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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현지인도 오픈런 하게 만드는 등갈비바베큐 천년갈비

디프_ 2024. 6. 21. 20:13
뭔가 전주에 가면 갈비를 뜯어먹고 싶었는데 딱 발견한 전주 천년갈비

 

 

이번 전주 여행을 가면서 제일 먹고 싶었던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갈비였다. 갈비도 그냥 불판에 구워지는 갈비가 아니라 뼈를 틀고 뜯어먹을 수 있는 것을 원했다.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도 아니고 별로 먹어본 경험도 없다. 근데 그냥 이상하게 전주에 가면 있을 것 같았고 먹고 싶었다. 그래서 뭔지도 모르고 막 고갈비 같은 것 이러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 고갈비는 또 생선이라고 한다. 난 어디서 주워들은 것인지. 아무튼 그렇게 갈비가 먹고 싶었고 이건 미리 서치 좀 해봤다. 근데 딱 비주얼적으로 마음에 드는 곳이 한 곳 나오더라. 근데 여긴 한옥마을에서 거리가 좀 되어서 걸어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뭐 내가 트레킹 컨셉으로 여행을 하고 일정이 여유로웠으면 걸을 수 있었을 텐데 일정을 짜보니 돌아오는 날에 먹어야 할 것 같아 스피드 있게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 택시를 타면 20분 정도 안에 도착할 수 있어서 비용은 좀 들겠으나 효율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그렇게 아침에 택시를 타고 전주 천년갈비에 도착했다. 사실 뭐 여수 같은 곳을 가면 현지에서 차를 렌트하여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고 한다. 근데 나의 경우 여행지에서 운전보다는 걷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뭐 제주도나 오키나와, 괌 이런 곳들처럼 차가 필수적인 곳들 아니고서야 운전을 안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아직 미국과 캐나다를 가보지 못했지. 호주의 경우 어렸을 때 잘 모르고 갔다가 그때 아 이런 곳은 차가 필요하구나 깨닫게 해 준 곳이어서 가본 적이 있다. 아무튼 차가 없었기 때문에 이날 오전에 택시를 이용했었는데, 돌아올 때 택시가 잘 잡힐지 걱정을 했다. 아무래도 메인가가 아닌 좀 외곽이니까. 그래서 택시 기사님에게 여쭤봤는데 잘 잡힌다고 하셨다. 그래서 밥을 다 먹고 카카오택시를 부르니 금세 잡혔다. 다시 가게 앞에서 택시 탑승하기까지 7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래서 밥을 다 먹고 카카오택시 부른 다음에 화장실 다녀오고 계산을 하고 나면 딱 알맞겠다.

 

바로 뒤에 서울로 올라가는 KTX 일정이 있어서 본의 아니게 오픈런을 하게 되었다. 근데 사실 KTX 시간 뿐만 아니라 숙소 때문에 오픈런을 하기도 했다. 이날 정말 오랜만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해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요즘 막 SNS에 자주 보이는 것처럼 파티를 하는 그런 게스트하우스는 아니고, 장기 투숙자가 많은 그런 게스트하우스였다. 사실 여기도 겨우 구했다. 우연치 않게 일정이 영화제와 겹쳐서 숙소 자체가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여서 바로 예약을 했고 이렇게 도착을 했다. 근데 뭐 여느 게스트하우스가 그렇듯이 좁은 공간에 6명의 성인 남성이 같은 방을 사용했다. 화장실은 외부에도 1개가 있었는데 내부엔 1개였다. 뭐 그것까진 다 괜찮다. 게하는 퀄리티보단 가격으로 접근하는 것이니까. 근데 별도 창문도 없었고, 오랜만에 좁은 곳에 다닥다닥 붙어서 자니까 안 그래도 잠귀가 밝은데 고생 좀 했다. 그나마 내 침대 옆에 작은 창문이 있어서 겨우 열었는데 방충망이 없어서 벌레가 들어와 이것도 나중에는 닫게 되었다. 그래도 이것마저 없었으면 아마 잠을 아예 못 자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게스트하우스는 정말 오랜만이었지만 이젠 힘든 나이가 됐구나라고 느꼈다. 사실 나에게 게하하면 떠오르는 추억은 예전 영국에서 18인실 남녀 혼숙을 사용했을 때였다. 아마 18인실보다 더 많았을 수도 있겠다. 24인실이었나. 아무튼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데, 생각해 보니 그때 나름 쾌적했다. 샤워실도 3갠가, 4개로 그랬고 소음이 그렇게 심하지도 않았다.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라 다들 조용조용 잘 사용했다. 다만 아직 기억나는 것이 마지막 날에 한국 해병대분이 오셨는데 코를 심하게 고셔서 아마 나 포함 다들 고생을 했을 것이다. 뭐 그래도 지금은 좋은 추억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말하다 보니 다른 이야기가 길어졌다. 아무튼 의도치 않게 오픈런을 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내가 앉아서 메뉴를 주문하고 메인이 나오기 전까지 밑반찬을 먹고 있었다. 근데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더라. 그리고 메인이 나오고 냉면까지 나올 때쯤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속출했다.

 

그 와중에 전화는 계속해서 울렸다. 예약이나 자리가 있는지에 관한 전화들인 것처럼 보였다. 그것을 보고 여기 정말 인기 있구나 싶었다. 사실 가격 자체만 놓고 보면 그렇게 저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비싼 느낌이다. 물론 여기에 재료 값이 얼마 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런 것은 잘 모르겠고 그냥 단순 먹는 소비자 개념으로 봤을 땐 그랬다. 내가 주문한 등갈비바베큐가 나오자마자 '양 실화야?'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오기 전에 리뷰 같은 것을 봤을 때 대부분 2인 이상이 와서 주문을 할테니 양이 많아 보였다. 근데 나 혼자서 이렇게 주문하니 정말 1인분만 나왔을 테니 양에 대한 체감이 확 왔다. 뭐 결과적으로 보면 냉면과 밑반찬들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긴 했지만 이 등갈비만 먹는 것으로 접근하면 1인 기준으로 최소 2.5인분은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3인분까지는 많은 것 같고. 아무튼 그렇게 냉면과 함께 서울에서부터 먹고 싶었던 등갈비를 먹기 시작했다.

 

이날 이미 전날 땀이 나서 금세 헌 옷이 되었지만 나름 새 옷을 입고 있었다. 분명히 먹으면서 뭔가 튀길 것을 알기에 그 옷을 벗고 먹었다. 그래도 냉면을 잘라서 먹으면 편할 것 같아 별도로 가위를 요청드렸다. 그렇게 냉면만 잘라서 먹었다. 근데 이거 갈비 처음부터 바로 뜯는 것보다 어차피 냉면 위에 올려서 먹을 것이면 살도 분리해서 먹고 뼈는 뼈대로 뜯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그 냉면 가위로 고기를 잘라봤다. 이게 가운데에 뼈대가 있고 옆으로 살코기가 있는 것이라 분리가 상당히 쉬웠다. 사실 가위가 필요 없을 수도 있었는데 아무튼 있으니까 써보니까 먹기가 아주 편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가위가 제공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이게 뜯는 맛이 중요하기도 한데 또 뜯어먹는 살코기 부위는 따로 있으니까. 아무튼 이렇게 열심히 먹어주었다. 양념이 아주 잘 배여있어서 따로 뭐 소스나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주 답게 밑반찬도 훌륭하고 냉면도 간이 딱 좋아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아침 자체를 크게 많이 먹는 편이 아니다. 평소에도 아주 잘 먹는 것은 아닌데 아침은 더 잘 못 먹는 편이다. 그래서 이 정도 양이 딱 적정했다. 만약 점심이나 저녁 기준이었다면 등갈비를 무조건 1인분 이상 추가 주문했을 것이다. 그래서 잘 드시는 성인 남성분의 경우 기본 2인분부터 시작하길 추천드린다. 물론 가격이 좀 나가긴 하겠지만 그래도 여행 중이니까 또 소비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렇게 전주 현지인도 오픈런 하게 만드는 등갈비바베큐 천년갈비 식사를 끝냈다.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전체적으로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쾌적하고 위치 자체도 복잡하지 않고 뭔가 만족스러웠다. 사실 다 먹고 주변 걷는 것도 좋아 보였는데 이날 그런 감성은 아니었다. 잠을 잘 못 자서 피곤하기도 했고. 만약 다음에 전주에 또 오게 된다면 일행과 함께 와보고 싶은 곳이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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