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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물놀이 후 즐기는 고급진 분식 만찬

디프_ 2022. 6. 18. 14:05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씨메르 물놀이 때문인지 자꾸 생각나는 파라다이스시티 분식

 

요즘은 포스팅하면서 취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아마 내가 단순 즐기기보단 취미가 업과 연결될 수 있는 무언가를 지금 진심으로 찾고 있는 과정이라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나름 주기적으로 즐기던 활동 중 하나가 호캉스였다. 아무래도 해외여행이 막힌 이후로 좀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 같은데, 그게 나름 소소한 힐링이었다. 누군가는 가서 자고 쉬고 올거면 뭐하러 가느냐 하지만 거기 있는 침대와 우리 집에 있는 침대가 같은 것은 아니니까. 그냥 그 과정 자체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랬다. 또 어느 날은 호캉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히려 피곤할 정도로 바쁘기도 했다. 수영도 하고 헬스도 하고 조식 먹고 야식 먹고 뭐 하다 보면 정말 하루가 꽉 찬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아무튼 호텔 관련하여 인스타그램을 별도 운영 중이었다. 나름 리뷰어 느낌으로 진행했는데 이게 반짝 하다가 나름 편집이나 텍스트 정리가 필요해서 시간이 좀 걸렸고 그 압박이 조금씩 커져서 중단한 지가 꽤 됐다. 뭔가 티스토리도 하면서 그것도 같이 병행하기가 힘들더라. 둘 다 재밌었지만 결국 선택을 해야 했고 그건 잠시 중단된 상태다. 근데 마음 한편에 언젠가 해야지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디 갈 때마다 열심히 사진은 찍고 있다. 말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특별한 날 파라다이스시티 1박을 하고 왔는데 그중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씨메르에서 먹었던 분식을 소개하려고 한다. 호텔 소개는 아마 나중에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너무 오래 지나면 내용이 바뀔 텐데 조만간 꼭 해봐야겠다.

 

다들 아시겠지만 물놀이가 은근 체력 소모가 많다. 그래서 수영을 배우면 둘 중 하나라고. 다이어트가 되거나 아예 근육돼지처럼 덩치가 커지거나 말이다. 그래서 물놀이를 하면 중간에 꼭 먹는 타임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정말 강습 같은 것을 배울 때면 자칫하면 넘어올 수 있기 때문에 나름 빈속이나 조금만 배가 찬 상태로 움직이면 좋지만 놀러 가는 곳에선 애초에 그러기도 힘들고 그럴 목적도 없으니까 괜찮겠다. 그래서 우리의 추억 속 한강 수영장에서 쉬다가 라면을 먹는 기억이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이상하게 그땐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근데 그 추억이 생각나서 집에서 혼자 먹으면 또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먹는 것은 단순 맛만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신경 쓸 것이 많은 영역이다. 아무튼 이날도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에서 물놀이 후 배가 고파졌고 뭔가 먹을 것이 있나 찾아봤다.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고 중요한 것은 메뉴와 가격이었다. 솔직히 가격은 어느정도 비쌀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애초에 여기 입장료가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나름 합리적이길 바랬는데 생각한 선에선 나름 괜찮았던 금액인 것 같다. 시작부터 장소가 다름을 인지하고 있어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워낙 다들 비싸기 때문에 정말 어느 면에선 괜찮았다. 다만 그 가격을 받쳐줄 수 있는 퀄리티가 따라나와야겠지. 근데 이런 특급 호텔에선 메뉴 하나도 신경을 써서 나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았다. 뭔가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여기 시그니처 라면과 떡볶이 하나씩을 주문했다. 고급진 분식 만찬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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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지만 요즘 요식업 트렌드 중 하나가 이거인 것 같다. 소비자 기준 말고 장사하시는 분들 기준 말이다. 가격은 비싸게 받되 그 금액이 아깝지 않도록 재료도 신경쓰지만 양 자체도 그 금액만큼 주자는 것 말이다. 뭐 어디서 들은 것도 없고 그냥 나 혼자 여기저기서 밥을 먹으면서 든 생각이다. 비싸기만 하고 고급진 재료에 조금만 주는 것이 아니라, 배부를 수 있도록 심지어 남기기까지 할 정도로 양을 충분하게 주는 것 말이다. 물론 먹는 양의 경우 사람마다 먹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뭐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내가 아예 못 먹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평균적인 시선으로 접근하여 든 생각이다. 여기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푸드플라자에서도 동일한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재료 실하게 양이 많았다.

그리고 먹는 재미가 있었다. 이 메추리알 꽤나 오랜만에 본다. 솔직히 막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긴 한데 이상하게 맛있게 느껴진다. 하나씩 먹는 재미가 있다. 솔직히 계란보다 개인적으로 더 좋아한다. 근데 아마 그건 계란을 많이 먹어왔고 상대적으로 메추리알은 적게 먹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겠지. 원래부터 가치관이 희소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라 나도 먹어봐야 아는 것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 양 실하게 즐기는 고급진 분식 만찬이다. 파 하나하나 식감이 살아있는 것도 좋았고 그냥 뭔가 여기만의 느낌이 있어 좋았다. 물에 젖은 상태로 여기 안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이 추울 수 있는데 이 뜨끈뜨끈한 국물도 괜찮았고. 아마 젖은 상태로 먹어서 더 맛있을 수도 있겠다. 이것 역시 희소성 있는 상태니까.

 

그렇다고 오들오들 떨거나 그런 수준은 아니다. 여기 애초에 좀 덥게 해두셨다. 그래서 요즘은 다들 래쉬가드 같은 것을 입는데 두껍게 입으면 더울 수도 있겠다 싶다. 먹다 보면 물 묻은 것들이 다 사라져서 마른 상태가 되는데 그땐 좀 덥더라. 참고해주시면 되겠다. 근데 이제는 여름이 다가와서 에어컨을 틀어두시려나? 뭐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이런 곳엔 비싼 금액을 지불한 만큼 믿고 가도 되겠다. 아마 이런 곳에서 불편한 부분들이 발생하면 바로 컴플레인이 들어올 테니 말이다. 갑자기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는데, 아무튼 그렇게 계속해서 식사를 즐겼다. 막 맵다거나 그런 부분 없이 재료 하나하나 결이 살아있어 좋았다. 그리고 자극적이나 그런 것도 비주얼적인 것과 다르게 크게 없이 모두 잔잔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뭔가 고급진 곳들은 자극적인 맛이 없단 말이지. 아마 그 맛이 다른 맛들을 다 강하게 잡을까 봐 그러지 않을까 싶다.

 

라면의 경우 면발이 얇아 국물이 빠르게 흡수되어 좋았고 이렇게 새우까지 재료들이 실하게 들어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날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푸드 플라자에서 고급진 분식 만찬을 즐기기 위해 지불한 금액이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마지막에 배가 좀 불러서 조금 남긴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살짝 아쉬울 정도였다. 물론 물놀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과식을 하면 안 되겠지만 그만큼 맛도 있고 괜찮았다. 내가 식사를 하는 시간은 대게 어정쩡한 때이기 때문에 사람도 없고 한산해서 조용히 소리 들으면서 대화하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근데 성수기 여름에 여기가 꽉 차면 꽤나 정신없긴 하겠다. 테이블 간격이 그리 넓은 것도 아니기도 하고 다들 물에 젖어있는 상태로 들어올 테니 말이다. 그래도 다음에 또 여길 놀러 가게 되면 여기서 식사를 즐길 예정이다. 이것도 추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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