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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한 시장 컨셉으로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린 해방촌 신흥시장 해방촌닭

디프_ 2024. 7. 17. 20:39
요즘 젊은이들 몰려서 웨이팅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해방촌 신흥시장 안에 위치한 해방촌닭

 

 

드디어 저번에 오지 못했던 해방촌 신흥시장 안에 도착했다. 사실 저번에 해방촌을 온 적이 있긴 했다. 근데 그때 덥기도 했고 오르막길을 계속해서 오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오르다가 중간에 그냥 돌아서 다른 길로 향했다. 근데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래서 '저 사람들은 어딜 가는 것이지?'라는 궁금함이 살짝 생겼는데 내가 갈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그냥 나는 내 갈 길을 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하루 이틀 정도 지났나. 그 위로 올라가면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인 신흥시장이라는 공간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눈앞에서 바로 지나쳐 왔구나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에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고 이번에 시간을 내서 이렇게 다녀와봤다. 사실 그 오르막길까지 마을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데 그냥 이날도 녹사평역에 내려서 쭉 걸어갔다. 역부터 신흥시장까지 걸어서 한 30분에서 40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다.

 

물론 평지 기준으로 빠르게 걸으면 20분이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오르막길이기도 하고 날씨 고려해서 천천히 걸으면 그정도 걸린다. 1시간까지는 안 걸린다. 근데 개인적으로 가는 길이 이색적이기도 한데 그 부분은 이따 내려오면서 봐도 되니까 올라갈 때는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게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도착하자마자 더워서 약간 정신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사거리를 지나오면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있다. 그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다른 공간에 온 것처럼 이색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그곳이 바로 요즘 트렌디한 시장 컨셉으로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린 해방촌 신흥시장이다. 나름 넓게 꾸며져 있는데 골목골목 길이 좁은 편이고 그에 비해 사람은 많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나름 쾌적하게 되어있어서 정신이 없다거나 그렇진 않다. 물론 주말 같은 피크 타임엔 또 달라지겠지만.

 

이날의 경우 지인과 시간을 맞춰서 평소보다 좀 이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직장인 퇴근 시간 기준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덜했다. 물론 이때도 사람이 많긴 했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웨이팅을 심하게 할 뻔 했다. 물론 우리도 여기 해방촌닭에 들어올 때 살짝 대기를 했다. 근데 자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한 자리가 남아있었는데 그 셋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약 10분 정도 기다렸다. 일단 이때는 신흥시장 내부를 둘러보기도 전이었다. 둘 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배 좀 채우고 둘러보자고 했다. 요즘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해가 진다고 하더라도 여긴 내부여서 어느 정도 조명이 유지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왔고 메뉴판을 살펴봤다. 여기 내부 공간 역시 나름 이곳의 특성에 맞게 잘 꾸며져 있었다. 넓고 쾌적하기보단 아기자기한 느낌? 노포까진 아니더라도 적당히 그 중간 지점을 잘 찾았다 느꼈다.

 

일단 둘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메뉴를 여유 있게 주문하기로 했다. 통닭 종류 하나와 밥이 될 수 있는 죽 종류 하나씩 주문했다. 통닭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뭘 주문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최종적인 후보군으로 마늘한방통닭과 양념한방통닭이 추려졌다. 사실 아마 평소라면 마늘이 올라간 것을 먹었을 텐데 이날은 양념이 들어간 것이 땡겼다. 일행도 동일했고 그렇게 청양고추와 각종 향신료로 이루어진 매콤한 소스와 한방통닭의 컬레버레이션이라는 양념한방통닭을 주문하게 되었다. 가격은 24,000원. 그리고 닭죽도 주문했다. 근데 이걸 별개로 주문한 것은 아니고 음료 세트 메뉴가 있어서 그 메뉴로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하면 음료 2개 포함하여 총 39,000원이 나온다. 메뉴판에는 대파 김치가 같이 적혀있는데 아마 통닭만 시켜도 대파 김치가 같이 나오는 것 아닐까 싶다. 2인 기준 39,000원이면 이런 핫플레이스 기준으로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한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동안 땀 좀 식히고 주변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수다도 떨고. 그러다 음식이 나왔다. 먼저 닭죽이 나왔는데 통닭도 한 2분 뒤에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다행히 이렇게 전체 샷을 찍을 수 있었다. 옆 테이블과 간격이 좁은 편이어서 살짝 신경 쓰이긴 했는데 내부가 쾌적하게 관리되는 편이어서 괜찮았다. 우리 뒤에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몰려왔고 다들 웨이팅을 적고 나가셨다. 1시간의 위력이 이렇게나 크다. 다들 뭐 직장인 생활 패턴은 똑같을 테니. 그래서 개인적으로 능력만 있다면 자영업이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능력이 있다는 기준이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선택지가 없어서 진행하는 자영업은 개인적으로 악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애서 배우고 성장하고 그렇겠지만 그 반대로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말 개인의 능력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나에게 그런 능력이 없어서 그렇게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편이다.

 

지인이 닭을 분해하고 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처음에 이렇게 다 분해를 해주셨다. 근데 이때 난 뭐하고 있었는지 분해에 하나도 참여하지 않았다. 가만히 구경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 테고 분명히 뭔가 했을 텐데 아무튼 분해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마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근데 저렇게 딱 음식만 나오고 우리 테이블엔 아무것도 없었다. 근데 지인이 옆 테이블을 보니 이것저것 있길래 여기 치킨무나 그런 것 없느냐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아!' 이러시면서 이렇게 치킨무와 세 가지 종류의 소스, 그리고 대파 김치를 가져다주셨다. 사실 아까 메뉴판에 대파 김치도 있었는데 다 까먹고 있었다. 죽도 그냥 나온 그대로 먹었는데 대파 김치를 보면서 조합이 괜찮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 뒤로 열심히 같이 먹어주었다. 대파 김치 여기 매력 있었다. 치킨무와는 다른 느낌이랄까. 그리고 소스 종류도 다양해서 좋았다.

 

사실 우리가 이미 양념한방통닭을 주문했기 때문에 별도 소스가 필요 없었을 수도 있다. 근데 소스도 또 조합을 잘하면 하나의 맛만 있는 것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그리고 앞서 여기서 마늘을 시킬지 양념을 시킬지 고민했다고 말씀 드렸는데, 개인적으로 이 양념 소스가 잘한 선택이었다. 오랜만에 너무 맛있었다. 사실 원래 완전 후라이드파인데 요즘 양념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양념 매력에 빠진 지 거의 1~2년 정도 된 것 같다. 뭔가 이상하게 더 맛있는 느낌이더라. 근데 여기선 무조건 양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맛들을 먹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긴 하겠는데 그렇게 선언해도 될 정도로 이 양념이 맛있었다. 일단 닭과의 조합도 좋았지만 양념 자체가 그냥 맛있었다. 처음에 주문할 때 맵기가 좀 있는 편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맵찔이 기준으로도 충분히 먹을만한 맵기였다. 신라면 보다 살짝 약한 느낌?

 

근데 이 소스가 감칠맛도 살려주고 구운 닭 특성상 가슴살 등 살코기가 몰려있는 부위는 좀 심심한 맛이 날 수 있는데 그 부분도 해결해주었다. 뜨거운 철판 그릇 전체에 소스가 담겨져 나오는데 거기에 찍어서 먹으면 되니까 양도 넉넉하고 괜찮았다. 그리고 닭 안에 이렇게 찹쌀밥도 있었다. 물론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재미는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처음에 닭죽으로 시작했지만 사실 닭죽 자체는 그냥 익숙한 그 맛이었다. 적당히 고소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맛? 근데 이 통닭의 경우 여기 해방촌닭 아니면 맛 볼 수 없을 것 같은 맛이어서 그런지 더 손이 갔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 개 시키길 잘한 것 같다. 만약 2인 기준으로 닭 하나만 시켰으면 양이 부족하다거나 아쉬웠을 것 같다. 2인 기준으로도 충분히 세트 메뉴 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남기게 되더라도 남기는 양이 그리 많지 않겠다. 이날 확실히 먹어도 먹어도 계속해서 안으로 먹을 것들이 들어갔다. 오랜만에 입 터진 날이었다.

 

제일 맛있는 부위 중 하나인, 잘 튀겨지거나 구워진 닭껍질.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닭 자체의 크기가 큰 편은 아니다. 닭다리를 집어 올려보니 겉에 튀김옷이 안 입혀진 기준이라고 하더라도 살짝 교촌 정도의 느낌이 났다. 그래서 아마 3~4인이 오면 닭 두마리를 시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메인으로 배를 채워야 또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런 핫플레이스 같은 곳은 더더욱 다음에 또 오기가 힘드니까 한번 왔을 때 제대로 먹어줘야겠다. 이 해방촌 신흥시장 내에서 어딜 가든 웨이팅은 기본으로 깔고 가게 될 텐데 그럴 경우 왔을 때 후회 없이 먹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다음에 또 오게 되면 또 새로운 집을 가보는 것이 좋은 것 같고. 왜냐하면 이렇게 새로 트렌디하게 꾸며진 시장 컨셉 공간의 경우 다른 곳들도 분명히 이 해방촌닭 맛집 정도의 느낌을 구현했기 때문에 여기에 입점한 것일 테니 말이다. 너무 맛있게 다 먹었고 조만간 이 공간을 또 방문할 예정이다. 못 가본 곳들 가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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