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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절대 모르는, 전주 현지인 노포 맛집 벚꽃담 매운 후라이드 치킨

디프_ 2024. 6. 17. 20:02
매운 후라이드 치킨이 판다고 하여 들려본 전주 현지인 노포 맛집 벚꽃담

 

 

아쉬울 것이 없었고 빨리 돌아오길 원했던 이번 전주 여행이지만 그래도 살짝 아쉬운 것을 꼽자면 먹을 것이겠다. 사실 전주의 경우 정말 맛집을 가려면 막 유명한 곳에서 웨이팅 하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어 보이는 백반집을 들어가 보면 된다고 한다. 그게 요즘 유행하는 말로 살아남았다는 증거이고, 실제로 그런 곳들이 더 맛있다고. 사실 전주 음식들 대체로 다 맛있긴 하다. 호불호에 따른 입맛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음식 자체는 다 맛있더라. 나 역시 몇 번 가본 경험이 없긴 하지만 별로다라고 생각이 들은 적은 없다. 다만 이번 여행에서 그런 백반집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살짝 아쉽다. 물론 먹는 양의 한계로 다양하게 못 즐겨서 어쩔 수 없기도 한 것이지만 동선이나 시간도 비효율적으로 사용했다. 확실히 계획을 짜지 않고 즉흥적으로 떠난 것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시간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었고.

 

사실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출발일과 도착일은 일정에서 제외하는 편이다.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하면 나름 여유가 있긴 하겠는데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뭔가 시간을 다 알맞게 쓰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그때는 여행일자에서 제외를 해야 그나마 나름 이것저것 다 할 수 있는 스케쥴이 나오더라. 근데 이런 1박 2일 여행의 경우 출발일과 도착일이 다 포함되어져 있으니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긴 하겠다. 여행 스타일 자체가 한 곳에 오래 머무르려고 하는 편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긴 하다. 유럽여행을 예로 막 짧은 기간 여러 도시를 다니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한텐 맞지 않더라. 뭔가 한 곳에서 늦잠도 자고 여유롭게 카페도 가고 그런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머무른 일자에 비해 안 다녀본 곳들이 좀 많다. 아무튼 이건 좀 다른 이야기고, 하고 싶은 말은 먹거리를 조금 더 다양하게 즐기지 못해 살짝 아쉬웠던 이번 전주 1박 2일 여행이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가장 가고 싶었던 곳들은 좀 다녀왔다. 그 리스트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할 여기 치킨집이다. 여기의 경우 전주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관광객들은 한명도 없는 곳이다. 일단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근데 사실 어떻게 보면 관광객들은 알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 전주까지 와서 평소 먹을 수 있는, 요즘 상향 평준화가 되어서 대게 다 맛있는 치킨까지 먹으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근데 난 이렇게 와봤다. 최애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고, 여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메뉴가 있기도 해서 나름 메리트가 있었다. 바로 매운 후라이드 치킨. 사실 이런 오래된 노포 스타일 가게일수록 이런 특별한 메뉴가 없다. 근데 여긴 전주이기도 하고, 프랜차이즈도 아닌 곳이 매운 후라이드 치킨을 판다고 하니까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했다. 대충 치킨 비주얼을 봐도 엄청 바삭하고 겉바속촉이 확 느껴질 것 같아 맛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매장 앞에 도착했다. 숙소의 경우 전주한옥마을에서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여긴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걸렸다. 사실 걸어서 오면 30분 정도 되는 거리인데 이때 배가 고프기도 하고 살짝 걸을 힘이 없어서 택시를 이용했다. 바로 안으로 들어왔고 한 테이블 정도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여기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 이땐 시간이 좀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더라. 그래도 정말 찐 단골들만 오는 것처럼 보였다. 먹으면서 보니까 들어오시지마자 주문을 하시는데 한두 번 와보신 느낌이 아니었다. 그렇게 여길 오게 만든 이유인 매운 후라이드 치킨 하나를 주문했고 치킨이 나올 때쯤 생맥주도 하나 주문했다. 사실 이날 덥기도 덥고 하루종일 걸어서 그런지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마시고 싶었다. 다만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좋아 음식이 나올 때 이렇게 주문해서 동시에 즐겨주었다.

 

관광객은 절대 모르는, 전주 현지인 노포 맛집 벚꽃담 매운 후라이드 치킨. 일단 치킨은 역시 말할 것도 없겠다. 비쥬얼에서 보이는 것처럼 깨끗한 기름에 튀긴 것처럼 보이는 밝은 빛깔의 겉껍질, 그리고 대형 프랜차이즈의 염지 수준을 보이는, 속이 촉촉한 속살 내부. 그리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소금과 양념 소스까지 딱 내가 원하는 구성이었다. 사실 샐러드가 없어서 아쉽긴 한데 뭐 저 뻥튀기라고 해야 하나. 저것이 있긴 하니까. 그리고 둘이 온 것도 아니고 혼자 왔기 때문에 어차피 치킨 한 마리도 남을 것을 알아서 그렇게 큰 욕심은 없었다. 최대한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어줘야 했다. 근데 사장님께서도 주 손님층이 현지인이기 때문에 혼자 오는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기본 수저 세팅도 2인으로 해주시더라. 그래서 옆으로 살짝 빼두었다. 요즘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아직은 2~3인 이상으로 움직이겠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주변을 봐도 혼자인 사람이 보이긴 하지만 그렇게 많진 않겠다.

 

또 요즘은 각종 모임들이 워낙 활성화 되어서 굳이 혼자 안 다녀도 되기도 하고. 근데 나의 경우 이렇게 먹는 사진도 찍어야 하고 뭔가 여행이라는 시간 속에서 불편한 자리가 되는 것이 좀 안 맞다는 생각을 하여 이렇게 그냥 혼자 다니고 있다. 뭐 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치킨을 열심히 먹었다. 배가 고팠다가 먹어서 그런지, 여기가 맛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갓 튀겨져 나온 치킨을 부랴부랴 먹었다. 사실 모든 이유로 다 맛있었겠다. 배달보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 음식을 먹었을 때 훨씬 더 맛있으니까. 일단 예상대로 겉바속촉에 염지도 잘 되어있고 맛있었다. 맛없을 수가 없는 비주얼이다. 양도 많고 2인이서 왔으면 생맥주 한잔씩 해서 딱 알맞게 먹었을 것 같다. 혼자 먹기엔 다소 양이 많았다. 그리고 매운 후라이드 맵기 정도가 궁금하실 텐데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잘 쳐줘야 매콤하다는 정도가 맞겠다.

 

그러니 매운 음식 못 먹는다고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즐겨주시면 되겠다. 동네에 있었으면 정말 자주 갔을 것 같은, 기본에 충실한 치킨 맛집이다. 근데 이날 여기 벚꽃담 다소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다. 사실 앞서 말했듯이 이전부터 생맥주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싶었다. 그렇게 주문 후 마셨는데 뭔가 내가 생각하던 맛이 아니었다. 좀 씁쓸한 느낌까지 포함되어 맛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술을 잘 못하기 때문에 술집마다 나오는 맥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가 안 맞나 싶었다. 근데 다른 테이블 손님이 여기 맥주 이상하다고 한번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분들 오자마자 생맥주 1인 1개씩 주문해서 바로바로 계속 주문하시던 손님들이었는데 말이다. 알고 봤더니 맥주 그 관리하는 통 자체의 문제가 맞았다. 바로 새걸로 갈아 끼워주시더니 그 테이블 손님들 만족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바꿔달라 할까 싶었지만 어차피 그때 배가 부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러지 않았다. 어차피 술 잘 마시지도 못하니까. 그래서 그 부분만 살짝 아쉬웠고 치킨 자체는 너무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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