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해야 웨이팅 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청라 맛집 고쉐프의 신선한 초밥
초밥도 이제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가 된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해산물을 잘 못 먹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초밥은 매우 좋아한다. 평소 안 먹던 해산물이라고 하더라도 초밥을 주문할 때 함께 나오면 그냥 먹어본다. 입맛에 안 맞으면 안 맞는 대로 다음에 안 먹고 또 그렇게 새로 입맛에 맞는 재료를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라. 물론 회전초밥이나 이런 곳에 가서 내가 평소 안 먹던 재료를 선택할 리는 없고, 오마카세나 그런 곳에 갔을 때나 먹어보는 것이겠다. 거기선 뭐 중간에 바꿀 수도 없을뿐더러, 나름 최고의 식재료를 준비하셔서 내어주시는 것이니까 일반적으로 접하는 것보다는 더 맛있겠다 싶어서 그럴 땐 도전을 하고 있다.
근데 아예 평소에 안 먹던 식재료로 초밥을 먹을 때 제외하고는 사실 이제 큰 감흥은 없더라. 그니까 특정 초밥이 맛있다거나 어느 맛집이 더 뛰어나다거나 이런 것을 이젠 느낄 수 없고, 그냥 초밥 자체를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초밥이 너무 맛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니까 다 맛있고 먹을 때 즐거운 느낌이랄까. 그래서 특정 레벨 이상에서의 맛집들, 그러니까 유명한 곳들의 경우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져서 거기서 더 만족도가 더 올라가진 않는 것 같다. 초밥 자체의 퀄리티 차이라기보다는 그냥 서비스나 환경 그런 것으로 나뉘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맛집 요소 중에 음식을 제외하고 보는 것들이 한두개 정도가 있다. 일단 첫째로 화장실. 많은 손님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은 넓은데 정말 화장실은 좁은 곳들이 있다. 물론 화장실에 손님들이 들어가서 오래 머무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짧은 시간은 쾌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기억 남는 곳이, 정말 유명한 국밥집이었다. 뭐 노포 스타일도 아니고 도심에 위치해서 깔끔하게 인테리어 해서 나름 고급스럽게 판매하는 곳이었다. 음식도 너무 맛있고 다 만족스러웠다. 근데 화장실이 너무 좁고 불편하더라. 매장 내 수용 인원은 100명인데 화장실인 1인실 느낌이랄까. 이런 부분은 조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어느정도 면적에는 뭐가 의무적으로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도 종종 보이던데, 이런 화장실에 대한 법령은 없나 보다.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필요하지 않아도 이런 공간의 중요성을 아는 곳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무튼 맛집 요소 중 두 번째는 바로 테이블 간의 간격이다. 좁은 매장에서 최대한의 매출을 내기 위해 간혹 테이블을 다닥다닥 붙여 놓는 곳들이 있다. 근데 그런 곳의 재방문은 개인적으로 힘들어하는 편이다. 일단 음식의 맛이고 뭐고 떠나서 머무르는 시간 동안 불편함을 느낀다면 재방문은 힘들더라. 아무튼 이 두 가지 요소가 아마 맛을 제외하고 평가하는 요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오늘 소개할 '조용한 청라 사람 몰리게 만들고 있다는 맛집 고쉐프의 신선한 초밥'은 위 두 요소 중에 어떨까? 일단 신기하게도 여기에서 화장실을 가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평가를 못하겠다. 다만 일행들이 갔을 때를 보면 그렇게 쾌적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일단 외부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만 이건 내가 가보지 않았으니 패스하기로 하고, 테이블 간 간격은 마음에 든다. 적당히 공간이 있어서 움직임도 편하고 무엇보다 서로의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 물론 집중하고 들으면 대화가 들리기야 하겠지만 적당한 소음처럼 느끼고 우리 테이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치를 해두셨다. 이 부분은 그래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사실 장사가 잘 되고, 웨이팅이 발생하는 곳일 수록 테이블을 더 확보해야 하나 욕심이 생기기도 하실 것이다. 근데 여기 고쉐프의 신선한 초밥 사장님께서는 이 부분을 잘 컨트롤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올 때마다 웨이팅이 살짝 있기도 했지만 다른 부분들이 괜찮으니 이렇게 여러 번 방문하고 있는 것이겠다. 아마 내가 여기 다섯 번 이상 방문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소개도 많이 해줬고. 포스팅도 한두 번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 편하게 초밥 먹고 싶을 때 갓덴스시를 제일 베스트로 꼽았었다. 근데 거긴 이제 웨이팅이 너무 길더라. 최소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니 피크 타임에는. 그래서 가기가 힘들고, 그래서 요즘 제일 최고로 꼽는 곳이 여기다.
이날은 일정이 조금 타이트해서 웨이팅 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살짝 오픈런 느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근데 딱 테이블이 하나 남아있어서 운 좋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근데 그 뒤로 웨이팅이 생기긴 하는데, 이미 정말 진짜 오픈런 하신 손님들 빠져나갈 시간이 되어서 나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다들 빠르게 입장을 하고 계셨다. 사실 청라의 경우 서울과 다르게 길에서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름 맛집촌처럼 일정 구역으로 식당들이 모여있다. 여기 역시 그곳 중 하나인데 이 주변에서 여기 초밥집만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정말 조용한 동네에 한 곳만 북적이는 느낌이랄까.
그 이유로 수많은 유튜버들이 홍보를 한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맛있어서겠다. 애초에 그 유튜버들도 맛있으니까 촬영을 한 것이겠고. 나름 사장님께서도 다양한 채널에서 섭외 요청이 왔을 때 홍보를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특히 재료 관리를 중점적으로 보여주시더라. 뭐 당일 수급이라든가, 재료 손질이라든가, 밥의 중요성이라든가 등등. 아무튼 그냥 흉내내는 식당은 아니다. 확실히 실력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사실 초밥 맛집을 개인적으로 나누는 기준은 크게 없다. 어차피 재료는 다들 좋은 재료로 신선하게 쓰신다. 애초에 신선하게 쓰지 않는 초밥집은 방문할 일도 없고, 장사가 유지되지도 않겠다. 특히나 신선도에 민감한 해산물인데.
그래서 저런 당연한 것으로 맛집을 구분하긴 힘들겠고, 개인적으로 밥 위에 올려진 스시를 보고 판단한다. 예전에는 사실 밥 양이 많고 위에 올라간 스시는 매우 작은 가게들도 많았다. 심지어 그런 곳들이 장사가 잘 되기도 하고. 근데 언제부턴가 꼬리 뭐시기였나. 아무튼 위에 스시가 길게 올라간 곳들이 맛집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뷔페 아니고서야 위에 스시보다 밥이 많은 곳들은 찾기 힘들겠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만 사진으로 확인하고 가면 대부분 실패는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밥 양은 둘째치고 위에 올라간 재료가 커야 한다. 밥으로 배를 채우는 느낌의 초밥집은 비추천하는 편이다. 사진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여기 조용한 청라 사람 몰리게 만들고 있다는 맛집 고쉐프의 신선한 초밥 비쥬얼이 기준이 되겠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