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상하게 기운이 없는 날

디프_ 2022. 1. 19. 23:25

이상하게 기운이 없는 날들이 있다. 쉽게 표현하자면 그냥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들이겠다. 그런 날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잘 모르겠다. 최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보려고 하고 밝고 순수하고, 감정이 그대로 보이는 것들을 마주하려고 한다. 예를 들자면 댕댕이가 있겠다. 1년 365일 우울한 것 없이 항시 나를 반겨주고 좋아해 주는 그런 존재들 말이다. 그들 덕분에 힘을 얻곤 한다.

 

근데 그런 것도 통하지 않는 날들이 있다. 아마 내가 나의 일상에 무뎌져서 그런 것이겠다. 이럴 경우 외부에 의존하는 것보단 내 스스로 뭔가 변화를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그냥 일단 나간다든지, 잠을 잔다든지 아니면 운동을 한다던가 등등 말이다. 나의 경우 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일단 확실한 것은 이런 상태일 때 절대 잠은 못 자는 편이니 나가든가 운동을 하든가!

 

최근 이런 감정을 컨트롤하려고 할 때 주로 썼던 방법은 그냥 나가는 것이었다. 대체적으로 맛있는 것을 먹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러면 일단 그 순간은 감정이 잊혀지고 속지 않으니까. 근데 문제는 그 뒤였다. 자기 전까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그날 잠을 설치게 된다. 요즘따라 잠을 잘 못 자는 것도 같은 이유이려나?

 

잠을 못 잔다고 하여 밤을 새거나 그러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대 수면 시간이 한 7시간 정도 된다고 하면 그중 반인 한 3~4시간 정도만 잠을 자게 된다. 갑자기 새벽에 눈이 떠지면 잠을 못 자고 뭐 그렇게 되더라. 그렇다고 하여 불면증까지는 아닌 것 같다. 불면증이면 정말 잠을 못 자야 하는데 그 정돈 아니니까. 어찌 됐든 자긴 잔다.

 

아무튼 이제는 이런 일시적인 것들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할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운동이다. 사실 올해부터 운동을 조금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근데 벌써 1월이 끝나가고 있다. 약 20일 동안 딱히 뭐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걷긴 열심히 걸었지만 그냥 그냥 내가 걷고 싶어서 걸은 것이고 귀찮거나 힘들어도 해야 하는 진짜 운동은 꾸준히 하지 않았다.

 

원래 체육관을 1월부터 다니려고 했는데 연초라 뭐 이것저것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다른 외부적인 요인도 있긴 한데 뭐 어찌됐든 핑계는 핑계니까. 그래서 2월부터는 정말 다녀보려고 한다. 아마 예상 시점이 설 이후이지 않을까 싶다. 단순 스트레스 관리 차원에서, 감정 문제 차원에서 다니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나에게 지금 제일 필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운동일 것 같아 그렇게 움직여보려 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단순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사람 자체도 쾌활해지고 피부 탄력도 돌아오고 그냥 몸과 마음 모두 다 건강해지는 것 같다. 그날은 정말 귀찮고 힘들어도 다녀온 뒤에 샤워하고 누우면 엄청 개운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 기분을 안 느껴본지가 꽤 됐다. 일회성의 그런 것들은 많았지만 주기적인 그런 것은 정말 이년도 더 흐른 것 같다.

 

원래 살면서 이렇게 운동을 등한시한 적이 없었는데 아무튼 뭐 내가 변하기 시작했고 내 외형부터 마인드적인 부분까지 서서히 변해가는 것 같다. 그래서 바로잡을 필요성을 느끼긴 했는데 정말 제대로 다시 느꼈고 무조건적으로 행동해봐야지. 근데 요즘은 락인비용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소비자를 묶어두려고 하는 경향들이 다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한 달만 다니려고 해도 유니폼을 구매해야 한다든지, 아니면 뭔가를 해야 한다든지 말이다. 이런 장벽이 오히려 나 같은 사람들에겐 아예 시도조차 못하게 만드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시작이 부담스러우니까 말이다. 그래도 2월엔 핑계 대지 말고 정말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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