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달 시켜 먹은 떡볶이 가게 중에 가성비가 제일 좋았던 떠뽀끼튀김순대
요즘따라 이상하게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사실 요즘 밖에서 많이 사 먹을 기회가 없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더 생각이 나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 밀키트를 주문했다. 사실 요즘 유명 맛집들 밀키트가 워낙 잘 되어있어서 오히려 매장에 가서 기다려서 사 먹는 것보다 가격 저렴하게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더라. 뭐 맛 차이도 크게 없는 것 같고. 실제로 현장에서 못 먹어본 것들도 있어서 명확히 비교가 힘들겠지만, 사실 매장보다 맛이 없으면 또 밀키트가 잘 팔리진 않을 테니 최대한 그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때로는 직접 가서 먹는 것보다 밀키트 같은 것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집에서 먹는 것이 더 편한 것 아닌가, 왜 굳이 매장을 가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요즘은 뭔가 요리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예전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실제로 학원도 다녔었다. 근데 그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사실 만약 환경이 주어지면 어떻게든 했을텐데 그런 환경이 아니다 보니 적극성이 부족해서인지 직접 요리를 해서 먹긴 쉽지 않더라. 만약 급한 상황이 생기면 요즘 워낙 배달이 잘 되어있으니 배달해서 먹기도 하고. 그리고 뭔가 딱 요리를 하려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료만 있으면 유튜브 같은 것 보면서 따라 하면서 만든다고 하지만 애초에 재료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직접 요리도 하고 간접적으로 재미도 붙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바로 밀키트를 활용해보는 것! 사실 그냥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는 즉석식품 같은 것이 아니라 밀키트의 경우 나름 조리가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조리라는 것은 막 손질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불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겠다. 그리고 나름 야채도 씻어야 하고 해동도 해야 하고 하니 요리하는 기분이 나긴 난다. 그리고 밀키트도 다 똑같은 맛을 구현하길 원하지만 실제로 집에 있는 다른 재료 1~2개만 추가해도 맛의 깊이가 달라지고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또 맛이 달라지기도 하니까. 그래서 나처럼 뭔가 요리는 하고 싶은데 막상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사람들은 밀키트로 요리하는 것이 좋은 첫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밀키트로 이것저것 주문을 해서 먹고 있다. 최근에는 닭발, 즉석떡볶이, 스파게티 종류를 주문했다. 다 불을 써서 만들어야 했는데 닭발의 경우 처음에 해동하면서 냄새가 너무 많이 났다. 그래서 즉석으로 통마늘을 넣고 후추 뿌려서 불에 볶아 먹으니 맛이 꽤 괜찮더라. 즉석떡볶이는 아직 안 먹어봤는데 거기에 라면을 넣어서 먹어볼 예정이라 스프가 없는 라면만 사서 준비해두고 있다. 그리고 스파게티는 냉동 새우도 있어서 새우를 올리브유에 먼저 볶고 토마토소스도 해동하고 같이 볶아주고 이래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 준비된 요리를 하니까 나름 재미가 붙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시작이라 생각한다.
다만 오늘 소개할 곳은 밀키트 음식은 아니다. 또 이야기가 너무 다른 곳으로 샜나. 그래도 나름 요리라는 타이틀 안에서 관련이 있는 주제이긴 하니까. 아무튼 떡볶이가 먹고 싶었던 날이었다. 근데 집엔 떡볶이가 없었고 오랜만에 배달 어플을 켜서 주문을 해서 먹어야겠다 싶었다. 사실 작년에 배달 음식을 나름 먹었었는데 최근에 그 멤버십이 해지가 되면서 그 뒤로 배달 주문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다시 멤버십 가입하긴 싫고 이게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서. 근데 이날은 무료 배달이 가능하여 이렇게 주문해 봤다. 상호명이 신기하게도 떠뽀끼튀김순대라는 곳인데, 여기 떡볶이 비쥬얼이 꾸덕꾸덕해 보여서 딱 내 스타일이다 싶었다. 오랜만에 엽기떡볶이 먹어볼까 싶었는데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여기로 픽했다.
순대의 경우 허파 조합으로 1인분 5,500원에 주문을 했고, 떡볶이의 경우 1인분 5,000원, 메추리알 꼬치는 2꼬치 3,500원으로 총 15,900원으로 주문을 했다. 야끼만두 2개는 리뷰 서비스로 얻을 수 있었다. 15,900원 되는 돈으로 이렇게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요즘 많이 없는데 가격이 꽤나 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 먹다가 남겼는데 2인이서 먹어도 충분한 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실 여기 실제 매장을 보면 약간 길거리 떡볶이 가게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러니까 매장과 길거리 떡볶이의 중간 정도? 개인적으로 이날 너무 만족스러워서 가격과 양, 위생 모두 다 잡은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길거리에 있는 포장마차 떡볶이 같은 것을 먹어보고 싶긴 한데 위생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선뜻 손이 안 나가더라.
맛도 충분히 괜찮았다. 일단 떡볶이는 내가 원하는대로 꾸덕꾸덕한 소스 그 맛 그대로 떡과 함께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사실 항상 소스 많이를 요청드리는데 이날 깜빡했다. 근데 사장님께서 센스 있게 소스를 많이 넣어주셨다. 그래서 충분히 순대와 함께 찍어 먹을 수 있었다. 메추리알 꼬치의 경우 바삭함이 살짝 아쉽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삶은 계란 종류를 워낙 좋아해서 그 자체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스가 조금 더 달달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뭐 괜찮았다. 그리고 순대는 담백하니 너무 맛있었다. 원래 간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허파의 매력에 빠졌다. 허파 부드럽고 떡볶이 소스랑 함께 먹으니 딱 좋았다. 여기 떠뽀끼튀김순대 최근 배달 시켜 먹은 가게 중에 가성비가 제일 괜찮았던 곳이라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