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한번 먹으면 중독된다는 마리네이드 토마토가 듬뿍 올라간 파스타

디프_ 2025. 1. 17. 07:11
인테리어가 너무 예뻐서 기분 좋게 방문하기 좋은 테이스팅룸 & 치즈룸

 

 

이날의 경우 일상적인 날은 아니었다. 평일이긴 했는데 무슨 특별한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닌가. 그냥 연말이었나. 아무튼 혼밥을 했었는데 몇 안 되는 살짝 민망한 날이었다. 왜냐하면 주변에는 다 파티파티한 분위기인데 나 혼자 앉아있어서. 사실 뭐 바로 옆에 그냥 한식집이나 푸드코트 같은 곳을 갔으면 괜찮긴 했을 텐데 여긴 뭔가 예약을 하고 와야 할 것 같은 그런 곳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실제로 가게 앞에서 10분 정도 기다린 다음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근데 뭔가 그냥 주변을 한 바퀴 돌았었는데 딱히 먹을만한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뭔가 아무거나 먹기 싫은 상태에서 여기 여의도 IFC몰 내부에 입점한 테이스팅룸 & 치즈룸이 눈에 들어왔다.

 

이 식당의 경우 아주 예전에 한 번 가봤던 적이 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날이었는데, 그 친구가 여길 가자고 했다. 그 친구의 경우 이 근방에 회사를 다녀서 나름 맛집을 많이 알고 있었다. 따라 갔었는데 그때의 경우 내가 뭔가 맛있게 먹을 상태가 아니었어서 딱히 맛을 잘 느끼진 못했다. 근데 여기 치즈를 굉장히 전문적으로, 그리고 독특하게 판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실제로 치즈 케이크 같은 것도 그렇고 나름 입소문이 그렇게 나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검색해 보니 지점이 나름 여러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이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살짝 기다리다가 자리를 안내받았다.

 

사진에 잘 담겼는지 모르겠지만 매장 내부 자체가 꽤나 예쁘다. 그래서 좌석들도 나름 신경을 쓰신 것 같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조금 탁 트인 느낌이 나더라. 나의 경우 유튜버는 아니지만 뭔가 유튜버들이 앉는 곳에 앉는 것을 조금 더 편해하는 것 같다. 그런 곳들이 어디냐면, 약간 주변이 벽으로 둘러싸여 뒤에 누군가가 없는 그런 구석 같은 공간? 사실 뭔가 갇혀 있는 느낌이 싫어서 그런 구석진 곳을 평소에는 안 좋아하는데 식당에서는 예외인 것 같다. 뭐 그렇다고 해서 식당 자체가 음식을 나르고 가져가고 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성이 있어서 괜찮아하는 것 같다. 아무튼 여기 가운데 탁 트인 메인 공간에 어쩌다 보니 앉게 되었다. 식사 피크 시간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빨리 먹고 나가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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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들어오기 전부터 뭘 먹을지는 대충 정했겠다. 사진을 보고 토마토 파스타로 보이는 메뉴가 있길래, '그래 토마토 파스타나 먹자' 싶어서 여기로 들어왔다. 사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파스타 중에 뚝배기 파스타라고 정말 뚝배기에 토마토 파스타 계열 매콤하게 담아주셔서 팔던 곳이 있었는데 거기 장사가 종료되었다. 그 뒤로 뚝배기 파스타로 검색을 해서 나름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거기만큼 못하더라. 이름만 뚝배기 파스타라고 정해놓은 곳도 많았고. 다시 한번 그 맛을 즐겨보고 싶은데 혹시 그런 장소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아무튼 그렇게 메뉴판을 보면서 내가 봤던 토마토 파스타가 뭐지 하고 찾아봤다. 처음엔 잘 안 보여서 여쭤볼까 싶다가 그냥 조금 더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발사믹 포모도로 파스타라는 메뉴명이 눈에 들어왔다. 앞에 발사믹이 있어서 그냥 오일 계열 파스타라고 넘겼었나 보다. 근데 아래 세부 설명서에 발사믹 마리네이드 토마토, 토마토 소스, 생모짜렐라가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 역시나 여기에도 여기 테이스팅룸 메인인 치즈가 들어가 있겠다. 그래서 이걸 먹어보자 싶었다. 가격은 25,000원으로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다만 이때 나오는 양을 보니 충분히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이긴 했지만 2인 기준으로 반반씩 나눠 먹기엔 괜찮은 구성이다 싶었다. 그만큼 내용물이 나름 실하게 들어있었다. 물론 2인이 이거 하나만 먹는 것이 아니고 2~3개 시켜서 나눠 먹는 기준으로 말이다. 뭐 아마 2인이 여기 와서 이것 하나만 주문하는 손님들도 없기야 하겠지만.

 

마리네이드 토마토의 경우 예전에 한번 먹어본 적이 있다. 그때 오랜만에 아는 동생을 만났었는데, 이 친구를 만날 때는 나름 이 친구가 일정을 짜고 내가 따라가는 편이다. 이 친구가 주도적이기도 하고 뭐 나도 이 친구가 가자하는 곳들은 거의 다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새로운 장소도 많이 알았던 것 같다. 아무튼 그때 무슨 냉모밀 집이었나 그랬을 것이다. 근데 그냥 동네 모밀집은 아니었고, 나름 미슐랭을 받은 곳이었다. 거기서 모밀을 시켜 먹었었는데 그 위에 이 마리네이드 토마토 하나가 올라가 있더라. 그때만 하더라도 이게 뭔지도 몰랐다. 그냥 토마토겠거니 싶었다. 근데 하나 먹어보니 정말 맛있는 것이었다. 그때 반해서 솔직히 계속해서 먹고 싶었다. 근데 애초에 이런 마리네이트 토마토 파는 곳 자체가 많이 없더라.

 

개인적으로 안 드셔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아마 처음 먹었을 때의 나처럼 크게 감동을 받으시지 않을까 싶다. 이게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같은 것들과는 아예 결이 다르다. 그리고 뭔가 조금 더 건강한 기분이다. 인위적인 달달함이 아니라 천연적인 달달함 같달까. 뭐 제조 과정이야 내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파스타 면 호로록하고 하나씩 마리네이드 토마토 먹으면서 입 안이 심심하지 않게 이날의 식사를 즐겼던 것 같다. 비주얼도 너무 예쁘게 담겨 나오고, 같이 나왔던 생모짜렐라 치즈 역시 식감도 좋고 풍미를 더 살려주었다. 솔직히 혼자 식사 기준으로 이 가격은 말이 안 되긴 하는데 그래도 나름 특별했던 날에 의미 있는 식사였다고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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