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국내산 1등급 마블 생등심 사용 폐점률 0% 달성한 백소정

디프_ 2022. 1. 18. 23:14
이색적인 마제소바부터 두툼한 돈카츠까지 입안이 풍족해지는 백소정 다녀왔어요

나의 빕스 파트너인 친구와 오늘은 다른 곳을 방문했다. 이 친구가 빕스 통신사 할인이 또 떴다고 연락이 왔다. 나의 경우 KT인데 그런 별도 할인 행사는 없었고 이 친구는 SKT를 사용해서 그런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연락을 주었다. 그렇게 빕스만 진짜 세 번은 방문했던 것 같다. 치킨도 너무 맛있고 그냥 한때 빠졌었다. 친구는 나에게 해산물을 안 먹고 치킨 먹으러 온다고 돈 아깝다고 그랬지만 뭐 나도 나 나름대로 즐기는 방식이 있는 것이니까! 만족스럽게 잘 먹었으면 됐다. 아무튼 이날도 연락이 왔는데 빕스가 슬슬 질린다기보단 안 땡기기 시작한다고 그냥 다른 곳을 가자고 말했다. 그렇게 뭘 먹을까 하다가 그냥 무난무난하게 돈까스가 먹고 싶어졌고 예전에 이 친구가 말해준 곳을 방문했다. 이 친구 말로는 굉장히 특이한 면 요리를 파는데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처음 알려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그런 비슷한 메뉴를 예전에 홍대 근처에서 한번 먹어본 기억이 있기에 그것 아닌가 싶었고 이렇게 오게 됐다.

백소정 방문하시는 손님의 경우 이색적인 마제소바를 먹기 위해서도 있겠고 나처럼 그냥 돈카츠가 생각이 나서, 담백하게 먹고 싶어서 오시는 손님도 있겠다. 근데 그 메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냉소바, 온소바 등 메인과 어울리는 조합들이 심플하고도 정갈 있게 구성되어 판매되고 있었고 소비자 입장에서 메뉴 고민 없이 퀄리티 있게 먹고 싶은 것을 즐기니 방문하기 편한 것도 있고 그냥 만족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겠다. 나의 경우 이 지점만 이용했었는데 좀 살펴보니 전국적으로 30개 지점 이상의 프랜차이즈가 오픈 중에 있으며 아직 오픈 초기인지 아니면 시간이 흘렀는지 잘 모르겠으나 폐점률 0% 달성하였다고 하니 어느 정도 사랑받고 있음에는 분명하겠다. 소비자로서 먹어본 뒤에 판단한 바로는 그럴만하다 느꼈다. 일단 퀄리티도 퀄리티고 맛도 그렇고 배도 부르고 구성도 괜찮고! 가격은 저렴하다고 볼 수 없으나 이 퀄리티에 이 금액이면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었다.

 

나의 경우 냉모밀이 이상하게 이 날따라 먹고 싶어 같이 나오는 돈카츠 세트로 주문을 하였다. 뭔가 날이 추움과 상관없이 그냥 이 조합이 땡겼다. 입 안의 느끼함을 시원한 육수로 내려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찰진 면발을 먹고 싶기도 했고! 친구의 경우 오기 전까지만 해도 마제소바를 먹는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카레 돈까스를 먹고 싶다며 메뉴 변경을 하였고 그렇게 주문했다. 우리의 경우 이날 마제소바를 즐기지 않았지만 처음 와보시는 분들은 드셔 보시면 좋겠다. 난 그래도 예전에 먹어본 기억이 있으니까 괜찮았다. 은근 호불호가 있는 메뉴다. 가볍게 설명을 하자면, 국물 없는 면에 다양한 고명과 소스를 함께 비벼먹는 일본식 비빔면으로 알고 계시면 되겠다. 그리고 온소바의 경우도 매력은 솔직히 모르겠다. 딱히 먹어본 기억도 없고 그냥 자동 냉소바 주문을 하게 된다. 근데 냉소바보다 온소바가 더 깊은 맛을 나타내고 고소한 육수이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언제 한 번쯤은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 

 

일백 백, 정성 소, 머무를 정이라는 의미의 백소정. 백번을 먹어도 정성스럽고 푸짐한 음식에 항상 즐겁게 머물다 갈 수 있는 소바 전문점이라 소개하고 있다. 솔직히 만약 이 가게가 여기 지점이 아니었고 홍대나 좀 번화가에 위치해 있었다면 이렇게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었을까 싶다. 그만큼 대단하고 완전 대기하면서 먹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단 다른 돈까스 집들에 비해 확실히 자기만의 색깔이 있고 음식이 나오는 구성이나 맛을 보면 충분히 팬층이 생길만한 퀄리티이기에 그런 수준에서 저런 생각이 들었다. 함부로 말하는 편은 아니지만 딱히 호불호도 없을 것 같고! 마제소바 빼고! 개인적으로 마제소바보다는 냉모밀이 훨씬 좋다. 확실히 이색적이긴 한데 익숙한 맛을 이길 정도의 그 맛은 나에겐 아니었다. 여길 소개해준 친구는 다른 것 같지만! 그렇게 가볍게 수다도 떨고 핸드폰도 보고 있다 보니 국내산 1등급 마블 생등심을 사용한 돈카츠가 나왔다. 언제부턴가 맛집들의 경우 이렇게 두툼한 돈카츠들이 나오는데 관건은 질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겠다.

친구는 내걸 먹나 자기 것을 먹나 맛이 똑같았겠지만 나의 경우 친구의 카레 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나름 다양한 방식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이런 것이 좋다. 먹는 방법이 다양하고 똑같은 메뉴를 먹어도 맛이 그때그때 다를 수 있는 포인트들 말이다. 장사가 잘 되는 곳들을 가보면 유독 이런 곳들이 많은 것 같다. 둘 다 너무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음식이 나온 뒤로는 별말 없이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딱 상상했던 그대로였다. 막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라 기대치가 높았는데 그 기대치를 충족한 맛이라고 해야하나. 냉소바의 경우 면발도 너무 탱탱하고 육수 간도 나에게 딱이었다. 가끔 육수 간이 너무 맹물이어서 이건 뭐 면발만 느껴지고 맛도 안 나는 곳들이 있다. 와사비 넣고 뭐 이것저것 해야 그나마 맛이 좀 나는? 근데 여긴 그럴 필요가 없어 너무 좋았다. 원래 진짜 맛있는 곳은 이렇게 육수에 면만 먹어도 그 맛이 다 느껴져야 한다. 반대로 어느 곳은 육수 간 베이스가 너무 세서 짜게 느껴지는 곳도 있고. 여긴 그런 부분 없이 딱 적당해서 좋았다. 이래서 폐점률 0% 달성한 건가?

그리고 메인인 돈카츠, 앞서 말했듯이 요즘 잘 나가는 곳들은 이렇게 고기가 다 두툼하다. 일단 이렇게 두툼하게 나올 경우 식감이 굉장히 좋다. 근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식감이 좋은 만큼 일단 굽기 상태가 완벽해야겠다. 고기는 두꺼울수록 굽기 힘든데 그 부분을 잘 컨트롤해야겠다. 근데 돈까스를 먹었을 때 안에가 안 익은 적은 없는 것 같다. 튀겨서 그런가? 아무튼 그 두꺼운 두께에 비해 또 엄청나게 부드러워야 한다. 입에 힘을 안 주고 물어도 자연스럽게 베어져야 한다. 그 말인즉슨 육즙도 안에 살아있어야 하고 촉촉해야 한다는 의미겠다. 이런 포인트들을 백소정은 다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맛있게 계속해서 잘 먹은 것 같다. 메인도 좋고 서브도 좋고 말이다. 매장 내부도 복잡하지 않아 딱 좋고! 그냥 이래저래 다 내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점점 자영업 경쟁이 심해지면서 무난하게 먹던 돈까스도 점점 고급 요리가 되어가는 것 같은데 이런 가게들에 오면 확실히 이 메뉴도 실력 차이가 있음이 느껴진다. 갑자기 못 먹어본 제주도 연돈이 떠오르는데 거기 맛은 도대체 어떨지 궁금해진다.

 

소스의 경우는 무난 무난했다. 특별함 없이 평범했다.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정도랄까. 카레는 조금 달랐지만 개인적으로 카레 소스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기에 한번 맛만 보고 말았다. 그냥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돈카츠 냉소바 세트인 내 메뉴에 집중했다. 두툼한 돈카츠 먹고 탱탱한 냉소바 먹고 은근 정신없었다. 사진을 보시면 양도 적지 않기 때문에 입 안에 계속해서 가득 찬 기분을 느껴가며 먹을 수 있어 그 부분도 좋았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입안 가득 채워 먹는 그 매력을 말이다. 세트 메뉴의 경우 돈까스 양이 좀 적게 보일 수 있는데 이게 두께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같이 보셔야겠다. 너무 편드는 것일 수도 있는데 뭐 100% 내돈내산이기 때문에 그냥 개인의 생각이라 봐주시면 좋겠다. 아무튼 마무리도 여기서 서비스로 나오는 떡과 함께 이날의 저녁 식사를 마쳤다. 아 앞서 말 못 한 것이 생각났다. 근데 그냥 말하면 두서가 너무 없으니 간단하게 말하자면, 튀김옷 상태도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백소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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