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운이 좋으면 돌고래까지 만날 수 있다고 하는 제주 미쁜제과

디프_ 2023. 6. 12. 20:20
한옥 감성의 인테리어에서 맛있는 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제주 미쁜제과

 

열심히 달렸던 스쿠터여행. 바람을 부딪히면서 달려야 하는 만큼 평소보다 중간중간 더 쉬어줘야 했다. 숙소 역시 한 곳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 한 바퀴를 다 돌아야 했기 때문에 이동거리만큼 간 뒤에 그 곳에서 찾고 쉬고 그래야했다. 왜냐하면 숙소 때문에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 순간 한바퀴를 다 못 돌기 때문에.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한바퀴 다 돌려고 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숙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동선을 고려하긴 하는데 1박은 그 지역에 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길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은 정말 앞으로만 직진했다. 서에서 동으로 크게 한바퀴를 돌았다. 오토바이의 경우 가로질러서는 움직일 수 없다고 해서 이렇게 큰 길로만 이동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해변가를 따라 달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미 친구가 스쿠터 여행뿐만 아니라 자전거 여행까지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해당 내용을 알려주어서 나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가 커피 한잔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근처에 갈만한 카페를 찾았고 여기 제주 미쁜제과 빵집에 오게 되었다. 근데 친구가 타이밍을 맞춘 것인지 몰라도 여기 와 본 경험이 있다고 했고 좋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바로 앞에 스쿠터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오기 전부터 한옥 느낌이라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만 많이 없기를 바랬다. 근데 이렇게 잘 꾸며둔 곳이 사람이 없으면 이상하겠다. 사람이 많더라. 근데 매장 자체가 넓고 테이블이 모여있는 편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안 들긴 했다. 우리의 경우 구석 끝 복도 형식의 테이블에 앉아 나름 단독 느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자리부터 잡은 뒤에 먹을 것을 샀다. 밥을 먹은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스쿠터 여행 체력이 많이 소모되더라. 아무래도 차보다는 진짜 체력 소모가 심했다. 그래서 바로 빵을 먹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달달한 커피도 함께! 그렇게 서로 먹고 싶은 빵과 음료를 고르고 내가 기다렸다가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친구의 경우 사람이 복잡한 것을 싫어해서 그냥 쉬라고 했고 나도 그냥 혼자 조용히 멍 때리며 있고 싶었다. 가끔 체력이 빠질 경우 혼자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이랑 계속 있는 것도 은근 체력 소모가 심하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주문이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일하시는 분들도 많아 나름 주문한 메뉴가 금방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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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조금 지쳤다는 생각이 들면 달달한 음식을 찾는 편이다. 음식이라기보단 디저트. 왜냐하면 그 당으로 뭔가 일시적으로나마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아마 실제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그 디저트가 초코 케이크면 뭐 말할 것도 없겠다. 여긴 당에다가 카페인까지 들어가 있으니. 어렸을 때 과외 선생님이 시험을 보기 전에 초콜렛을 먹으면 좋다고 하는데 아마 그게 카페인 각성효과였던 것 같다. 난 그냥 달달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뭐 그것도 포함인가. 아무튼 그렇게 한옥 감성의 인테리어 제주 미쁜제과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나와 들고 자리로 돌아갔다. 근데 어느 곳을 가도 똑같듯 명당자리는 이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난 디카페인으로 주문하였고 친구는 역시 추웠는지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다. 그리고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소금빵 하나와 달달한 초코 크림이 들어가 있을 것 같은 초코빵 하나와 팥빵 같은 것 하나를 주문했다. 사실 이게 식사를 하기 전이라든가 뭐 배고픈 상황이면 이렇게 주문하는 것이 맞는데 밥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빵 사이즈가 작은 것도 아니고. 근데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디저트 배는 따로 있기도 한데 맛있는 음식은 배가 불러도 들어가니까. 대충 이렇게 앉아 조용히 서로 핸드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때 안 사실인데 여기 제주 미쁜제과 운이 좋으면 돌고래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어쩐지 연관 검색어에 돌고래가 뜨더라니 뭔가 했다. 근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오는 길에 어느 돌고래 전망대 같은 곳이 있었다. 거기에서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전에 차를 타고 다니면서는 이런 공간을 따로 만나지 못했다. 제주도에서 돌고래를 본다는 것은 사실 이때까지 들어보지도 못했고. 근데 실제로 검색을 해보면 이 카페 주변 공간에서 돌고래를 만나서 동영상을 올려주신 분이 계신다. 물론 카페가 바다 바로 앞에 있어서 보이는 것은 아니고 근처 바다에서 보인다는 의미다. 카페에서 따로 바다는 보이지 않았는데 내가 모든 공간에 앉아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앉은 곳은 바로 앞이 주차장 뷰였고 그 뒤가 논밭 느낌이었다. 근데 그냥 푸릇푸릇 초록초록한 느낌만으로도 이때 기분이 좋았다.

 

지금 보니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긴 하는구나. 근데 이 사진은 원래 저기에 앉아계시던 부부가 있었는데 자리를 떠나서 이때다 하고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우리 앞쪽의 모습은 아니다. 근데 사실 이때 뭐 풍경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스쿠터를 타고 해안가를 달려오면서 충분히 즐겼다. 스쿠터는 이날 운전이 처음이었지만 도로도 넓고 차가 많아 복잡한 것도 아니고 인도가 있어서 사람이 다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초보자도 운전하기에 충분히 괜찮았다. 물론 친구처럼 자연을 여유롭게 즐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이때는 바다 욕심보다는 그냥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과 달달한 음료가 더 관심사였다.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그 달달함이 입으로 들어와 꽤나 행복했다. 고생한 것은 없지만 뭔가 보상받는 기분이랄까? 이때는 그래도 나름 날씨가 쌀쌀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있었나. 막 지루하다거나 나가고 싶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일정상 어쩔 수 없이 나왔다. 2박 3일 동안의 여행에서 제주도 한 바퀴를 다 돌기 위해선 지금 일어나서 나가야 했다. 휴식도 계획적으로 보내야 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저녁에는 운전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도 있다. 나오기 전에 다른 디저트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나갈 때까지 이런 것을 보면 여기 운이 좋으면 돌고래까지 만날 수 있다고 하는 제주 미쁜제과 실제로 맛있긴 했었던 것 같다. 다음에 충분히 또 갈만한 느낌이랄까. 부모님이랑 같이 와도 좋을 것 같고. 이런 한옥스타일을 대부분 다 좋아하실 테니. 만약 제주도 여행 중 이 근처 지나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여기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이것저것 종류도 많은데 쾌적하게 관리도 잘 되어있어서 아마 후회 안 하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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