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우연히 찾은 감성카페 커피박물관 Baum

디프_ 2021. 12. 7. 20:58
빛의벙커 바로 앞에 있는 감성카페 커피박물관 Baum 또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한다. 커피를 못 마신다기보단 카페인 흡수가 잘 안된다고 표현하면 맞겠다. 술도 잘 못하고 담배도 못하고 커피도 못 마신다. 그래도 가끔 맥주 한잔 마시는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있고 담배는 뭐 아예 손 떼었고 커피도 종종 마시고 있다. 마시는 경우가 몇 가지 되는데 일단 첫 번째로 디카페인을 판매하는 경우 마음 편하게 마신다. 만약 그게 없다면 다른 음료를 마시든가 그냥 도전해야 하는 고민을 해야 하는데, 놀러 갔을 땐 그냥 웬만하면 마시려고 하는 편이다. 일단 피곤한 상태를 해결해야 하기도 하고 뭐 대체적으로 늦게 잘 때가 많으니 말이다. 내가 느끼는 카페인 부작용 대표적인 증상이 속이 안 좋다는 것과 잠을 못 잔다는 것 두 가지인데 이게 또 꼭 일정하진 않다. 안 그럴 때도 있는데 아직도 그럴 땐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 설마 맞는 원두가 있고 아닌 게 있는 건가?

 

아무튼 뭐 이래저래 때에 맞춰 잘 누리려고 하고 있다. 커피는 그래도 정말 맛있기도 하고 힐링이 되는 음료(?)이기에 아예 끊진 못하겠다. 디카페인이라는 대체재도 있고 말이다. 그래도 아직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수준은 아니고 달달한 베이스의 옛날 커피라든가 연유라떼 스타일을 주로 마시는 편이다. 이제 그나마 그 쌉쌀한 매력이 뭔지 알긴 하겠는데 애초에 자주 못 마시다 보니 굳이 그렇게 음미하면서 먹고 싶진 않다. 아무튼 내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하고, 오늘은 제주도에 놀러 갔을 때 우연히 발견한 카페 한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기 공간 자체가 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조용하고 잔잔하니 한 바퀴 둘러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얼마 전 포스팅한 빛의 벙커 바로 앞에 위치한 커피박물관 Baum이라는 감성카페다. 막 알려진 곳이 아니다 보니 그냥 여길 방문한 사람들만 종종 들리는 그런 곳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것 같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진동벨을 받아 울리면 찾아가면 되는 그런 시스템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메뉴가 적당히 잘 있었다. 그래도 여기 늦은 시간에 오면 나름 맛있는 것들이 많이 빠지긴 하나보다. 내가 방문했을 시간이 오후였는데 판매 종료된 것들도 여러개 있었다. 아 그리고 여러 카페들을 돌아다녀본 결과 대부분 시그니처 커피에 연유가 들어간 것이 많았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내가 달달한 음료만 찾다 보니 그냥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서 판매하는 바움라떼 역시 연유와 크림이 들어간 진한 라떼로 판매되고 있었다. 아이스만 가능한! 연유가 아이스랑 잘 어울리나? 유독 아이스만 판매되는 곳들도 많은 것 같다. 아무튼 요즘 슬슬 카페라떼의 고소함에 빠져가고 있는데 이것도 가게마다 정말 천차만별인 것 같다. 같은 카페라떼를 주문해도 그냥 우유 맛만 강하게 나거나 커피 맛만 나거나 그런데 그 중간 지점을 정확히 판매하는 가게들도 있다. 주로 그런 곳을 좋아한다. 맛있으니까!

 

아무튼 나처럼 카페인 흡수를 잘 못하시는 분들도 나름 즐기는 방법들이 있으니 디카페인이 지금보다 더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요즘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 것 같긴 하다. 근데 디카페인이 확실히 그 향이나 맛 자체가 조금 약할 수밖에 없다고 하긴 하시더라. 아무튼 먹을 것들을 주문하고 제주도 감성카페 커피박물관 Baum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막 과학적인 뭔가를 배운다기보단 그냥 시간 때울겸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뭐 입장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눈으로 즐거움을 얻는 정도이지 뭔가를 배운다거나 그럴 것도 딱히 없긴 했다. 생각보다 공간이 넓어 편안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요즘 인기 있는 곳들을 가면 정말 공간 자체가 좁아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적어도 여기서 그럴 일은 없어 보였다. 층도 2층, 3층까지 있고!

 

이때 아마 식사를 하고 왔던 것 같다. 그래서 빛의벙커에 바로 들어가기 전에 식후 디저트, 커피 느낌으로 방문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난 커피 대신에 케이크를 주문했다. 아예 안 주문한 것은 아니고 카페라떼를 나눠 먹고 싶었다. 그리고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했으니 시그니처 연유커피는 패스했다. 평소라면 둘 다 마시긴 하겠는데 디카페인이 없으니 좀 무리수 같았다. 그것 아시려나?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들어있고 콜라에도 카페인이 들어가 있다. 생각보다 커피 말고도 이곳저곳에서 접할 수 있다. 나도 카페인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 찾아보다가 점점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과거를 돌이켜보면 내가 왜 잠을 일찍 못 잤는지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커피 맛만 나중에 안 것이지 다른 것들은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자주 먹던 것들이니까 말이다. 이제 주문한 메뉴도 나왔으니 2층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시간을 보냈다.

 

조용하니 너무 좋았다. 그리고 여기 인테리어도 나름 잘해두셨다. 그래도 맛이 중요할테니 맛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요즘 먹거리 포스팅을 하면서 맛보다 자꾸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근데 대부분 익숙하신 그런 맛일 것 같아 포스팅을 매번 하면서 더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혹시 불편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셔서 내가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아무튼 여기 내가 괜히 감성카페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솔직히 카페라떼 맛 괜찮았다. 그리고 디저트도 아마 직접 만드시는 것은 아니고 기성제품이겠지만 촉촉하니 부드럽고 괜찮았다. 이 정도면 사 먹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기성품을 파는데 딱딱하고 막 그런 곳들도 많은데 여긴 그러지 않아 괜찮았다. 애초에 기성품이 아닐 수도 있고. 달달하니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고 카페라떼와 합이 좋아 조금씩 신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역시 여행에서 디저트와 커피는 빼놓을 수 없다. 내 일상에서 잘 못 즐기니 이럴 때라도 즐겨야지!

Baum 화장실도 깨끗하게 잘 되어있고 내가 시간 때를 잘 맞춘 것인지 사람이 많이 없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그래도 이렇게 공간이 넓은 것을 보면 사람이 몰릴땐 바쁠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이때의 기억을 갖고 재방문했을 때 복잡하고 정신이 없으면 서운할 것 같은데.. 뭐 근데 어쩔 수 없지. 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바쁠 땐 바쁜가 보다. 감성카페 커피박물관이라고 하여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처럼 화려하고 사진 찍게 잘 꾸며져 있고 그런 것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하여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별로라는 것은 아니고 내 기준으론 분명히 더 예쁘게 담길 것 같다. 다만 원하는 것들이 다른 것뿐이지. 그래서 조용하고 이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간이 나실 때 한번 방문해보시면 좋겠다. 1시간 정도 여행 중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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