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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위생에 신경 쓰는 40년 전통 만석닭강정

디프_ 2024. 6. 22. 20:56
유일하게 식어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는 속초 명물 40년 전통 만석닭강정

 

 

개인적으로 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차가운 음식은 차갑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패턴이 바뀌면 어색하기도 하고 맛있다는 생각이 잘 안 들기도 하더라. 물론 뭐 라면인데 냉라면, 우동인데 냉우동 이런 것은 느낌이 좀 다르긴 하겠다. 근데 차갑게 먹어야 하는 초밥이 따뜻해졌다거나, 뜨겁게 먹어야 하는 피자가 차가워졌다거나 이런 것들을 많이 아쉬워하는 편이다. 그리고 음식은 조리된 상태에서 웬만하면 바로 먹으려고 한다. 뭐 만들자마자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하루가 지난다거나 몇 시간 지난 뒤에 먹는 것도 좀 아쉬워하는 편이다. 사실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가 있어서 좀 많이 완화되긴 했는데 아무리 맛있게 다시 조리하여 먹는다고 하더라도 첫 만들어진 그 상태는 못 따라잡는 것 같더라. 아니면 내가 에어프라이어 활용을 잘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근데 이런 내가 식어도 맛있게 먹는 몇 안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만석닭강정이다. 사실 치킨도 시간이 좀 지나면 눅눅해지기도 하고 그 고유의 바삭함이 사라져서 웬만하면 먹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뭐 때에 따라먹기도 하지만 그 처음처럼 맛있진 않더라. 근데 여기 만석닭강정의 경우 참 신기하게도 처음 먹었을 때나 나중에 먹었을 때나 맛의 큰 차이가 없다. 근데 여기서 약간 함정이 있을 수 있겠다. 만석닭강정의 경우 사실 만들어지자마자 먹을 수가 없는 환경이다. 나의 경우 속초 본점에서 먹어본 경험은 없고 다 팝업스토어 같은 곳에서만 먹어봤다. 그니까 애초에 만들어져 이동을 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니 그게 하루 지난 거랑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여기를 만들어지자마자 먹어본 경험이 없으니 그 데이터가 없는 것이고. 근데 아무튼 간단하게 말하면 식어도 맛있다는 것이다. 다음날 먹어도 맛있다. 그래서 이날도 전날 먹고 다음날에 또 먹고 이렇게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만석닭강정의 경우 1983년 창립이 되었다고 한다.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30년에 걸쳤다고 하나, 사이트 리뉴얼을 그때 하신 것 같고, 지금까지 장사를 하고 계시니 40년 전통을 가지게 되신 것이겠다. 사실 이제 속초 명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고 볼 수 있겠다. 나의 경우 우연히 팝업처럼 팔리는 곳을 발견하면 꼭 사 먹는 편이다. 다만 찾으려고 하면 안 보이고 우연히 발견해야 만날 수 있더라. 막상 먹고 싶어서 어디 팝업하나 찾아보면 하지 않더라. 이날도 우연히 김포공항 롯데몰을 갔는데 당시에는 매진이었으나 다음날에 판다고 하길래 방문해서 이렇게 사다가 먹은 모습이다. 여전히 매번 이른 시간에 재고가 다 소진되는 것 같다. 그런 것을 보면 나만 맛있어하는 것은 아니겠고 사람들의 니즈는 다 같다고 볼 수 있겠다. 누군가는 뭐가 그리 특별하느냐 신기하게 보실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식어도 맛있는 몇 안 되는 닭강정 중 하나라 나름 희소성이 있는 브랜드다.

 

이날의 경우 몸 상태가 안 좋아 밥이랑 같이 먹어야 할 것 같아 치밥 느낌으로 함께 해주었다. 치밥도 정말 오랜만에 먹는 것 같다. 사실 요즘 웬만하면 밥을 먹으려고 하지 않으니까 더 그런 것 같다. 근데 아플 때는 또 잘 먹어줘야 하니까 햇반을 돌렸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닭강정 초밥처럼 밥과 함께 먹게 되었다. 숟가락도 있긴 했는데 어차피 집에서 혼자 먹는 것이기 때문에 손으로 이렇게 편하게 먹었다. 사실 온도만 괜찮으면 손이 편할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다만 음식물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어색해서 이렇게 장갑이 필요하다. 사실 그리고 이날 첫날은 못 느꼈고, 하루 지난 다음날 먹으면서 느낀 것인데 이 만석닭강정 닭 자체가 맛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이따가 사진에도 나올텐데 닭 자체만 놓고 보면 맛있는 것은 아니겠다. 근데 여긴 튀김이랑 양념 소스가 맛있는 것 같다. 사실 뭔가 살코기 부위를 먹을 때보다 바삭바삭한 눌은 튀김과 소스를 먹을 때 만족도가 극대화되더라. 나만 그런가?

 

저번에 노모어 피자를 시켜 먹고 남은 소스도 꺼내와서 같이 먹어봤다. 치즈 가루라 조금 어울릴까 싶었는데 따로 노는 맛이더라. 역시 피자 전용인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고 여기 40년 전통 만석닭강정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장사가 잘 된 것은 아니었다.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 중간에 논란이 있었다. 바로 위생 상태. 이 위생 상태가 뉴스에 나올 정도로 심각한 이슈가 되어서, 그때 그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사라지겠다 싶었다. 근데 그 위기가 이 회사의 전화위복이 되었던 것 같다. 그 뒤로 바로 영업 정지에 들어간 뒤에 아예 건물을 바로 옆으로 옮겨서 셋팅을 다시 하고 장사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내부가 밖에서 다 보이도록 흰 유리로 만들고 조리에 들어가고 있다고. 그래서 만석반도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위기 대응을 잘한 케이스라고 보면 되겠다. 사실 음식업에서 위생 이슈가 한번 불거지면 신뢰를 다시 쌓기가 힘든데 몇 안되는 좋은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간혹 그냥 영세 상인이 아닌 대기업에서 만든 브랜드들에서 이슈가 생겼을 때 오히려 그때 이용하는 고객들이 있다. 왜냐하면 논란이 불거졌으니 바로 대처를 했을 것이고, 또 그 논란 때문에 항상 웨이팅이 있던 곳이 사람이 없을테니 이때 이용해야 한다고 말이다. 나의 경우 이 포인트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순 위생이나 그런 관리 이슈가 아닌 다른 이슈일 경우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관리적인 차원이라면 충분히 규모가 있는 곳들은 잘 대응할 테니 말이다. 오히려 더 쾌적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게 전화위복이 되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겠지만. 사실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잘하는 것이 더 맞기도 하고. 실제로 더 잘하고 있는 회사들도 많고. 아무튼 앞서 말했듯이 만석닭강정 닭 자체가 맛있다고 보긴 힘들겠다. 가슴살의 경우 가슴살처럼 퍽퍽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겉 튀김이 사라진 닭은 이렇게 시중 양념치킨 소스를 활용해서 먹어주었다.

 

찍어 먹으니까 훨씬 더 맛있더라. 다만 당연하게도 양념소스 자체는 만석닭강정이 더 맛있겠다. 근데 퍽퍽살만 그냥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시중 양념치킨 소스를 같이 곁들여 먹는 것이 더 맛있겠다. 이 양념치킨 소스 예전에 몽골여행을 갔을 때 정말 반했었다. 거기서 누가 싸왔었는데 양념치킨 소스가 이렇게 맛있는 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사둔 다음에 필요할 때마다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맛있게 먹긴 했는데 몽골에서 먹었던 그때 그 맛은 안나더라. 이런 것을 보면 정말 음식도 그때의 환경이 중요함을 느낀다. 감정도 그렇겠고. 아무튼 이렇게 오랜만에 만석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위생에 신경 쓰는 40년 전통 만석닭강정을 먹어봤다. 여전히 맛있었고 내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만약 다음에 또 팝업이 눈에 보이면 그때도 여전히 사 먹을 것 같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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