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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장에서 판매하는 국내 가성비 최고의 소고기 협진식당

디프_ 2022. 7. 17. 11:40
양도 많고 신선했던 국내산 육우 협진식당

 

우시장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는 편이다. 솔직히 내가 여기까지 가서 먹을 일이 크게 뭐가 있겠나. 아주 예전에 소고기를 한번 사보고 싶어서 마장동 축산시장까지 가서 주차를 힘겹게 하고 나름 인기 있다는 지점으로 가서 포장해온 적이 있는데 그때가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그때도 하나 에피소드가 있는데 육회도 따로 사서 포장해서 가져왔는데 먹어보니 정말 아무 맛도 안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게 뭐지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육회를 따로 양념을 해서 먹어야 그 맛이 나는 것이었더라. 정말 마장동 축산시장에선 부위별로 생고기만 파는 것이었고 따로 구워 먹거나 조리를 내가 해야 하는 것이었다. 난 그냥 육회를 먹으면 그 맛이 나는 줄 알았지. 근데 생각해보면 육회를 처음 먹어보는 것도 아니고 양념을 생각해야 했었는데 정말 아무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제대로 뭔가 얻지도 못했던 그런 경험이었다. 물론 고기 자체는 맛있었지만!

아무튼 그 경험 이후로 갈 일도 없고 그래서 안 가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어느 날 자기가 거래처가 오거나 약속이 잡히거나 하면 맨날 가는 곳이 있다고 했다. 맛도 맛인데 가성비도 좋고 그냥 분위기도 너무 좋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사진을 보여줬는데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나중에 회사 근처 구경 갈 때 가보자고 하고 잊고 있었다. 그러다 평일 시간을 맞춰 회사 근처로 놀러 갔었고 이렇게 저녁을 먹기 위해 친구가 매번 온다던 그 가게 도착했다. 솔직히 이 시기에 입맛이 별로 없었던 터라 많이 먹을 수 있을지 몰랐지만 그래도 뭔가 입 안에 들어가긴 할 때여서 잘 먹길 바라면서 자리에 앉았다. 괜히 먼 곳까지 와서 제대로 못 먹고 돌아가면 아쉬우니까. 결과적으로 다행히 근래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많이 먹게 되었다. 그만큼 맛도 있고 잡내도 없고 우시장이라고 해서 뭔가 하드하거나 그런 부분 없이 누구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겠다.

우시장에서 판매하는 국내 가성비 최고의 소고기 협진식당 위치의 경우 어떻게 보면 조금 동떨어진 곳에 있다. 아마 내가 찾아서 왔으면 이 가게까지 안 오고 그냥 도로 주변에 있는 다른 가게에 들어갔을 것 같다. 이 친구 덕분에 여기 안까지 올 수 있었다. 근데 안이라고 해서 막 깊은 안 쪽은 아닌데 나름 생뚱맞은 곳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검색해보고 가는 것이 좋겠고, 매장 내부가 그렇게 막 쾌적하진 않다. 항상 갈 때마다 모든 테이블이 만석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차있었는데 그정도면 그래도 음식을 즐기는데 무리는 없었다. 근데 만석이라면 꽤나 피곤하고 지칠 것 같은 그런 구조다. 일단 냉방 자체가 어느정도 한계가 있더라. 그리고 테이블 위 버너 불판이어서 열기가 다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도 여기 가격과 맛을 생각하면 그런 것들을 다 잊고 즐길 수 있어서 딱히 문제가 되진 않겠다.

 

친구의 경우 여기 올 때마다 암소 한 마리를 주문한다고 한다. 그렇게 주문을 하면 기본 서비스로 육회, 지라, 생간, 천엽, 등골을 제공해주신다고 한다. 위 사진들이 메인 고기가 나오기 전에 서비스로 받은 것들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지라, 생간, 천엽, 등골 등은 잘 먹지 못해서 이게 육회로만 교체가 가능하다고 해서 육회로 교체 요청을 드렸다. 아무래도 서비스다 보니 꽉 채워서 육회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양이 절대 작은 양이 아니다. 일반적인 가게에 가면 주문해서 나오는 양 정도는 되겠다. 일단 두께도 두껍고 양도 괜찮다. 무엇보다 맛이 좋다. 굉장히 신선하고 쫄깃쫄깃하다. 별다른 양념도 안 한 것처럼 보이는데 기름장 소금 톡 찍어서 먹으면 굉장히 맛있다. 식감이 살아있어 무엇보다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서비스를 즐기고 있으면 메인 고기들이 나온다. 그전부터 불판은 달궈져 있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바로 구우면 되겠다. 

 

그리고 국내산 육우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도 많겠다. 한우도 아니고 그냥 소고기도 아니고 육우는 뭐지라고 말이다. 안 궁금하시려나? 내가 궁금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그렇게까지 깊게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뭐 미국에서 데려온 소를 국내에서 키우면 저렇게 표현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암컷과 수컷 차이려나? 뭐 젖소 이야기도 나오던데 솔직히 뭐 잘 모르겠다. 포털에 검색을 해봐도 전문가 답변도 각기 다르더라. 뭔가 위 내용들이 다 틀린 것도 아니고 종합적으로 섞여있어서 명확히 한 문장으로 결론이 안 나는 것 같다. 만약 이웃님들 중에 정확히 아시는 분들이 계시면 알려주시면 좋겠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는데 누가 뭐 먹었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할 줄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여기 나름 특제 소스도 있다. 비주얼만 봐도 고추도 있고 부추도 들어가 있는 것이 느끼함 기름기를 확 잡아줄 것 같았다.

그렇게 그 소스에도 찍어 먹고 기름장에도 찍어 먹다가 사장님께 따로 소금 좀 달라고 요청을 드려서 나중엔 소금을 따로 찍어먹고 그랬다. 역시나 원탑은 소금이다. 기름장도 괜찮았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들고 특제 소스도 괜찮았는데 메인으로 하기엔 나에겐 다소 아쉬워서 곁들임용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그냥 중간중간 감칠맛 돋궈주는 용도랄까. 아무튼 그렇게 계속해서 고기를 구워가며 바로바로 먹었다. 소고기 자체가 빨리 익기도 하고 여기 화력이 세기도 하고 부드러워 맛있기도 하고 그래서 정신없이 먹었던 것 같다. 친구 역시 매번 자주 온다곤 하는데 고기를 워낙 좋아하는 친구라 질려하는 것 없이 계속해서 잘 먹더라. 이날 오히려 나보다 더 잘 먹었다. 막 추가 주문도 하고 나중에 냉면까지 챙겨 먹더라. 그래도 이 친구는 밥은 잘 안 먹는 것 같다. 소주는 내가 주문한 것은 아니고 친구가 반주 느낌으로 마신다고 하여서 주문했길래 사진을 같이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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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여기 암소 한 마리 메뉴로 통으로 부위들이 나오다 보니 솔직히 차돌 말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어떻게 썰려 나오는지 모양만 보더라도 아실 텐데 아직 그런 능력까지는 없겠다. 먹어보더라도 그냥 부위별로 주문해서 주로 먹어봤지 이렇게 통으로 어디서 먹어보겠나. 여기가 위치가 우시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유통 구조 측면에서 다른 곳들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가 있어서 이렇게 먹는 것이지. 솔직히 이 정도의 양과 퀄리티를 다른 동네 일반적인 가게에서 먹었으면 아마 몇십만 원은 나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길 국내 가성비 최고의 소고기 식당이라 말하는 것이고. 물론 내가 소고기 경험이 전반적으로 많지 않다. 근데 소고기를 메인으로 먹는 유투버의 다양한 가게 소개 영상을 보면 확실히 여기 가격이 착한 것은 맞다. 양도 그렇고! 다만 품종이나 뭐 등급 이런 것들에서 차이가 있겠지. 그래도 여기 협진식당 개인적으로 거부감 없이 모든 것이 다 괜찮았다.

그리고 먹다 보면 이렇게 장국이 나오는데 이 국도 굉장히 시원하고 깊고 맛있었다. 아무래도 여기가 고깃집이다 보니 그런 베이스로 육수를 만들어내시지 않을까 싶은데 저것도 맛있다. 속을 뜨끈하게 풀어준다. 고기를 많이 먹다 보면 소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중간에 잡아주기 좋겠다. 물론 여기가 냉동 고기가 아니라 신선한 생고기를 판매하여 그런 부분이 좀 덜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과식은 언제나 속이 예민한 사람에겐 불편하니까 이런 것들이라도 신경 써야겠다. 그리고 여기 매력 중 하나가 대파다. 저걸 불판 위에 올려서 구워 먹는데 구운 대파 굉장히 맛있다. 물론 다른 것들보다 안에 열을 담고 있어서 조심히 먹긴 해야 하는데 소금 톡 찍어서 먹으면 향도 좋고 식감도 좋고 굉장히 맛있다. 그래서 야채를 안 좋아하시는 분이더라도 꼭 먹어보셔야 한다 생각한다. 이렇게 정신없이 계속해서 먹었다.

 

그렇게 한 마리를 둘이서 다 비웠는데 친구가 아직 배가 덜 찬다고 했다. 그래서 냉면을 각기 주문했고 그 냉면에 싸 먹을 고기를 따로 주문하자고 해서 그러면 난 배불러서 못 먹을 것 같은데 차돌이 그나마 낫겠다고 하여 차돌로 주문해서 먹었다. 솔직히 배가 정말 너무 불렀다. 이 정도여도 많이 먹은 것이었고 냉면은 너무 배가 불러서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그래도 친구가 맛을 보라고 해서 같이 주문해봤다. 나눠서 먹자고 하니까 자기 혼자 다 먹어야 한다고 그러더라. 확실히 잘 먹는다. 나도 나름 먹는 양이 늘었다고 하는데 잘 먹는 친구들에 비하면 역시나 약하다. 그래도 여기서 먹는 양을 더 늘리기보단 이 정도로 유지해야겠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몸이 좋은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렇게 구운 마늘, 버섯 등과 함께 다시 차돌로 2차전을 하기 시작했다. 차돌의 경우 다른 부위들보다 정말 솜사탕이 물에 녹는 것처럼 바로 익혀지기 때문에 금방 먹을 수 있었다.

냉면의 경우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니 그것에 맞춰 고기를 불판에 올리거나 좀 미리 주문하는 것이 맞겠다. 그리고 냉면이 또 대충 나오지 않는다. 면발부터해서 나름 구색을 갖춰 나오고 실제로 맛도 괜찮다. 막 후식 냉면 이런 것과 비교할 수 없고, 우시장에서 판매하는 건데 고기가 메인이고 이런 것은 정말 별로겠지라 생각해도 안되겠다. 나름 퀄리티 있게 괜찮았다. 그렇게 이미 배가 너무 불렀지만 나름 2차전을 하기 시작했다. 배가 불러도 이렇게 먹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고기 자체가 잡내도 하나 없이 먹는 순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고 간혹 질긴 부위도 솔직히 있긴 했지만 그것도 그냥 그 나름대로의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막 못 먹는 수준의 질김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살살 녹는 부위들에 비해 씹는 맛이 더 있달까? 근데 그 부위가 어딘질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그쪽 고기가 제일 별로여서 빼고 싶은데. 아쉽다.

 

아무튼 이렇게 양도 많고 신선했던 국내산 육우 협진식당 식사가 끝이 났다. 추가 주문까지 하고 결제를 하고 나오니 둘이서 십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나왔다. 근데 솔직히 마지막에 따로 차돌 주문 안 하고 냉면도 하나만 주문해서 먹고 그랬으면 그보다 덜 나왔겠다. 나는 배가 이미 찬 시점이었으니. 또 반대로 내가 술을 못해서 술 값이 안 나와서 저 정도 나온 것이지 이 메뉴라면 소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계속해서 드실 테니 그런 것도 생각하긴 해야겠다. 그래도 여전히 소고기 하나로만 본다면 내가 아는 기준에서 최근 갔던 곳 중에 국내 가성비 최고의 가게라 생각한다. 아마 우시장 근처라는 지역적인 메리트 때문에 이게 가능하다 생각한다. 평일에도 그렇고 주말에도 그렇고 사람은 계속해서 찾는 가게이니 신선도나 그런 것은 걱정하지 마시고 언제 한번 날 잡고 방문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린다. 다만 더위가 좀 더 가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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