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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찜닭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원조 브랜드 봉추찜닭

디프_ 2024. 11. 14. 20:00
20여 년간 한결같은 맛으로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봉추찜닭

 

 

2000년 대학로점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외 1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봉추찜닭. 사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찜닭 프랜차이즈다. 실제로 한때 정말 많은 찜닭 프랜차이즈가 생겨났었다. 지금으로부터 한 10여 년 전? 그때만 하더라도 신사 가로수길이 엄청난 인기였고 사람들도 많이 몰리고 그에 따라 상권도 좋고 임대료나 그런 것들이 꽤 비쌌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그 신사 가로수길에 이 찜닭집이 한 2~3개 정도는 있었으니 그 인기가 정말 대단했겠다. 물론 지금은 살아남은 곳은 없어 보이지만. 근처면 몰라도. 아무튼 이제는 배달도 워낙 활성화가 되어서 이런 메뉴의 경우 입지가 예전만큼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물론 홀 장사도 기본적으로 하시는데 예전만큼은 아닌 느낌이랄까?

 

사실 봉추찜닭의 경우 배달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은 보지 못했다. 가는 곳마다 홀을 운영하고 계셨었다. 뭐 홍대에 있는 지점도 그렇고 최근에 방문했던 구로 지점도 그렇고. 구로 지점은 심지어 꽤나 넓더라. 아마 직장인들이 점심에 많이 찾아오니 그런 상권에 맞춰서 또 그렇게 운영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이런 것을 보면 자영업자분들도 창업을 하실 때 정말 많은 것을 고려하셔서 하는 것 같다 싶다. 물론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메뉴는 아시는 것처럼 봉추찜닭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곳이며 여기가 아니면 굳이 다른 곳에서 찜닭을 먹으려고 하진 않는 편이다. 일단 치킨이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있기도 하고 굳이 먹고 싶은 곳을 포기하면서까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한몫하는 것 같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더 빈번하게 먹는 것 같다. 일단 구운 닭, 찐 닭에 대한 니즈가 좀 늘었다. 예전엔 무조건 닭은 튀긴 것이지, 튀기면 무엇이든 맛있다는 말처럼 튀긴 음식을 굉장히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한다. 다만 이제는 오로지 맛만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소화적인 측면도 많이 고려해야 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튀긴 것보다는 찌거나 구운 닭이 더 소화가 잘 되겠다. 일단 부드러우니까 말이다. 그래서 종종 닭은 먹고 싶은데 튀긴 것은 부담이 될 때 구운 닭이나 찐 닭을 배달로 주문해서 먹는 편이다. 구운 닭은 굽네로 시켜 먹는 것 같고 찐 닭은 이렇게 봉추찜닭으로. 사실 찜닭을 배달 어플에 검색하면 정말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노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여기만 시켜 먹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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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 입맛에 가장 맞다. 너무 당연한 말인가? 근데 이게 내 입맛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맞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타 프랜차이즈의 경우 맵기 설정이 가능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먹었을 때 맛이 심심하다고 느껴졌다. 국물과 함께 먹으면 간이 맞을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냥 먹는 느낌? 그렇다보니 감칠맛도 잘 못 느끼겠고 먹다 보면 좀 물렸다. 내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먹는 과정에서 좀 심심했다. 근데 봉추찜닭의 경우 기본 맛이 좀 매콤한 베이스다. 개인적으로 신라면까지는 아닌 것 같고 약간 그 이하라고 생각해서 매운 음식을 못 드시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괜히 그 수많은 찜닭 프랜차이즈 중에 여태까지 살아남았고, 20여 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니겠다.

 

이날 사실 여길 주문한 이유는 닭 때문이 아니었다. 뭔가 국물 잔뜩 흡수한 당면을 밥 위에 올려서 밥과 함께 먹고 싶었다. 찜닭에는 주로 탱글탱글한 투명 당면이 들어가는데 이게 국물을 정말 잘 흡수한다. 그래서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국물과 함께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처음에 이 당면을 바로 먹거나 따로 덜어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먹다 보면 국물이 다 사라져 있을 것이다. 따로 국물 추가는 해본 적이 없어서 그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개인적으로 처음 음식을 받자마자 당면은 따로 담아두는 것을 추천드린다. 어차피 먹기 전에 국물 숟가락으로 떠서 뿌려준 다음에 먹으면 다시 촉촉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 아무튼 이렇게 국물 자작하게 해가지고 밥과 함께 먹고 싶어서 이날 봉추찜닭을 주문하게 되었다. 닭은 훌륭한 사이드 느낌.

 

열심히 이날의 목적을 달성해주었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더라. 찐 닭이나 구운 닭이나 먹으면 막상 너무 맛있게 잘 먹는데 막상 주문하기 전까지 손이 잘 안 나가는 것 같다. 아마 튀긴 닭이 맛이나 식감이나 너무 훌륭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한데 이젠 소화 능력이 잘 받쳐주지 않으니까 앞으론 이런 메뉴들을 더 찾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아쉬운 점이 하나 있더라. 사실 닭을 먹을 때 삼계탕 아니고서야 개인적으로 치킨무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후라이드치킨을 먹어서 익숙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봉추찜닭을 먹을 때도 개인적으로 치킨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사실 근데 매장에 가면 치킨무 대신에 무가 올라간 동치미를 주곤 한다. 살얼음 잔뜩 낀 얼음 동치미 말이다. 그게 치킨무를 대신해 주는 것 같은데 그래도 상큼하고 아삭한 치킨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배달도 동치미가 오는데 살얼음이 다 녹은 상태여서 매장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안 나더라.

 

그래서 같이 주신 김치와 함께 잘 먹긴 했는데 계속해서 살짝 미련이 남긴 했다. 어차피 혼자 먹는 것이었기 때문에 국물 촉촉히 적셔서 계속해서 열심히 먹어주었다. 봉추찜닭이 기본적인 간은 있다고 하더라도 확실히 소스를 찍어 먹거나 양념이 되어있는 치킨보다는 덜하겠다. 전체적으로 건강하면서 깔끔한 그런 맛이 있다. 담백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국물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국물 잔뜩 흡수한 감자도 또 빼놓을 수 없는 밥도둑이고. 아무튼 오늘 이렇게 안동찜닭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원조 브랜드 봉추찜닭을 소개해봤다. 사실 이미 20년 이상 큰 인기를 끈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안 드셔보신 분들은 많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한때 인기가 엄청나기도 했고. 만약 치킨이 먹고 싶은데 소화가 걱정되시는 분들은 오늘 여기 한 번 드셔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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