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한번 오면 무조건 재방문하게 된다는 목동 맛집 홍가네달마을

디프_ 2022. 1. 20. 19:23
안 가보던 동네 친구 추천으로 가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단골 됐어요!

가까운 동네이긴 하나 여기까지 별로 올 일이 없다. 예전에 친구가 많을 때에는 이 근처에도 친구가 많이 살아 뭐 어렸을 때 pc방을 가기도 하고 뭐 그냥 심심하면 이 근처에 오긴 했다. 친구네서 자기도 하고! 근데 그 친구들과 이제 다 멀어졌고 딱히 목동을 올 일이 없었다. 근데 이 근처에 살고 있는 한 친구와는 아직까지 연락을 하는데 잠깐 만날 일이 있었다. 그때가 마침 딱 저녁 시간이었고, 오랜만에 만난 김에 뭐라도 먹자고 말하였다. 그러다 이 친구가 별생각 없이 어느 고깃집을 가자고 했고 나도 머냐고 알았다고 하면서 따라갔다. 그렇게 자리에 앉았는데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냥 여느 가게와 비슷한 줄 알았다. 근데 친구가 그때서야 가족끼리 외식하러도 여기 많이 온다고, 맛있는 곳이라고 말해주었다. '아 그래?' 하면서 먹기 전까지도 별생각 없었는데 딱 먹고 나서 완전 반했고 이렇게 재방문하여 포스팅을 하고 있다.

일단 홍가네달마을 가게의 경우 따로 뭐 홍보도 하시는 것 같지 않고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뭐 리뷰 관리라든가 그런 것들은 딱히 안 하시는 것 같다. 그냥 자연 발생적인 그대로의 느낌이랄까. 근데 검색해보시면 현재 리뷰도 꽤 달렸고 평도 괜찮다. 아마 단골이 되어버린 손님들 혹은 나처럼 처음 와봤는데 괜찮아 반하신 분들이 알아서 글을 남겨주신 것 아닐까 싶다. 일단 위치 자체가 굉장히 애매하기 때문에 이 근처 사시는 분 아니고서야 오긴 힘들 것 같다. 마을버스가 있는데 애초에 마을버스는 타지에 온 사람이 어색하기도 하겠고. 나의 경우 좀 고생한다 치고 걸어왔다. 물론 그땐 날이 적당히 괜찮았는데 요즘 같은 추위에는 절대 걸어서 갈 수 없겠다. 아무튼 이미 아는 맛이니만큼 익숙하기보단 기대가 컸다. 아직까진 그래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방문 횟수니까!

사람이 몰리기 전인 시간에 와 다행히 원하는 자리에 앉았다. 근데 알고 있었다. 1시간 정도만 흐르면 주변이 꽉 찰 것이라는 것 말이다. 근데 애초에 매장 자체가 좁은 편은 아닌데 이런저런 것들 때문에 테이블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사람이 꽉 차더라도 상대적으로 복합한 부분은 다른 곳들에 비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필수적으로 먹어줘야할 것 같은 초벌소금구이 삼겹살 2인분과 항정살 하나를 주문했다. 근데 다음엔 항정살 말고 가브리살을 먹어봐야겠다. 다른 테이블에서 말하시는 것을 들었는데 가브리살 엄청 맛있다고 여기 올 때마다 드신다고 하더라. 그런 것은 또 못 놓치지. 이날의 경우 뭐 더 먹으라면 먹을 수 있었는데 된장찌개도 먹고 밥도 먹고 그래서 그건 욕심처럼 느껴져 이쯤에서 참았다. 일단 고기 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도 괜찮게 잘 나온다. 1인분 200g, 14,000원이니까! 다른 곳들도 이러나?

 

한번 오면 무조건 재방문하게 된다는 목동 맛집 홍가네달마을 그 이유 중 하나가 개인적으로 여기 밑반찬에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 고정적으로 나오는 밑반찬도 있지만 시즌에 맞춰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나물이라든가 김치 같은 것을 내어주신다. 이날은 뭐였지. 민들레 나물이라고 하셨나. 아무튼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것을 주셨는데 그게 새콤달콤하니 이색적으로 맛이 괜찮았다. 뭔가 이런 고기 먹을 때는 느끼함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기름진 부분을 잡아주기 위해 이렇게 새콤한 것 하나씩 곁들이면 참 좋다. 물리지 않게 오래 먹을 수 있다. 심플이즈더베스트라고 군더더기 없이 딱 메인에 충실하고 그 메인을 보완할 수 있을 정도로만 구성이 괜찮게 나왔다. 입가심을 하고 있는 와중에 숯불이 나와 본격적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곳 오랜만에 온 기분이다. 여기의 경우 셀프로 해야 하니 미리 참고해주시면 좋겠다.

 

어느정도 초벌이 되어 나오긴 했지만 두툼한 채로 이뤄지다 보니 이렇게 안 익은 단면들을 내가 알맞게 잘 구워서 먹어야 했다. 이 부분은 딱히 그리 어렵지 않겠다. 그래서 열심히 굽기 시작했다. 그래도 평균적인 스킬보다 미달되는 부분이 있긴 하니까 너무 많은 양을 한 번에 굽지 않고 그때그때 먹을 수 있도록 적당히 올려 구웠다. 고기 맛있게 굽는 방법도 정말 스킬이라면 스킬이다. 똑같은 고기라고 하더라도 누가 굽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더라. 친구들이랑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느꼈다. 아무튼 삼겹살 두께감이 적당해서 굽기도 좋고 먹기도 좋았다. 일단 저 끝에 껍질이라고 해야 하나. 껍데기? 저 부분이 비계와 살과 적당히 분배되어 있어서 딱 좋았다. 그리고 항정살은 그냥 내가 먹고 싶어서 주문한 것인데 일단 항정살의 매력은 식감에 있겠다. 오도독 오도독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탱탱한 식감이 뭔가 비쥬얼과 다르게 반전을 준다. 안 드셔 보신 분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계시다면 언제 한번 시간을 내서 1인분 정도만 먹어보시면 좋겠다. 전혀 다르지만 그나마 비교를 해보자면 뭔가 닭똥집 같은 매력이랄까?

그렇게 고기를 한점, 두점 먹고 있는 와중에 주문한 된장찌개가 나왔다. 홍가네달마을 된장찌개 완전 내 스타일이다. 막 집 된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맛은 아니고, 솔직히 어떻게 만드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딱 한입 먹는 순간 우리가 익숙한, 또 내가 좋아하는 그 인스턴트와 조미료 경계선에 있는 자극적인 맛을 선사해준다. 솔직히 이런 음식 먹으면서 건강 신경 쓰기엔 충분히 평소에 안 좋은 것들을 먹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일단 먹는 즐거움이 스트레스를 날려주어 더 긍정적일 것 같은데 이상하게 집에서는 이런 맛이 안나더라. 깊은 맛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칼칼하게, 매콤하게 국물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 맛은 정말 가게에서나 나지 집에선 안 나더라. 그래서 이런 맛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필수 주문하셔야겠다. 김치도 직접 담그신 것인지 너무 맛있으니 꼭 먹어보자!

아 그리고 여기 별도 소스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워낙 자극적인 맛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좀 심심한 부분이 있었다. 다져진 고추와 함께 먹어도 막 맵거나 그렇진 않더라. 뭐 매운맛을 원한 것은 아닌데 그냥 개인적으로 심심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조합을 다양하게, 감칠맛 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대환영이니까 괜찮았다. 고기가 다 구워지고 찌개도 나오고 밥도 함께 먹을 수 있어 본격적으로 흡입하기 시작했다. 흰쌀밥에 고기 한 점에 쌈장은 진짜 또 다른 밥도둑 중에 하나다. 이상하게 이럴 때마다 쌈장은 또 왜 이렇게 맛있는 것인지. 놀러 가서 바베큐 파티할 때 쌈장 진짜 최고다. 놀러 간지도 오래되어 그런 감정 느낀지도 오래됐구나. 가더라도 호캉스를 갔으니. 아무튼 고기를 불판 위에 추가적으로 올리기도 하면서 적당히 구워진 마늘도 함께 먹고 그러며 행복한 저녁 식사시간을 즐겼다.

 

솔직히 사진을 보시면서 의아하신 분도 있겠다. '보기에 그냥 평범한데?', '재방문까지는 모르겠는데' 등등의 의견 말이다. 개인적으로 맛집 기준은 정말 케바케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렇게 먹방 포스팅을 꾸준히 오랜 기간 하고 있지만 유명하다고 방문하여 실망하고 온 곳도 많다. 반대로 평점이 너무 별로여서 안 갈까 하다가 또 갈 곳이 딱히 없어서 가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느낀 곳들도 많고. 아니면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란 곳도 있고! 오늘 소개하고 있는 홍가네달마을 집의 경우 제일 마지막 쪽이 아닐까 싶다. 일단 여기 존재 자체도 모른 상태에서 친구 때문에 우연히 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렇게 또 왔으니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고기도 고긴데 그냥 여기 뭔가 이상하게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반찬들도 좋고 그렇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너무 상업화되지 않은 중간 정도의 이 느낌이 좋달까? 물론 고기 품질 자체도 괜찮겠다.

그래도 오늘 여길 포스팅하면서 저렇게 당당히 소개한 이유는 일단 내 친구도 여기 단골이고, 나도 아직 단골까지 말할 정도로 자주 온 것은 아니지만 되어가는 중이고, 이날 내가 처음 여길 소개해준 친구 역시 이 가게 너무 맛있어 했고. 일단 내 데이터 안에서는 다 만족하고 좋아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검증된 곳이지 않을까 싶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나 여기 매장 분위기 그런 것들은 일단 내 영역은 아니니까. 그래서 뭐 만약 이 근처에 사시는데 여길 모르셨던 분이 계신다면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항정살부터 삼겹살까지 잡내 하나 없고 비주얼 완벽하고 식감 좋고 밑반찬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된장찌개도 완전 내 스타일이고! 한식에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 맛집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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