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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철 대하 소금구이 30년간 인천 강화도 맛집으로 인정받은 보광호에서!

디프_ 2024. 9. 22. 20:45
2년 만에 방문했지만 서비스 응대부터 가성비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인천 강화도 맛집 보광호

 

 

제철 음식이 뭐가 따로 있냐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살아왔지만, 정말 해당 제철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본 이후로는 제철이라고 불리는 음식을 그 시기에 먹고 싶더라. 대표적으로 대하가 있겠다. 가을 제철하면 바로 대하가 떠오른다. 아마 전어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으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전어 맛은 잘 모르겠어서 대하만 떠오르고 있다. 뭔가 해산물 초보라 그런지 전어에서 느껴지는 그 가시들이 이질감이 느껴지더라. 제철을 맞이해 기름이 두둥 올라와서 맛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맛을 잘 못 느껴보기도 했고. 근데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 전어의 잔가시 같은 부분도 제거하고 달라고 하면 제거하여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엔 그렇게 한번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 그 뼈 부분 때문에 맛을 잘 못 느낀 것 같기도 해서.

 

아무튼 가을을 맞이하여 이 대하가 생각이 났고, 예전에 먹으러 왔던 곳이 생각나서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이제는 예전처럼 사계절이 아니라 한국도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그만큼 여름이 늘어났다고 한다. 아마 내년부터는 그게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라. 사실상 몇년 지나면 봄이랑 가을이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원치 않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니까, 전문가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원래 의심이 많은 편이라 남들이 전달하는 정보를 잘 습득하지 않는 편인데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체감을 하고 있다 보니까 괜히 하는 말은 아니겠지 싶다.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봄은 야외활동 하기 좋은데 벌레들이 없어서 좋고, 가을은 더워졌다가 시원해져서 야외 활동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계절이라 좋아하는데 그 좋아하는 두 계절이 점점 짧아지고 결국엔 사라질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사실 대부분 좋아하는 계절이 뭐냐고 물으면 아마 봄이랑 가을 비중이 제일 높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여름과 겨울을 물어보려면 두 계절 중에 어느 계절이 낫냐고 물어봐야 답변을 얻을 수 있고. 딱 계산해본 것은 아니지만 여름과 겨울 좋아하는 비중은 반반인 것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원래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았다. 왜냐하면 겨울에는 활동이 제한적이지만 여름엔 그래도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 근데 이제는 겨울이 더 좋다. 여름에 더위를 먹은 뒤로, 그리고 이렇게 무더운 더위를 겪은 뒤로는 그나마 겨울이 낫더라. 그래도 겨울은 옷을 꽁꽁 싸맬 수 있는데 여름엔 벗고 다닐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근데 또 한파와 같은 겨울이 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젠 여름을 못 이길 것 같다. 더우면 땀도 나고 옷도 그렇고 더 귀찮아지는 게 많아진다 생각한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인천 강화도 맛집 보광호의 경우 2년 전에 우연한 기회로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우연한 기회는 아니겠다. 찾아서 온 것이었으니까.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다. 내가 대하가 먹고 싶어서 이 친구를 꼬셨다. 흔쾌히 응해주었고 그렇게 강화도까지 오게 되었다. 이 친구도 그 당시에 적절하게 바람을 쐬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운전이나 그런 것은 내가 하면 되니까. 초록창을 통해 예약을 진행하였고 실내가 아닌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세트 메뉴를 주문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 먹고 난 뒤 바로 앞에 갯벌 구경도 하고 카페도 갔다가 산책도 하고 서울로 다시 돌아와 헤어졌던 기억이 난다. 나름 당일치기 여행을 기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느낌으로 하루를 보내서 나름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중 큰 부분은 여기 보광호 덕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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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감성도 감성인데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녀 좋았고 서비스도 친절하시고 음식 퀄리티도 괜찮고 여러모로 좋았다. 그리고 2인 기준 세트를 주문했는데 양도 상당히 많아서 그 부분도 만족스러웠고. 그렇게 그 뒤에 다시 또 오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가 이번에 타이밍을 잡게 되었다. 역시나 가을이 돌아와 대하가 먹고 싶어졌고 잊고 있었던 여기가 딱 바로 생각이 나더라. 사실 강화도 자체가 놀러 가기엔 좋은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지역이 별로라는 것이 아니라 교통편이 워낙 안 좋다. 길목도 좁아서 차선이 하나만 있는 곳으로 지나갈 때가 있는데 정말 거기서 한 시간 넘게 갇혀본 적이 있다. 그 뒤로 종종 갈 때마다 차가 막혀서 고생하고. 그래서 그런 교통적인 측면에서 도로가 잘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해서 놀러 가기에 편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서울 근교에서 또 이런 메리트가 있는 곳은 여기뿐이긴 해서 안 갈 수가 없긴 하지만.

 

딱 대하만 먹고 싶어서 여길 방문한 것이긴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또 대하만 먹기엔 조금 그랬다. 왜냐하면 다른 테이블에선 횟감들이 대부분 있었으니까. 그래서 메뉴판을 살펴보니 B세트라고 해서 해산물모둠, 제철모둠회, 선택 메뉴, 매운탕or지리탕이 나오는 메뉴가 있었고 여기서 선택메뉴를 왕새우 소금구이로 선택한 다음에 이 메뉴를 주문했다. 그리고 딱 받아보니 이년 전에 친구랑 왔을 때도 이 메뉴를 선택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때도 여러 회 종류를 같이 즐겨주었었기 때문에. 아무튼 그렇게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밑반찬이 후다닥 나오고 먹고 있다 보면 바로 이렇게 메인 회 모듬이 나왔다. 그리고 새우 소금구이의 경우 적당히 해당 테이블에서 1차전을 끝낸 것 같으면 내어주신다. 그니까 코스 요리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막 내보내기 바빠서 막 주진 않고, 테이블 상황을 고려하여 내어 주는 점이 좋았다.

 

사실 바쁜 곳은 그런 것 고려하지 않고 막 음식을 내보내는 곳이 있어서 괜히 그런 곳에서 속도 맞추다가 체하거나 그런 경우가 있다. 예전에 좀 비싼 소고기집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는 테이블마다 다 직접 구워주셨다. 근데 요즘 소고기를 떠나 대다수의 맛집이라는 고깃집의 경우 고기를 덜 구워주신다. 그냥 이유 없이 덜 구워주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게 부드럽고 육즙도 살아있고 맛있다는 이유로 말이다. 나도 솔직히 공감한다. 딱 그렇게 덜 구워야 맛있는 곳은 확실히 바짝 구울 경우 식감도 딱딱하고 질겨지고 육즙도 사라지고 맛이 덜하다. 근데 이 소고기집의 경우 맛있게 적당히 구워서 주는 것은 좋은데 너무 밀어내기 바빴다. 그니까 우리 먹는 속도를 고려하지 않고 계속해서 불판에 고기를 구워주니까 나중엔 내가 고기를 먹는 것인지, 고기가 나를 먹는 것인지 모르겠더라. 결국 그날 체해서 고생 좀했다. 기껏 비싼 고기 먹어놓고 말이다.

 

그래서 이런 사소한 서비스가 여기 보광호를 이년만에 재방문하게 만든 것 같다. 여전히 오랜만에 방문했음에도 그때와 여전히 분위기도 좋고 손님도 많고 서비스도 좋고 친절하시고 그렇더라. 그리고 보고 싶었던 마당의 고양이들도 좋았다. 딱 도착하자마자 세마리가 마당에 있었는데 식빵을 굽고 있는 고양이도 있고 사람한테 애교 부리고 있는 냥이도 있었다. 근데 공통적으로 다 살이 토실토실 올라왔더라. 하긴 여기서 엄청 맛있는 해산물들 다양하게 많이 먹고 있겠다. 아무튼 이렇게 회 종류로 일차전을 끝내고 드디어 기다렸던 왕새우 소금구이를 만날 수 있었다. 여기까지 포스팅을 읽으신 분의 경우 언제는 대하라고 표현하고 언제는 왕새우 소금구이라고 표현하고 이래서 헷갈려하실 것이다. 사실 나도 이 둘의 차이를 몰랐다. 두 개가 같은 종류인데 그냥 표현 방법만 다른 줄 알았다.

 

근데 알고 봤더니 아예 종류가 다른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사실 대하라고 판매하는 것 중 대다수가 왕새우라고 하더라. 물론 이게 한자로 풀이하면 그대로 번역이 되는 것이긴 한데, 그래서 같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라고. 실제로 대하라고 판매하는 가게의 경우 거의 없다. 대부분 왕새우라고 판매가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정말 대하를 파는 가게를 가보고 싶었는데 찾을 수 없었다. 만약 아시는 분들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메뉴판에도 그대로 대하라고 적혀 있는 곳을 가보고 싶다. 주변에 대하 먹었다는 사람들 보면 다 정말 대하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정말 한국에 판매하는 곳이 있긴 한가 싶다. 그래도 여기 보광호의 경우 새우 사이즈가 작은 것도 아니고 소금도 실하게 올려주고 정말 찐 왕새우 소금구이 먹는 기분이 들긴 해서 별로 아쉽진 않긴 하다.

 

예전에 어느 가게에 간 적이 있는데 그게 일부러였는지 아니면 실수였는지 모르겠지만 소금구이라고 해준다고 해놓고선 정말 소금을 조금 올려주었더라. 그래서 일부 새우의 경우 소금 위가 아닌 바닥에서 구워지고 있었다. 물론 이게 어떤 맛의 차이를 발생시키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의 경우 고급 입맛도 아니고 요리 실력도 없으니까. 근데 그 비쥬얼은 정말 별로였다. 그래서 그 가게 아쉬워했던 기억이 나는데, 여기 보광호의 경우 소금 두껍게 해가지고 바닥면 안 드러나게 이렇게 새우를 구울 수 있었다. 적당히 빨간색으로 변하면 머리와 몸통을 구분했다. 이 머리의 경우 나중에 버터구이로 따로 구워달라고 하면 구워주시니까 한 번에 먹는 것보다 이렇게 분리하여 따로 구워달라고 하는 것이 낫겠다. 여기서 약간 팁이 있는데, 머리를 자를 때 정말 머리만 딱 자르는 것보다 몸통의 살을 약간 가져가는 느낌으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먹을 때 약간의 살과 함께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가 고기를 먹더라도 살코기나 지방만 있는 것보다 적절히 섞여있는 느낌을 좋아하듯이 이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머리를 따로 구워주셨는데 적당히 따로 양념도 해서 내어주신 것 같다. 이게 진짜 별미다. 또 까먹기도 쉬워서 위에 뿔 부분만 당기면 나머지는 그대로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눈까지는 안 먹어봐서 그 앞까지만 딱 까서 먹는 편인데, 이날의 경우 내장이라고 해야하나. 그 녹진한 부분까지 실하게 살아있어서 고소하고 부드럽게 머리 부분을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이때까지 배가 너무 불러서 맛 그 자체에 100% 집중할 수 없긴 했는데 간식처럼 이렇게 머리 내어주면 아마 순식간에 해치우지 않을까 싶다. 바삭하고 고소하니 너무 맛있었다. 다만 여기 가격만큼 양은 정말 실하게 나와 2인 기준으로 이때쯤 배가 안 부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30년간 인천 강화도 맛집으로 인정받은 보광호 가을 제철 대하 소금구이. 마지막은 지리로 깔끔하게 속을 달래주었다. 매운탕과 지리 중 택할 수 있었는데 사실 지리 자체를 제공하는 횟집도 많이 없다. 어디서 들은 것인데 매운탕으로 냄새나 잡내 등을 가릴 수 있어 매운탕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만, 지리 스타일로 잡내를 잡으려면 실력도 필요한데 재료도 신선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지리를 내어주는 곳이 많이 없다고. 근데 역시나 여기 보광호는 지리도 주겠다.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많이 먹다 보면 그 특유의 느끼함이 있는데 이 깔끔한 지리로 말끔히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가격이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만 준다면 그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가격은 저렴한데 만족도는 엄청 높은 그런 가게는 드물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소비자 욕심일 수도 있으니까. 여기 보광호 아마 생각이 날 때마다 종종 찾게 될 것 같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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