잘 나타나는 이 부분을 현업에서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이어서 적어보려 한다.

 

1. 입점 혹은 이벤트를 하려할 때 처음에 어느정도 고객반응이 확 있어야한다. 예를 들자면 '파격적인 가격 따로' '정말 좋은 아이템 따로'가 아닌

정말 좋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가격으로 매출을 초기에 확 이끌어야 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지만, 향후 브랜드를 다른 채널에서 운영할시에 다음 엠디와도 자연스레 연결이 될 것이며 추후 이벤트를 진행하는데에 있어 본사의 컨펌을 받는데도 좋다.

 

2. 기획은 회사와 담당 MD가 같이 한다. 내부와 외부의 결합. 예를 들어 각 채널 담당 엠디에게 계절마다 시즌 소스를 주면 그거에 맞춰 현재 잘 나가는 제품과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기획전을 직접 짜준다고 한다. 이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데이터로 짜여진 기획이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느낀 현직자가 직접 기획해준다는 것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경우에도 엠디가 제일 강조한 점은 앞서말한 미끼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였다. 즉 '소비자의 이목을 한번에 확 끌 수 있는 대표제품이 있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5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지만 만원짜리 성능을 가지고 있다면 이 제품을 겪어 본 소비자는 이게 좋으면 다른 제품도 괜찮을 것이라는 포지셔닝을 노리는 것이다. 이는 브랜드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3. 처음 브랜드를 알리고자 각 채널에서 배송비만 내고 무료로 제품을 가져가는 이벤트를 하곤 한다. 이 경우 제품이 안 나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확실히 '무료'라는 포인트가 소구점이 높긴 한데 뿌린만큼 거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든다. 이러한 이벤트는 1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별도의 쿠폰을 지급해 다음 본품의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샘플을 써보고 마음에 드는 소비자들에게 쿠폰까지 주어진다면 망설일 필요없이 제품을 살테니까 말이다. 이 경우 '별도 쿠폰'을 지급하는 것이므로 가격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4. 오픈마켓의 경우 가격적 메리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상가에 샘플을 붙이는 것은 효과가 거의 없다. 단기적으로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해야한다. 예를 들자면 앞에 말했던 배송비만 내고 고객 체험이 가능하도록 말이다. 무작적 광고비를 많이 태워 성공하는 것은 옛날 말이다.

 

5. 브랜드 전체를 밀어야하나 단일제품을 밀어아하나 고민하는 경우 샘플링(투자와 홍보개념)으로 대표제품을 하나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앞 내용과 비슷한 맥락) 그러나 고객은 샘플보다는 정품을 원한다. 이 부분을 잘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첫 매출이 중요하므로.

 

이 밖에 브랜드를 런칭한다고 하여 소비자의 반응이 바로 오진 않는다/ 온라인의 단점은 상품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점/ 옥션보다는 지마켓의 고객 폭이 더 넓어 반응이 더 빠르다/ 각 채널에서 운영하는 이벤트 내용이 겹쳐도 되지만 일정이 겹치면 안된다/ 마케팅 비용으로 배너를 이용하는 것보단 쿠폰이 더 좋다 등 여러 내용들을 알게 되었다.

 

재밌으면서도 어려운 짧은 MD 직무 입문 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계속 들었던 생각은 지금은 회사의 입장에서

높은 직급의 현직자와 미팅을 하지만 나중에 개인적으로 창업을 하게 되거나 별도의 제품 판매를 원할시에는 어떻게 이런 사람들과 컨택이 되나 싶었다. 아직 머나먼 이야기지만 괜히 벌써부터 겁이 났다. 제품이 잘 나갈 경우 엠디가 직접 오기도 한다는데.. 이는 상당히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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