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껏 올라간 부라타치즈와 짭쪼름한 햄 조합이 일품이었던 베트남 나트랑 피자포피스
현지에 가면 현지인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편이다. 아마 이 부분은 여행 초기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오히여 여행 초기에 이런 습관이 형성되어서 나중에도 굳이 이걸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사실 의도적인 노력을 했다기보단, 애초에 여행 자체가 낯선 곳을 즐기는 것이니까 평소 먹을 수 있는 것보다는 낯선 것들을 먹고 싶었다. 그냥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던 것 같다. 근데 지금 기억나는 것이 예전에 발리에 갔었을 때다. 물론 인도네시아 음식들도 맛있었지만,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오토바이들이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 뭐 맥도날드나 버거킹 그런 곳들 말이다. 그래서 호텔에 들어오면서, 인포에 혹시 햄버거 배달이 가능하느냐 여쭤봤더니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방에 들어가 메뉴를 말씀해 주시면 직접 전화로 주문까지 해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햄버거 세트를 주문해서 먹었었는데 그게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뭔가 그때부터 그런 경계선들이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사실 한식도 전혀 안 먹다가, 삼겹살이 먹고 싶으면 먹으러 가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 굳이 장기 여행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우스갯소리로 외국에서 먹는 음식 한국에도 다 있다고 하는 것처럼, 이젠 서울에서도 웬만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맛이나 재료 차이에서 오는 그런 것들은 전혀 다르겠지만 말이다. 실제로 요즘은 일본에 가면 맥도날드에 꼭 가보라는 컨텐츠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한국과는 다르다고 말이다. 사실 일본에 가면 모스버거는 먹으려고 해봐도 맥도날드는 먹어본 적 없는데 그것을 보고 다음에 가면 먹어봐야겠다 싶다. 맥모닝은 먹어봤는데 햄버거 세트는 아직 안 먹어봤다.
아무튼 오늘은, 베트남 여행 나트랑에 가서 피자를 먹는 포스팅을 올려보고자 한다. 이미 여기 아는 사람들은 아는 그런 맛집이 되겠다. 사실 나트랑 여행 가시는 분들은 여기를 꼭 일정에 넣으시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카페를 서치하다가 여길 우연히 발견했다. 근데 나에게 여길 가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화덕피자라는 점 때문이었다. 화덕에 바로 구워져 나오는 피자를 배달도 아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내 구미를 당겼다. 사실 한국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화덕피자를 즐기기 쉽지 않으니까. 예전에 제주도에 놀러 갔었을 때 화덕 피자 가게를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가 꽤나 맛있었다. 근데 제주도에까지 와서 피자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그리 장사는 잘 되는 것 같지 않았다. 오더라도 현지인 분들이 오시더라. 그 피자 집은 정말 못 잊는다. 오면서 렌트카를 열심히 긁었으니.
아무튼 제주도에서도 안 먹는데, 여기 베트남 나트랑 피자포피스 매장은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꽤 온다. 그리고 관광객들도 많이 온다. 아무래도 쉐라톤 호텔 1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쉐라톤 호텔에 묵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뭔가 베트남 여행과 피자는 좀 어울리는 느낌이 있는지 제주도 피자와 다르게 거부감이 크게 없는 느낌이다. 일단 여기의 경우 별도 예약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지나가는 길에 이따 몇 시에 올 것인데 예약을 해야 하냐 물으니 예약을 잡아주시더라. 그냥 전화까지 할 필욘 없어 보이고, 어차피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게 될 곳에 매장이 위치하고 있으니, 시간을 생각하여 말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실제로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 , 그냥 오신 분들이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거나 못 드시는 분들을 봤다. 이게 주문 후 메뉴가 천천히 나오기도 하고, 맥주도 한잔씩 하시기 때문에 회전율이 그리 높지 않다. 물론 테이블이 많긴 한데 그래도 워낙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니까 상대적이겠다.
식전 샐러드를 주문하고 맥주도 한 잔했다. 이날이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식사였는데,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고 맛있는 피자 먹으면서 여행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렇게 샐러드를 먹고 있으니 오늘의 주인공인 피자가 나왔다. 피자의 경우 하프 앤 하프로 주문할 수 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하나의 메뉴를 주문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프 앤 하프로 주문하는 것이 나와 보인다. 일단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한데, 만약 8조각 모두 부라타치즈가 올라가 있었다면 좀 물릴 수도 있었겠다 싶다. 물론 이게 맛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따 맛 후기를 이야기할 텐데, 너무 맛있었다. 근데 다 이렇게 강한 자극적인 맛이면 아마 물렸을 것이다. 음식도 뭔가 강약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 계속 강하게 때려주면 많이 못 먹게 된다. 그래서 삼삼한 맛이 끝도 없이 들어간다 하는 것이겠다.
베트남까지 가서 왜 피자 먹느냐고 묻는 사람 감탄하게 만드는 피자포피스 부라타가 올라간 피자. 요즘은 식전에 샐러드가 있으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게 당 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더라. 근데 나의 경우 그것도 그것인데 그냥 속을 처음부터 자극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보다 뭔가 부드럽게 시작해줘서, 음식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올 거다라는 것을 좀 알려주고 싶다. 이렇게 하면 확실히 소화가 더 잘 되는 것 같기도 하더라. 요즘 체중 조절이 나름 잘 되고 있는데, 내가 예전엔 막 먹다가 이제는 생각해서 먹기 때문에 몸에서 잘 받아들여서 그런 것이라고 믿고 싶다. 갑자기 체중이 확 줄고 그게 유지되고 있는데 별 문제 아니었음 좋겠다. 물론 예전처럼 체력도 돌아와서 운동도 잘할 수 있고, 건강검진 결과도 좋고 뭐 일상에 문제가 없는데 괜히 한 번 그렇게 고생해 봐서 그런지 걱정을 하게 된다. 진짜 여러모로 건강이 최고인 것 같다.
베트남 나트랑 쉐라톤호텔 1층에 위치하고 있는 피자포피스 야외 테이블 비쥬얼이다. 저렇게 바로 앞에 차도가 있고 그 건너편에 바다가 있다. 사실 차도가 있어서 그렇게 쾌적하다곤 말할 수 없겠지만 이게 또 동남아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이라고 하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겠다. 핫소스의 경우 별도 요청 드려서 받을 수 있었고, 피자 위에 올라간 부라타치즈의 경우 처음에 나이프로 저렇게 고루고루 펼쳐서 분리를 해주신다. 해주시기 전에 사진 찍을 타이밍을 주고 물어봐주신 다음에 이렇게 작업을 해주시는데 믿고 맡기시는 것이 좋겠다. 물론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그렇게 본격적으로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사실 파스타까지 먹을까 말까 고민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안 먹길 잘한 것 같다. 이 정도로 양이 꽤 차더라. 피자가 작은 사이즈가 아니다. 그리고 대신 티라미수를 주문했으니까 뭐 안 먹은 것도 아니겠다. 또 동남에서 먹는 디저트의 매력도 있으니까.
결론을 말하자면, 부라타치즈가 통으로 올라간 이 피자포피스의 피자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베트남 나트랑 여행 가시는 분들에게 피자 좋아하시면 여길 꼭 가보라 말씀드리고 싶다. 만약 한국에서 비슷한 이름의 같은 메뉴를 판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부라타 치즈가 피자 한 조각 당 통으로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 저게 4등분 되어 나눠져 올라가겠지. 그리고 저렇게 통으로 먹는 게 조금 부담스러우실 수 있는데, 이게 고소한 치즈 맛과 짭조름한 햄 맛이 어우러져서 너무 맛있다. 단짠단짠 느낌이랄까. 달진 않고 고소하긴 한데 아무튼 맛의 조화가 괜찮다. 저게 하몽인진 잘 모르겠는데 짠기를 이 치즈가 확 감싸 안아주니까 조합이 너무 괜찮다. 그 외에 샐러드나 티라미수는 그저 그랬는데 피자는 정말 최고였다. 근데 이 피자 전 세계적으로 위치한 프랜차이즈로 보인다. 검색은 안 해봤는데 이번에 다녀온 도쿄 여행에서 똑같은 간판의 피자 가게가 있더라. 그것을 보고 설마 나트랑에서 갔던 거긴가 싶더라. 아무튼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가격은 약 70만 동이 나왔다. 한 35,000원 정도로 보면 되겠다. 가격 역시 꽤나 합리적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