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당신만 몰랐던 등촌 칼국수 진짜 원조 최월선 버섯매운탕

디프_ 2022. 1. 17. 20:25
해장도 좋고 식사도 좋은 진짜 원조 등촌 최월선칼국수

오늘 소개드릴 곳은 좀 웃기면서도 당황스러웠던 그런 곳이다. 처음 가보는 곳도 아니고 이미 여러 번 가봤고 단순 오랜만에 가봤다는 사실밖에 없는데 적잖이 당황을 해버렸다. 여기는 여전히 그대로 그 맛을 유지하고 있고 사람도 몰리고 장사가 잘 되는 곳인데 내가 그동안 먹는 스타일이 바뀐 것인지 '원래 이랬나?' 싶었다. 근데 이런 생각이 든 이후로도 여긴 정말 맛있는 곳이고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무조건 추천드리고 싶다. 일단 한국인이라면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이고 버섯을 좋아한다면 아마 더더욱 빠지시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이래저래 장단점도 있는 곳이니 아래 내용을 같이 살펴보시면서 결정하시면 되겠다. 근데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른 비슷한 프랜차이즈들도 많은데 비슷한 곳을 가보셨다면 무조건적으로 여기 한 번은 꼭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원조니까!

 

일단 아마 등촌 칼국수라고 다들 들어보셨을 것이고 많이 드셔 보셨을 것이다. 지금 딱 생각나는 지점만 해도 홍대 쪽과 여의도에 위치한 두 가게가 생각나는데 이름은 다 똑같이 장사하다 보니 한 가게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인진 잘 모르겠다. 근데 두 곳 다 너무 장사가 잘 되고 인기 있는 곳들이다. 갈 때마다 만석이고 솔직히 좀 복잡하고 그렇더라. 정신없는 공간을 잘 못 버티는 편이긴 한데 이 맛을 즐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보니 종종 가서 먹고 그랬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한산한 곳이 홍대 쪽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기 역시 장사가 안되는 것은 아니고 그냥 테이블 간격이 넓어 그나마 정신 없는 것이 덜하다는 정도? 아무튼 이렇게 오늘 소개할 최월선 버섯매운탕 가게를 냅두고 다른 곳 여기저기를 근 몇 년간 다녀왔다. 그럴 때마다 '아 정말 원조가 따로 있는데. 거기 한번 가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언제 한번 가야지 싶었다. 그러다가 오늘 시간을 내서 이렇게 다녀오게 됐다. 일단 여기 오기 전까지 망설인 이유들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이유도 같이 알아보자!

 

첫 번째로 여기 항상 사람이 많고 장사가 잘 되고 복잡하다. 어렸을 때 진짜 그나마 술을 마실 때 해장하러 오기도 하고 아니면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어 오기도 하고, 마지막에 먹는 볶음밥이 그렇게 맛있어서 오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서 많이 방문했었다. 아무튼 그렇게 장사가 잘 되다 보니 매장 내부가 좀 복잡하다. 그나마 최근엔 리모델링을 어떻게 하셔서 예전보다 편해지기도 하고 복잡도도 떨어진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사람이 몰리다 보니 쾌적하다거나 그렇게 말할 순 없겠다. 어찌 됐든 걸어서 오기 애매한 곳인데 일단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 매장 앞이 비어있으면 차를 댈 수 있긴 한데 그것도 운과 타이밍이 받쳐줘야 한다. 그래서 평소 못 온 이유가 컸는데 이날은 여기 근처 사는 친구한테 잠시 아파트에 주차를 해도 되냐고 물어본 뒤에 나름 걸어서 편하게 올 수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 위치도 근처에 따로 뭐가 없이 애매하기도 하고 그래서 차를 가져와야 편한 곳인데 주차 공간이 따로 없으니 이래저래 시작이 어렵긴 하다. 주변 사시는 분들은 괜찮겠지만!

그래도 매장 내부가 옛날식으로 좀 지저분하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내 기억만으로도 장사하신 지가 십 년은 족히 넘으신 것 같은데 앞서 말한 것처럼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상당히 깨끗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대기가 있는 편인데 원래 그런 것인지 몰라도 내가 갔을 땐 실내에서, 계단에서 서서 대기를 했다. 그렇다 보니 밥을 먹으면서도 그 근처에서 먹으면 더 복잡하고 그렇다. 그래도 추운 겨울에 밖에서 기다리는 것보단 괜찮았는데 이런 부분들이 미세하게나마 아쉽긴 했다. 아무튼 너무 오랜만에 왔기 때문에 예전의 가격은 모르겠고 1인분 1만 원으로 솔직히 부담스럽지는 않은 금액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몇 인분 요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원수에 맞게 자리에 앉으면 맞춰서 음식을 가져다주시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고민할 것도 없다. 메뉴 역시 여러 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를 필요도 없고! 나중에 먹다가 뭐 이것저것 추가하거나 음료와 술 이 정도만 별도 요청드리면 될 것 같다. 그나마 이런 나름의 자동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아진 것 같다.

계속해서 음식 비쥬얼만 보여드리고 다른 이야길 한 것 같다. 아무튼 여길 마지막에 온 기억은 어머니랑 왔었던 것 같다. 확실하진 않은데 그만큼 자주 왔던 곳이라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고, 부모님의 경우 입맛이 굉장히 까다로우신 편이다. 어딜 가든 금액과 상관없이 만족 못하시는 편인데 우선 여길 오면 풍족하게 먹을 수 있고 느끼하지도 않고 괜찮아하셔서 싫으신 소리는 매번 안 하신 걸로 기억한다. 일단 괜찮으셨으니 재방문하신 것이겠고! 그래서 만약 이런 한식을 좋아하는 부모님이시라면 모시고 와도 괜찮을 곳이라 생각한다. 맵기도 맵찔이로서 표현하자면 얼큰한 정도이지 절대 매운 수준이 아니다. 느끼함만 없애줄 정도의 얼큰함이라 크게 막 못 드실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신라면도 조금 매워하는 편인데 이날 맛있게 땀도 안 흘리고 잘 먹었다. 다만 먹는 과정에서 정신이 없어서 좀 혼란스러웠지. 여기 등촌 칼국수 진짜 원조 최월선 버섯매운탕 가게의 경우 운영하신지는 30년이 넘으신 것 같다. 매장을 보면 액자에 신문이 하나 스크랩되어 있는데 2007년 기사인데 이때도 이미 '24년을 이어온 참맛!'이라는 타이틀로 제목이 붙어있었다.

 

메뉴가 아무래도 단일 메뉴이다 보니 먹는 과정은 아마 다 비슷하실 것이다. 메인이 끓기 전에 겉절이 같은 아삭아삭 새콤한 김치로 입가심을 하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끓기 시작하면 국물 좀 먹다가 미나리 건져 먹다가 버섯 먹고 그러다가 배가 슬슬 차기 시작하면 면발 넣어주다가 국물이 쫄아가기 시작하면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해결! 이렇게 먹으면 어지간하면 배가 찰 수밖에 없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삭아삭 김치는 계속 먹어줘야 하고! 신문에도 역시 비슷하게 소개된 글이 있는데 처음 가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인용해보도록 하겠다. '테이블 위에서 바로 끓여내는 버섯매운탕의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가히 일품이다. 버섯매운탕에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칼국수, 마지막 야채를 넣고 볶아 먹는 볶음밥의 3가지 코스가 입맛을 완성시켜 준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즉석에서 밥을 볶아먹는 것 또한 이곳이 원조라고 전해진다. 매일 담그는 김치의 아삭하고 상큼한 맛도 칼국수 맛과 어울려 사뭇 환상적이다. 매일 새벽 가락시장에서 버섯, 야채, 미나리, 감자 등 최상품의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여 한결같은 정성으로 좋은 음식을 만든다.'

 

개인적으로 틀린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저러시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정말 저렇게 하심이 느껴졌다. 그러니 이렇게 오랜 기간 장사가 잘 되시는 것이겠고! 아마 여기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그게 뭐 한해 두해도 아니고 몇십 년을 그러신 것이니 정말 대박이겠다. 그리고 앞서 말한 비슷한 가게들도 아마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 이쯤에서 '아니 이 사람 아까 앞에는 당황했다고 말했는데 왜 칭찬 일색이지? 뭐가 문제라는 것이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겠다. 여기서 그 포인트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고기다! 여기 가게의 경우 사진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고기가 없다. 근데 제가 말씀드린 홍대와 여의도의 경우 고기가 나온다. 상호명 자체도 샤브가 붙는다. 근데 오기 전엔 이 샤브를 생각 못하고 난 그냥 '다 같은 가게겠지~'하면서 이렇게 온 것이다. 그리고 이게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나 역시 허기진 상태에서 얼큰한 국물에 고기를 실컷 먹을 생각이었는데 딱 보니 고기가 없었다. 그리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아 여기는 원래 고기가 같이 안 나왔었지..

여기 같이 온 친구의 경우에도 이 메뉴를 엄청 좋아하는데 '너가 맨날 먹는 곳이 아니라 진짜 원조가 따로 있다. 거기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 가보자!' 이러면서 데리고 온 것인데 그 친구 입장에선 버섯도 싫어하고 고기도 없는데 자기를 여기 왜 데려왔나 싶었을 것이다. 근데 몰랐다. 난 왜 고기를 생각하지 못한 것이지? 정말 다 비슷한 가게인 줄 알았다. 근데 내 입맛도 정말 변한 것이, 이전엔 고기 없어도 분명히 맛있게 먹었는데 오랜만에 와서 고기가 없으니 허전하고 뭔가 텅 빈 기분이었다. 근데 물론 실제로 맛있긴 했다. 정말 여긴 변한 것이 없었다. 내가 변한 것이지. 아무튼 오늘 당신만 몰랐던 가게를 소개하고자 유명한 맛집을 알려드린 것인데 이 포인트를 다들 잊지 말고 방문하시면 좋겠다.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하실 수 있으니! 근데 또 여기가 유명 맛집은 맞는 것이 그렇게 실망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잘 먹긴 했다. 사진을 보시면 볶음밥까지 싹싹 잘 긁어먹었다. 미나리도 아삭아삭 너무 맛있고 면발도 탱글탱글하고!

진짜 원조 등촌 최월선 버섯매운탕 칼국수 가게의 경우 처음 서빙까지만 책임져주시고 나머진 다 셀프로 해야 한다. 국물 조절해서 볶음밥 만들어서 먹는 것까지 전부다 말이다. 그리고 여긴 고기가 없기 때문에 추가 주문을 딱히 할 필요가 없는데 샤브가 상호명에 붙은 가게들의 경우 내 기억엔 미나리나 이런 것들이 셀프 리필이었기 때문에 편하게 가져다 먹으면 되겠다. 다음에 또 이 음식이 당길 때 고기가 나오는 곳으로 방문할 것 같은데 그때 다시 명확히 두 가게들의 차이를 비교해서 포스팅해봐야겠다. 둘 다 너무 오랜만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포인트를 고기에 잡고 결정하시면 되겠다. 고기가 있어도 맛있고 없어도 맛있는 그런 맛이기 때문에! 정말 국물 자체도 큰 차이가 없이 다 맛있다. 그 감자 전분 때문인진 몰라도 국물이 너무 맑지도 않고 적당히 탁한 것이 꽤나 자극적이고 괜찮다. 근데 원래 이런 맛을 선사하면 좀 건강에 안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워낙 재료들이 실하다 보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 뭔가 다이어트 음식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실제로는 전혀 아니겠지만! 아무튼 요즘 날도 춥고 한데 몸 좀 뜨끈뜨끈하게 녹이러 한번 방문해보시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