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 보신하기 좋은 내돈내산 연포탕

디프_ 2022. 6. 19. 22:50
갈 때마다 너무 신선하고 맛있는 e문어세상 본점 다녀왔어요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일 년에 몇 번 먹는 정도로 그 음식이 가진 효능이 바로 몸에 나타날 것이라 생각나지 않는다. 뭐 가령 장어를 먹고 그 다음날부터 달랐다던가 뭐 그런 것들 말이다. 의사들이 가끔 프로그램에 나와서 하는 말을 봐도 그게 바로 효능이 나타나려면 정말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많이 보기도 했고. 물론 음식이나 재료 그에 따른 상황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머리는 알고 있어도 가끔 몸에 좋은 음식을 저절로 찾게 된다는 것이다. 생각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몸이 힘든 시기에 맛있는 것도 좋지만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찾곤 하고 실제로 먹는 편이다. 오늘 소개할 이 가게 역시 그런 느낌으로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냥 단순 맛 때문에 가도 충분히 괜찮은 곳이다.

 

그동안 여러 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 e-문어세상 본점이다. 본점이라고 하면 굉장히 넓고 건물도 단독에 뭐 그럴 것처럼 보이지만 오래된 빌딩과 장소에 허름하진 않아도 비슷한 느낌으로 위치해있다. 그리고 주차도 불편해서 근처에 따로 주차 공간도 없고 그렇다. 물론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한데 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은 사전에 전화를 해서 여쭤본 뒤에 하는 것이 낫겠다. 근데 대부분 여기 오시는 분들은 술을 드실 테니 아마 차를 안 가져오시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난 여기 와서 따로 술을 마신 적은 없다. 가뜩이나 못하는 술을 굳이 몸에 좋은 것을 먹는데 먹을 필요성을 못 느꼈다. 앞서 말한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행동들이다. 사람인지라 기계처럼 아는 대로만 행동할 수 없겠다. 

 

오늘 주문한 음식은 항상 여기 올 때마다 먹는 연포탕 메뉴다. 정말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 보신하기 좋은 음식이다.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라 자주는 못 오지만 올때마다 아쉬웠던 적이 한 번도 없다. 퀄리티도 상당하고 맛도 좋고 재료도 꽤나 신선하다. 신선함을 보증하는 이유는 평소 못 먹는 재료들을 여기 와선 마음 편하게 먹는다. 질긴 것 하나 없이 너무나도 부드럽게 말이다. 그런 경험들 때문에 몇 년에 걸쳐 여길 방문하는 것이겠다. 몇 년이라고 하면 꽤나 많이 온 것 같지만 아직 10번 이상은 오지 못했다. 그래도 다섯 손가락은 넘어가는 것 같은데 세보진 않았다. 메인이 나오기 전에 이렇게 김치와 튀긴 두부로 가볍게 입가심을 하는데 꽤나 담백하고 맛있다. 아마 소주 드시러 오신 분들은 저 메뉴만으로도 한병 끝내시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두부를 먹고 있으면 문어와 전복, 각종 조개가 들어가 있는 연포탕이 나온다. 여기서도 역시 사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손질을 해주신다. 조개 안에 들어있는 살 부분들을 분리해주시고 문어도 알맞게 잘라주시며 전복도 먹기 좋게 잘라 이렇게 한 사람당 앞접시마다 먹기 편하도록 놔주신다. 솔직히 이 메뉴 역시 먹는 과정에 어느 정도 레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너무 안 익혀도 그 특유의 해산물 느낌 때문에 질기게 느껴질 수 있고 또 너무 많이 익혀도 질겨지기 때문에 그 중간 지점을 잘 찾아야겠다. 근데 그 부분은 손님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사장님께서 알아서 이렇게 먹기 좋게 놔주시니 제일 맛있을 타이밍에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너무 바쁠 경우에 생각보다 오래 끓이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땐 사장님께 여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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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후기 글을 작성하면서도 종종 군침이 도는 때가 있다. 지금 그렇다. 갑자기 저 연포탕 안에 들어간 통통한 문어 다리 살을 보니까 침이 꼴깍 넘어갔다. 저 맛을 아니까 더 그렇다. 더군다나 요즘 속이 안 좋아서 나름 맛있는 것을 못 먹고 있어서 그런지 더 맛있어 보인다. 저 전복 역시 그냥 넘어갈 수 없겠다. 평소 전복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양식으로 많이 먹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 맛이 질겼던 것은 아닌데 그렇게 부드럽지도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레 비주얼만 보더라도 그런 맛을 상상하곤 한다. 근데 여긴 확실히 다르다. 뭐 양식인지 자연산인진 잘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퀄리티가 있다. 아니면 알맞게 조리해주셔서 그런 것인지 정말 굉장히 부드럽다. 아직 내장까지 먹어보는 도전은 하지 못했지만 정말 먹어왔던 전복과는 다르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 보신하기 좋은 내돈내산 연포탕 음식의 경우 소스가 두 가지가 나온다. 하나는 간장 와사비고 나머지 하나는 초장이다. 솔직히 맛 좀 아신다고 하는 분들은 초장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간장 와사비에만 콕 찍어서 드실 텐데 나의 경우 그렇게 먹기도 하지만 나름 자극적으로 먹는다고 초장에 먹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이게 초장 맛만 난다고 하는 것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 처음엔 확실히 초장 맛만 나긴 하는데 그 맛이 사라지면 원 재료의 맛이 느껴진다. 식감도 그렇고. 그래서 굳이 초장에 먹는다고 초보자라고 말할 이유도 없겠다 싶다. 뭐 먹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초장 한두 번은 더 꽉 채워서 먹곤 한다. 아무튼 그냥 여기 e문어세상은 다 맛있다.

 

그리고 빠르게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먹다 보면 내 앞접시 위에 올려진 문어가 식곤 한다. 그러면 괜히 더 질기게 느껴지는데 아마 더 질겨지는 정도는 굉장히 낮고 그냥 배가 점점 불러와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그럴 때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 나름 터득한 노하우가 있다. 바로 그 앞접시에 이 뜨거운 국물을 더는 것이 아니라 샤브샤브처럼 잠시 내가 먹을 재료를 담궜다가 입 안에 넣는 것이다. 국물을 앞접시에 덜 경우 바로 먹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나중에 먹을 것들이 더 익혀진다. 그러면 실제로 더 질겨지는 기분이 든다. 근데 샤브샤브처럼 내가 먹을 것만 담궜다 먹을 경우 뜨겁고 더 감칠맛 있게 먹을 수 있다. 이미 국물 자체가 적당히 짭조름해진 진국이기 때문에! 진짜 이 상태의 국물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맛 중 하나다. 짭조름한데 시원하고 건강하고 감칠맛 나고 막 그렇다.

그렇게 문어와 전복을 다 먹고 나면 이제 국물 안에 담긴 소라와 홍합, 조개 등을 먹으면 되겠다. 이것 역시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초장에 쓰윽 찍어서 먹으면 안에서 국물이 팍 터지면서 입 안에 쏵 퍼지는데 그 감칠맛 무시 못한다. 내돈내산 연포탕 포스팅하면서 너무 몰입한 것 같다. 근데 실제로 맛있으니 뭐 어쩔 수 있나. 맛있으니까 이렇게 자주 갔던 것이고. 만약 이 메뉴 자체를 안 드셔 보신 분들이 있으면 꼭 드셔 보시길 추천한다. 지금도 벌써 덥지만 이제 슬슬 무더위에 지치는 계절이 다가오니 몸과 마음의 힐링과 보신을 위해 드셔 보시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다만 아무 가게에서나 첫 시작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검증된 여기 e문어세상 가서 드셔 보시는 것도 좋겠다. 앞서 말했듯이 이 티스토리에선 협찬이나 그런 것 받아본 적 없다. 그냥 순수 다 사비로 먹고 포스팅을 하는 것이다. 너무 갑자기 홍보처럼 보여서 변명해봤다. 정말 국물 시원하게 몸 행복하게 잘 먹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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