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개당 천원도 안해 몇십개씩 사게 되는 제주보리빵

디프_ 2022. 6. 30. 19:23
지나가다 냄새에 이끌려 구매까지 해버리게 된 제주보리빵

 

아마 내가 포스팅하는 곳들 중에서 빵집들은 많이 못 보셨을 것이다. 그렇기도 한 것이 일단 나에게 빵은 주식이 아니다. 그나마 먹는 양이 늘어서 디저트 느낌으로 뭐 후식을 즐기고 있긴 하지만 막 빵을 찾아서 먹는다거나 그렇진 않는다. 그래도 그나마 많이 사게 되는 것이 여행을 갔을 때인데 이전에도 말했듯이 나를 위해서가 아닌 부모님께서 좋아하셔서 종종 사고 있다. 사 와도 나는 한두 개 정도만 먹고 많이 먹지 않는다. 이상하게 정말 빵은 밥 먹고 난 뒤에 먹기엔 헤비하단 말이지. 아무튼 그런 편이고 카페를 가서도 사진을 딱히 안 찍는 편이다. 놀러 간 것 아니고서야 뭐 많이 시키는 것도 아니고 금방 먹으니까. 근데 오늘 소개할 곳은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기도 했고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좀 알려드리고 싶어서 포스팅해본다. 한국인이라면 호불호도 크게 없지 않을까 싶다.

 

일단 오늘 소개할 제주보리빵 가게의 경우 알고 찾아간 것은 아니다. 이날 아마 낮에 어디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을 것이다. 평소 여행 중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관광객이라면 못 가보는 곳을 들릴 수 있어서다. 이 가게 역시 그렇다. 정말 존재 이유도 몰랐고 생각도 없었다. 근데 지나가다가 뭔가 맛집스럽기도 하고 그 빵 냄새에 끌려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그래서 그냥 한두 개만 먹어보자 싶어서 들어와 주문을 했다. 다행히 낱개로도 판매하고 계셨다. 뭔가 스케일에 놀라서 대량으로만 판매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렇게 한 번에 많이 만드신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의미겠다. 아무튼 배가 부르기도 했고 첫 도전에 많이 사면 안될 것 같아 소량으로만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재고가 다 떨어져서 덕분에 새로 만들어진 것을 먹을 수 있었다.

 

기다리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바로바로 만들고 계시더라. 그리고 이렇게 갓 나온 빵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 가격도 혜자다. 보리빵 팥의 경우 900원, 그냥 보리빵의 경우 700원, 옛날찐빵은 500원, 쑥 찐빵은 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에 소개되는 것보다 각 100원씩 오른 것 같다. 나의 경우 이날 현장에선 옛날 찐빵과 쑥 찐빵만 먹어봤다. 개인적으로 옛날 찐빵을 정말 좋아한다. 이상하게 맛있더라. 그런데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파는 것은 이렇게 찜기에서 쪄져서 나오는 그 맛이 안 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이렇게 나오는 것을 선호한다. 실제로 너무 맛있기도 하고. 어느 정도냐면 그 맛집 많다는 광주에 가서 가야 할 곳 중 하나가 갈 때마다 사 먹었던 찐빵집이었다. 거기도 찜기에 쪄서 바로바로 나와 판매하는 형식이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가격도 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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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그런 감성을 살려서 먹어봤다. 일단 나오자마자 촉촉하고 뜨겁게,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역시 뭐든지 만들어지자마자 먹는 것이 최고다. 개인적으로 그냥 뭐 요리에 나오는 쑥은 안 좋아하지만 이렇게 빵이나 떡처럼 나오는 것은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먼저 먹어봤다.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겉에는 그 쑥향이 올라와 굉장히 토속적인 느낌과 그 쌉싸름하면서도 매력적인 맛이 나는데 안에는 그 팥의 달달함과 향이 느껴져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냥 맛있었다. 딱 한입 먹고 나서 여기 온 사람들이 왜 몇십개씩 사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단순 개당 천원도 안 하는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그만큼 맛있기도 하니까. 그리고 크기 자체가 한입보다 좀 더 큰 크기라 먹기도 간편하고 좋았다. 근데 어머니께서 원래 이 크기면 이 정도 가격을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막 싸다곤 말 못 하겠다. 다만 개인적인 만족도는 꽤나 높았다.

 

그다음은 옛날 찐빵을 먹었다. 역시나 맛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겐 쑥이 더 나았고 방금 밥을 먹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어서, 또 이런 맛이 오랜만이어서 계속해서 먹었다. 배가 땡땡 차올랐지만 계속해서 들어갔다. 아마 평소 먹고 싶었는데 이런 가게가 주변에 없기도 하고 서울에서 만나기 힘들어서 희소해서 더 집착했던 것 같다. 뭐 그만큼 맛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게 서울로 돌아와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이 사진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포스팅을 하기 전에 주문해서 먹어보자 싶었다. 주문이 되는지 안되는지 정확히 몰라 전화를 해 주문이 가능한지 여쭤봤다. 택배비 5천 원에 기본 35,000원 이상 주문하면 가능하다고 하셔서 그러면 팥 들어간 제주보리빵 맛과 쑥찐빵 반반 섞어서 금액 맞춰서 알아서 배송해달라 요청드렸다. 금액이 백 원 단위라 내가 어떻게 나눠야 할지 몰라 그렇게 주문했다. 사장님께서는 익숙하신지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아침에 전화를 하고 주문을 했는데 그 다음날 저녁에 바로 이렇게 받을 수 있었다. 겨울엔 별도 냉동을 하지 않고 보내실 테지만 여름엔 덥기 때문에 어느 정도 뭐 처리를 하셨겠다. 근데 이렇게 내가 받았을 때는 그냥 바로 먹어도 되는 상태였다. 차갑다고 하긴 뭐하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시원한 정도랄까? 별도 해동하거나 그럴 필욘 없을 것 같아 바로 먹어봤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쑥 종류로! 딱 먹는 순간 '아 내가 사서 바로 먹었던 그 맛이 아닌데?' 싶었다. 정말 그 맛이 아니었고 아쉬웠다. 그래서 이게 맞나 싶었다. 그리고 그다음 보리빵 공략했다. 사실 내가 그때 제주도에서 직접 먹었던 게 팥 들어간 보리빵 종류인 줄 알았다. 근데 정말 옛날 찐빵이었구나. 왜 제주보리빵 집에 가서 메인은 안 먹고 다른 것들만 먹었지? 아마 배가 불러서 어쩔 수 없었겠다.

 

쑥은 그냥 먹었었지만 뭔가 아쉬워 한번 뜨겁게 먹어보자 싶어서 전자레인지에 30초를 돌려서 먹어봤다. 오 근데 비슷하게 현장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이 종류들은 뜨겁게 먹어야 하는구나라고 말이다. 그리고 원래 개인적으로 이렇게 안에 내용물은 적고 겉에 밀가루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 빵 부분만 많은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싫어한다고 보는 게 맞겠다. 뭔가 가격 아낀 느낌이랄까? 근데 여기 가게는 예외겠다. 애초에 보리가 메인인 가게니까 그 부분을 장점으로 살리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래서 나름 기분 좋게 끝까지 먹을 수 있었다. 향이 강하진 않아도 그냥 그 빵 부분만의 매력이 느껴져 나름 중독성 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잔잔한 고소함이 은근 감칠맛이 되어서 계속해서 손이 가게 한다.

밥을 먹은 상태라 많이 먹으면 안됐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쑥찐빵도 뜨겁게 먹어보고 싶어 바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어봤다. 확실히 뜨겁게 먹어야 한다. 그때 먹었던 그 맛이 났다. 아마 냉동을 하고 먹으면 이 맛이 안 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받자마자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서 먹으면 나오자마자 바로 먹은 것과 비슷한 맛이 났다. 맛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날 역시 배송해서 먹은 것이긴 하지만 역시나 배 터지게 먹었다. 개당 천원도 안 해서 35,000원어치를 주문하면 이렇게 몇십 개씩 오지만 마음먹고 먹으면 금방 사라질 수 있겠다. 그리고 이 가게의 경우 막 따로 어떻게 보관해서 먹어야 하는지 그런 메모장은 안 온다. 그래서 내가 이 가게는 아니지만 다른 비슷하게 보리빵을 파는 가게에 적힌 메모장을 참고해봤다. 설명은 다음과 같다. '소분해서 냉동보관하셨다가 드시기 전 미리 꺼내 자연 해동 후 한두 개는 전자레인지에 30~40초 데우거나 많은 양은 떡처럼 10분 정도 쪄서 드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보리빵은 3 등분하여 올리브유에 살짝 구워 발사믹 소스 발라드셔도 맛있고 기호(꿀, 쨈, 크림치즈 등)에 맞게 선택해서 발라드셔도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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