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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찾아오기 힘든 춘천 현지인 찐 노포 맛집 풍물생고기

디프_ 2024. 11. 16. 20:00
족발구이, 삼겹살, 가브리살을 한번에 구워 먹는 노포 감성 제대로인 춘천 맛집 풍물생고기

 

 

생각해 보니 요즘 삼겹살을 예전보다 잘 안 먹고 있었다. 딱히 무슨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삼겹살은 여전히 맛있으니까. 다만 빈도수가 줄어든 이유로는 일단 밖에서 고기를 잘 안 사 먹는다는 것. 원래 예전에는 고깃집을 종종 다니면서 밖에서 잘 사 먹었었다. 특히 한때 두툼한 목살에 빠져서 구워주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부드럽고 엄청 맛있더라. 아마 내가 직접 구워서 먹었으면 그 맛이 안 났을 테지만. 근데 그 감성을 잊어버렸고 딱히 기회도 없었다. 많은 관계들과 단절하고 지내다 보니 약속도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사실 뭐 동기 모임이나 그런 곳에서 종종 만나곤 하지만 그럴 땐 먹기 편한 곳들을 방문했었지 고깃집을 가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데이트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사실 혼자서 고깃집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편이다. 혼밥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고깃집에서 혼자 먹어본 경험이 이미 있기도 하고. 뷔페가 제일 어렵다고 하는데 결혼식 뷔페도 포함인가? 거기선 혼자 먹어본 적이 다수 있으니까. 아무튼 혼자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런 것은 따로 없는 편인데 굳이 밖에서까지 먹어야 하나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최근에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추가로 돼지고기 자체가 소고기와 다르게 찬 성질이라고 한다. 사실 근데 이것도 동양의 한의학에 근거한 것이라고 하더라. 서양에는 음식의 찬 성질이나 따뜻한 성질 그런 것이 없다고 들었다. 소양인, 소음인 그런 것도 아시아에만 있는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뭐 정확한 사실 관계는 따져보지 않았고 주변에서 들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속이 찬 편이기 때문에 찬 성질의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고 하여서 무의식적으로 돼지고기를 피했던 것 같다. 그나마 고기가 먹고 싶으면 소고기를 먹었던 것 같고. 실제로 소고기가 속이 편하기도 하고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 있었다. 가격이 비싸서 많이 못 사서 적게 먹을 수밖에 없어서 그랬나? 아무튼 뭐 그렇게 이런 이유로 돼지고기에 대한 먹는 빈도수가 많이 감소되었다. 이것도 근거라면 근거가 되긴 하겠다. 사실 개인적으로 양학을 더 믿긴 하는데 뭔가 음식이나 체질 이런 것은 또 한의학을 믿는 것 같다. 뭐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느낌? 실제로 내가 속이 차고 예민한 것 같기도 해서. 사실 예전부터 항상 몸은 뜨거워도 배는 차가웠었다. 그래서 그게 너무 신기한 적이 있었는데 아예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고 나니까 어느 정도 믿게 되는 것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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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렇게 못 먹은 지가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만간 언제 날을 잡고 먹어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러다 때마침 적절한 기회가 왔다. 요즘 춘천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데 춘천에 괜찮은 고깃집이 있다고 하더라. 여기 야외에서 먹을 수도 있는데 그 감성이 괜찮고 무엇보다 맛있다고.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하고 말이다. 그래서 한 번 갔을 때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비주얼을 살펴보니 꽤나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그래서 조금 더 참다가 여기서 오랜만에 그동안 참아왔던 니즈를 한 번에 해결하자 싶어 조금 참았고 이렇게 이날 방문하게 되었다. 춘천에 위치한 풍물생고기라는 고깃집으로 풍물 시장 초입에 위치한 가게라고 보면 되겠다. 다들 시장에서 식사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싸고 양 많고 신선하고 분위기 노포 감성이고 그런 것을 떠올리실 텐데 여기가 딱 그 느낌이었다.

 

일단 여기 춘천 현지인 맛집이다. 애초에 관광객은 그냥 놀러 와서 찾아오기가 힘든 위치이기도 하고 아마 여길 몰라서 못 오실 것이다. 관광객이 오더라도 춘천 현지인이 소개를 해줘야 올 수 있는 곳이랄까? 막 광고를 통해 알려진 곳도 아니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곳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이날도 매장 자체가 좁은 편은 아니었는데 한 20분 정도 기다린 다음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마저도 야외 테이블을 포기하고 안에서 식사를 해서 가능했다. 요즘 날이 좋아서 그런지 야외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노포 감성을 다들 찾기 때문에 그런 자리가 나려면 아예 일찍 오거나 조금 기다릴 생각을 해야 하거나 그렇겠다. 이날 배가 고프기도 했고 굳이 막 야장에 대한 큰 열정은 없어서 이렇게 안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고기는 크게 네 종류가 있다. 생목살, 생족발구이, 생삼겹살, 가브리살. 가격은 가브리살만 1,000원 더 비싸고 나머지 다 15,000원으로 동일하다. 1인분 200g으로 막 양이 엄청나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적은 것도 아니겠다. 이 가격에 이 그람수면 합리적인 금액대라고 생각한다. 가성비 있다고 봐도 되겠다. 첫 방문이실 경우 고기를 적어도 세 종류 이상 한번에 시키셔서 한번에 구워 드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건 나의 추천이 아니고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방법이다. 물론 내가 삼겹살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하면 삼겹살만 시켜서 먹어도 괜찮겠다. 정답은 없으니까. 먹고 싶은 것 먹는 것이 정답이겠다. 괜히 입맛에 안 맞는 것 억지로 시켜 먹을 필욘 없으니까. 근데 나의 경우 딱히 가리는 것도 없고 그렇게 먹어보고 싶어서 사장님 의견에 따라 한번에 주문해서 먹었었다.

 

족발구이는 파는 곳이 많이 없으니까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가하였다. 사실 족발구이를 이렇게 구워서 먹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족발만 시켜서 먹을 줄 알았지 족발구이라니. 불판에 삼겹살과 함께 구워서 먹는 맛은 어떨지 너무 궁금해서 안 먹어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삼겹살은 워낙 맛있으니까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럼 나머지는 목살과 가브리살 중 하나를 택해야 했는데 이날은 가브리살 감성이었나 보다. 목살은 평소에 좀 먹어둬서 그런가 후보군에 밀렸다. 근데 결과적으로 아마 나중에 가브리살을 제외하고 목살을 먹어볼 것 같다. 여긴 무조건 또 방문할 예정이고 그때는 목살을 먹어봐야겠다 싶다. 가브리살이 별로라는 것은 아닌데 어떤 맛이었는지 딱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목살도 먹어보고 싶어서.

 

관광객은 찾아오기 힘든 춘천 현지인 찐 노포 맛집 풍물생고기. 여기 고기는 직접 구워서 먹는 방식이다. 다만 생고기 상태에서 직접 구워 먹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초벌을 해서 가져다 주신다. 그래서 배고픈 상태에서도 조금이나마 더 빠르게 구워서 먹을 수 있겠다. 그리고 초벌을 한 뒤 내어주는 서비스의 장점 중 하나가 이렇게 두툼한 고기일 경우 잘 안 익은 상태에서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위험을 어느정도 낮춰주게 되겠다. 강한 불로 훅훅  초벌로 구워주실테니 어느정도 불맛도 입혀지고 더 안에까지 촉촉하게 구워질 수 있겠다. 생각해보면 겉을 그렇게 강하게 초벌로 구워주셔서 육즙이나 그런 손실도 막아주기 때문에 여기에서 고기를 먹을 때 더 촉촉하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춘천 맛집 풍물생고기. 진짜 모든 고기 종류 다 좋았고 맛있었고 식사 자체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간혹 어느 고깃집에 가면 고기가 다 구워지면서 처음보다 사이즈가 작아져서 만족도가 떨어질 경우가 있는데 여긴 처음부터 끝까지 촉촉하게 부드럽게 고기가 살아있어서 씹는 맛도 있고 육즙도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아마 이 돌판도 맛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평소라면 안 먹는데 여기서 볶음밥은 꼭 먹어줘야 한다고 해서 이렇게 마무리로 볶음밥까지 먹어주었다. 볶음밥의 경우 직접 볶아주시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렇게 모든 식사가 끝이 나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정말 만족을 했는지 잘 먹었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오랜만에 이렇게 노포 감성으로 고기를 먹어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위생적인 노포는 많이 없는데 여기 위생도 좋고 친절하시고 깔끔하고 너무 괜찮았다. 아마 춘천에 갈 때마다 여기도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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