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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사람 중 안 먹어본 사람 찾기 힘들다는 옛날 팥빙수 춘빙고

디프_ 2024. 9. 24. 20:32
늦게 가면 100% 국산 팥이 조기 소진되어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춘천 맛집 춘빙고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추워진 요즘이지만 그래도 낮에는 여전히 덥다. 이렇게 일교차가 클 때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한두 달 전에 심하게 감기 몸살을 앓은 뒤로 아마 올해는 이제 잘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일교차가 클 때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다. 온도가 달라져서 그런지 새벽에 계속해서 깨더라. 그렇게 한 2주 정도 적응하고 나면 다시 잘 자곤 하는데 이 타이밍에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니까 여러모로 푹 쉬는 것도 중요하겠다. 개인적으로 누우면 잠드는 사람들을 제일 부러워하곤 하는데 아마 나에겐 당분간은 갖기 힘든 능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들면 또 어떻게 변할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불가능해 보인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무더운 여름에도 인기가 많은 국밥이지만 확실히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음식은 맞겠다. 주변에 순대국밥 맛집이 하나 있는데 무더운 여름에는 확실히 웨이팅이 덜하더라. 물론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긴 하지만. 아마 겨울이 오면 거기 먹기가 힘들어질테니 조만간 또 먹으러 가줘야겠다. 그리고 빙과류 수요도 조금 줄어들긴 하겠다. 사실 여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겨울에 줄어들어 보이는 것인지, 정말 겨울에 줄어드는 것이 맞는지, 둘 중에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아무튼 여름보다 빙과류 수요가 줄긴 하겠다. 나의 경우에도 겨울에는 확실히 차가운 음식에 대한 니즈가 감소하긴 감소하더라. 그래도 포기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팥빙수. 개인적으로 설빙처럼 막 토핑 여러 개 화려하게 올라간 빙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딱 우유 얼음에다가 달달한 팥만 올라간 것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연유가 들어간 커피를 좋아하지만 맛있는 곳은 연유도 따로 안 줄 정도로 필요 없긴 하더라. 팥이 그 몫을 해주니까. 아니면 알아서 연유를 살짝 뿌려주시든지. 그리고 떡도 사실 필요 없긴 한데, 1~2개 정도 올려져 있으면 적당히 먹긴 하는 것 같다. 그래도 그 쫀득쫀득함이 나름 매력적이니까. 근데 사실 이런 곳이 이제 많이 없어졌다. 나의 경우 이런 옛날 팥빙수를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아닌가보다. 프랜차이즈 빙수집들도 많이 생기고 개인 가게들도 많이 생기고 했는데 너무 다 화려하더라. 각종 시럽도 많이 들어간 것 같고. 그래서 오히려 이렇게 심플한 빙수가 없어서 나름 먹기 위해 고생 좀 했다. 예전에도 파는 곳 찾다가 딱 우연히 한 곳을 발견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슬픈 사실은 거기도 빙수 전문점은 아니었다. 팥을 잘 다루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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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원하는 옛날 팥빙수 스타일을 찾으려면 팥빙수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팥을 잘 다루는 곳을 검색해보는 것이 더 빠르겠다 싶었다. 그만큼 이런 가게들이 많이 없어졌다. 옛날에 현대백화점 맨 위층 식당 코너에 밀탑이었나. 아무튼 이런 빙수를 메인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도 이제 다 철수한 것으로 보이고. 나는 정말 대체 불가할 정도로 이렇게 우유얼음과 팥만 올라가져 있는 빙수가 너무 맛있는데 그렇게 수요가 없나 의문이다. 주변에서도 막상 먹으면 맛있다고 잘 먹는데. 아니면 팥 관리가 힘들고 그만큼 마진이 안 남아서 사라지는 것인가? 아무튼 개인적으로 아쉽다. 근데 오늘 소개할, 춘천 사람 중 안 먹어본 사람 찾기 힘들다는 춘빙고 카페는 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여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말 팥빙수 하나가 메인인 곳이다. 이런 곳이 정말 없는데 딱 이번에 춘천 여행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나야 여행객으로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춘천 사람들은 여기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 이미 다 가보기도 했고. 그래서 너무 궁금했다. 근데 예전에 한번 가보려고 했었는데, 그날 약간 늦은 오후 시간이었다. 저녁 먹을 타이밍 정도가 됐었나. 근데 전화해서 여쭤보니 팥이 다 떨어졌다고 오늘은 다른 메뉴만 주문 가능하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했다. 사실 내가 춘천에 살면 그런 아쉬움 당장 다음날에 해결할 수 있지만, 나의 경우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날 해결을 하지 못하면 꽤나 아쉬운 입장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이번 춘천 여행에 이렇게 다녀와봤다. 혹시 모르니 늦지 않은 낮 시간에 방문하였고, 이렇게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다. 근데 여기 춘빙고 괜히 춘천 사람들한테 인기 많은 것이 아니었다. 딱 인기 있을 이유들이 눈에 들어왔고, 지금 이것도 매장을 확장한 것이라고 하더라. 바로 근처에 주차할 곳도 여유롭고.

 

일단 100% 국산 팥으로 만든 춘천 맛집 춘빙고 팥빙수 맛은 말할 것도 없겠다. 그냥 맛있다. 근데 뭐 누군가는 팥빙수 달달하니 맛 없을 수가 없겠지라고 말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우유 얼음이 아니라 진짜 물 얼음으로 만드는 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팥빙수의 경우 좀 아쉬워하는 편이다. 그냥 그 담백한 맛이 아니라 인위적인 맛들로만 즐기는 느낌이랄까? 근데 여기 춘빙고에 반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물 얼음을 싫어하다 보니 우유 얼음만 찾는 편인데 여긴 적절하게 우유 얼음과 물 얼음이 섞여있더라. 이런 팥빙수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먹고 다녔어도 이렇게 약간 반반 섞인 느낌은 처음이었다. 그냥 물 얼음에 우유를 부어서 차갑게 얼은 것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 반반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도 좋고 팥도 처음엔 본연 그 자체로 즐기다가 적당히 녹은 것과 섞여서 조화되어 먹는 느낌도 좋고.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아무튼 이제 춘천에 갈 때마다 여기 춘빙고를 식후 디저트로 꼭 방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소개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 나가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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