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연말 기분 내고 싶을 때 가면 좋을 커리 맛집 아그라

디프_ 2021. 12. 4. 18:01
큰 부담 없이 연말 기분 낼 수 있는 커리 맛집 아그라

요즘 연말이기도 해서 정말 식당 예약이 힘들었는데 또 최근에 정부 지침이 바뀌면서 12월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일단 당장 친구가 곧 생일이 있는데 미리 한 달 전부터 준비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약속을 잡고 만나려고 하니 갈만한 곳이 없었다. 일단 예약도 힘들고 전화도 안 받고 뭐 그러더라. 뭐 그냥 눈에 보이는 가게들을 들어가면 상관이 없겠지만 친구 생각은 그게 아닐 테니! 그렇게 호텔 예약은 물 건너가게 됐고 아웃백을 가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아웃백도 최근에 엄청 가고 싶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 근데 오늘은 그 이야기가 아니고 뭔가 큰 부담 없이 가면 좋은데 맛도 괜찮고 퀄리티도 좋은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다.

 

일단 여기 별도 예약은 필요없지 않을까 싶다. 지점마다 차이가 있는데 여기 공항점은 따로 예약하기엔 그렇고 피크 시간댄 대기가 있겠지만 평소엔 없는 것 같다. 자주 갔었는데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근데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번화가에 있는 곳들은 예약 시스템도 있고 대기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합정점에도 아그라 가게가 있는데 거기 대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자리에 앉았고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했다. 세트 메뉴도 있고 1인 메뉴도 있는데 1인 메뉴를 두 개 시켜도 되고 나름 주문 방식이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시스템이다. 그 세트 메뉴 내에서도 양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뭘 제외하고 뭘 추가할 수도 있고! 그래서 그런 자세한 것들은 주문할 때 여쭤본 뒤에 정하면 되겠다. 확실히 개별적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세트가 저렴하긴 했다. 양 차이를 감안하고서라도 말이다.

 

세트 메뉴가 더 합리적이라고 말한 이유는, 처음에 원래 개별적으로 주문하려고 했다. 그래서 대충 계산을 때려보니 그냥 단순하게 몇천원 차이가 아니라 금액이 꽤 크게 차이가 났다. 그래서 더 디테일하게 보니까 세트 메뉴에는 애초에 단품 메뉴 양이 적게 나왔다. 근데 그런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이렇게 음료도 먹고 종류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이렇게 세트로 선택했다. 주문하고 생각보다 메뉴가 늦게 나왔는데 역시나 퀄리티는 일정했다. 탄두리 윙의 경우 이렇게 불쇼도 펼쳐졌다. 윙도 그냥 윙이 아니라 봉으로 뭐 바꿀 수 있고 그러니 기호에 맞게 잘 선택하면 되겠다. 저건 불이 다 꺼지면 먹으라고 말씀을 주셔서 먼저 망고&포도 스노윙 브레드로 손이 갔다. 진짜 처음 먹었을 때 이거에 완전 반해서 연속적으로 매장 방문을 했었다.

연말 기분 내고 싶을 때 가면 좋을 커리 맛집이라고 아그라를 소개하긴 했지만 막 가격이 저렴하다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연말이다 보니 그냥 평범한 식당은 가기 뭐하고 그렇다고 하여 예약도 실패하고 어딜 가야 할지 막막할 때 가면 좋겠다 싶은 딱 그 정도의 프랜차이즈이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 나름 매장도 있고! 가격은 싸다고 말할 순 없지만 메뉴 자체가 이색적이고 퀄리티도 좋고 실제로 맛도 좋고 인테리어 분위기도 어느 정도 받쳐주니 말이다. 아마 맛도 선입견과 다르게 호불호가 강하지 않아 아이들도 즐기기 편할 테고. 이래저래 괜찮은 것 같아 이렇게 주제를 잡고 포스팅하고 있다. 내 생각은 그렇지만 판단은 각기 다를 테니 사진을 보고 느끼시는 대로 행동해주시면 포스팅하는 입장에선 딱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망고&포도 스노윙 브레드를 다 먹어갈 때즈음에 커리가 나왔다. 원래 코스 요리 가게에 가면 서로 다 먹어가는 타이밍에 맞춰 다음 메뉴가 나오곤 하는데 여긴 그렇게까지 체계적이진 않았다. 그냥 준비가 되는 대로 바로바로 나왔다. 뭐 애초에 그런 것들을 바라고 방문한 것은 아니긴 하니까 괜찮았다. 신경 쓰지도 않았고! 아무튼 스노윙 브레드 정말 소스가 별미인데 각 재료들의 합이 좋아 식감도 좋고 맛있으면서 건강한 맛을 선사한다. 솔직히 살도 안 찔 것 같은데 대부분 설탕 때문에 맛있는 것일 테니 실상은 알면 아니겠지 싶다. 근데 진짜 맛있긴 해서 안 드셔 보신 분들은 꼭 드셔 보시면 좋겠다. 나도 재작년이었나. 그때나 돼서야 처음 먹어봐서 그 뒤에 꽂힌 것이라 처음에 먹을 생각을 못해서 몰랐다. 그리고 나온 메인 메뉴! 두 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일단 탄두리 윙부터 먹고 설명을 해야겠다.

아 근데 여기 하나 단점이 있었다. 솔직히 딱 보면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깔끔하게 먹기 힘든 곳이다. 안 그래도 휴지를 자주 쓰는 편인데 여기선 더했다. 더군다나 장갑도 없어서 물티슈를 써야 하는데 처음 기본으로 주시지도 않아 추가 요청을 해야했다. 그땐 많이 챙겨주시긴 했는데 나만 좀 이렇게 지저분하게 먹나. 솔직히 난도 손으로 쫙쫙 뜯어야지 다른 식기류를 이용해서 먹긴 좀 힘들다. 그래서 그냥 손을 써서 먹었는데 윙 같은 경우 소스가 좀 미끄럽기도 하고 자극적이어서 계속 먹기도 뭐하고 해서 손이 좀 불편했다. 아예 뭔가 전용으로 닦을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근데 이 날따라 뭔가 오랜만에 먹어서 그 맛에 정신이 팔려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사진을 찍을 땐 나름 수저를 이용해봤다.

일단 탄두리 윙! 일반적인 치킨 맛과는 굉장히 다르다. 소스 자체도 다르고 그 재료의 맛도 다르다. 근데 막 맛있다, 특별하다 이 느낌은 모르겠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약간 오묘한 맛이다. 조금 더 자극적이었으면 개인적으로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식감도 좀 삼계탕처럼 물컹물컹한데 소스 자체도 좀 그래서 확실히 맛이 괜찮긴 한데 또 먹고 싶다 그정돈 아니다. 근데 뭐 이것도 개인의 기호 차이가 있겠고 무엇보다 오늘은 커리가 주인공이니까. 다른 것들은 솔직히 다 서브였다. 한때 스노윙 브레드가 비쥬얼도 좋고 그 소스 맛이 너무 달콤해 빠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계속 생각나는 것은 아그라 메인 메뉴 때문이었다. 애초에 이런 가게들이 생긴 이유가 그것일 테니. 일단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여기 시그니처인 버터 치킨 마그니는 필수로 주문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기호에 맞게 주문하면 되겠다. 나도 치킨 빈달루부터해서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이날은 새우가 들어간 로얄 프로운을 택해봤다.

난도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기본 난은 정말 말 그대로 기본이고, 그나마 다른 커리들과 제일 합이 괜찮았던 것이 개인적으로 허니버터 난이었던 것 같다. 내가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 여기 매장은 그렇게 결론이 나더라. 아마 뭔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은 조합이라서 그런가? 이날 버터 치킨 마크니는 역시 실망이 없었고 로얄 프로운은 새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 놀랐는데 계속해서 구미가 당기진 않았다. 그리고 난이 아니라 따로 밥이랑도 먹어봤는데 버터 치킨 마크니가 더 잘 어울렸다. 확실히 시그니처는 시그니처인 이유가 있다. 그렇게 정신없이 계속해서 먹기 시작했다. 여기 세트 메뉴를 고를 경우 난이 아니라 밥이 무제한이었는데 솔직히 밥을 누가 그렇게 많이 먹나 싶다. 예전엔 난이 무제한이었던 것 같은데 바뀌었나? 아무튼 이렇게 한 끼 저녁 식사를 맛있게, 기분 좋게 잘 마쳤다. 매장 내부가 정신없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편하게 잘 먹은 것 같다. 정말 가실 곳이 애매하시다면, 연말 기분 내러 커리 맛집 아그라 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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