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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매운맛에 중독되어 나오는 구씨네 매운집 닭발

디프_ 2021. 10. 22. 19:28
노포 분위기 제대로인 구씨네 매운집 닭발

이 가게 예전에도 한번 온 적이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다시 재방문을 했다. 그동안 중간중간 다시 한번 가볼까 싶었는데 솔직히 위치는 멀지 않은데 쉽게 오기 힘든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근처에 주차할만한 곳도 딱히 없는 것 같고 여기 교통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근데 딱 마침 근처에 갈 일이 있었고 한적한 시간대에 길가에 주차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랜만에 오게 됐다. 차를 가져왔기 때문에 완벽한 술안주 메뉴에 전혀 술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뭐 어차피 난 술도 잘 못하고 맛도 잘 모르니까 괜찮았다. 아쉬워봤자 딱 맥주 한잔 정도인데 그건 그냥 다음에 마시면 되니까 말이다. 술집 분위기의 노포지만 난 배를 채우러 왔기 때문에 그 목적에만 충실하기로 했다.

 

항상 여기 구씨네 매운집 방문을 하면 닭발은 기본으로 시킨다. 예전엔 뭐 오돌뼈볶음이었나 다른 거였나 뭘 먹어본 것 같은데 어쩌다 닭똥집튀김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걸 서브로 주문하고 있다. 준표닭발로 주문을 했던 것 같고 기본적으로 맵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큰 조절은 하지 않았다. 아마 1단계이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지구맛이었구나. 엄청 매웠는데 이보다 더 매운 것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난 맵찔이 계열에 속하기 때문에 정말 매니아층 분들도 여기서 땀 좀 흘리고 스트레스도 좀 풀면서 정말 맛있게 드시고 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실내에 자리를 잡았고 인테리어 구경을 했다. 근데 내부가 굉장히 좁아 다른 테이블에 사람이 들어왔고, 좀 한적한 곳에서 즐기고 싶어 다시 야외로 자리를 옮겼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이 메뉴 자체가 이렇게 비싸면 안된다고 하는데 요즘은 뭐 엄청 싸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으니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원가 생각면 솔직히 화장품부터 해서 옷이나 먹을 것 등등 다 제대로 소비할 수가 없다. 단순 재료만 볼 것이 아니라 투입되는 기타 요소들이 요즘 비용에 점점 더 붙는 추세라 생각한다. 그래서 장사가 힘들고 또 그 반대로 기회가 열려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 요식업 능력은 전혀 제로여서 이쪽 시장엔 진출하지 않겠지만 누구나 다 이렇게 경험을 하게 되니 한 번쯤은 겪어보고 싶은 영역이긴 하다. 그래도 프랜차이즈 말고 이렇게 개인만의 실력을 내뽐는 그런 가게를 내고 싶은 마음이 큰데 아마 평생 그런 능력은 생길 수 없겠지 싶다. 자신도 없고!

여기 구씨네 매운집의 경우 닭발이 기본적으로 크게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에 먹을 양이 많고 발라먹는 재미도 있다. 나의 경우 이 음식 굉장히 초보다. 아마 살면서 먹어본 기억이 10번은 안 되는 것 같다. 다섯 번 정돈되겠지? 아무튼 그렇게 초보인데 나도 이 큰 비주얼을 보고 솔직히 처음에 쫄았다. 뭐 눈감고 먹으면 어차피 입 안에서 오돌오돌 돌려가면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맛 차이는 없겠지만 첫 비주얼에 쫄았달까. 근데 그냥 어차피 먹을 거 먹다 보면 먹을 부분이 많아 또 먹게 된다. 그래도 제대로 보진 못하겠고 일단 입안에 넣는 느낌은 있다. 기본적으로 콩나물 국물이 같이 나오는데 이걸 처음에 이렇게 위에 얹어주면 적당히 매운맛도 줄이고 아삭아삭 식감도 살릴 수 있다. 이 가게 자체에서도 아마 이렇게 하라고 저 서브 메뉴가 나오는 것 같다.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아 그리고 화끈한 매운맛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일단 여기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인위적인 캡사이신 맛이 아닌 뭔가 다른 느낌의 매운맛이다. 그냥 매운 고춧가루를 썼다거나 그런 천연 매운맛 같은 것 말이다. 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캡사이신이 아주 소량 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일단 난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만약 이게 인위적인 맵기였으면 중독성이 안 생겼을 텐데 계속해서 당기는 맵기였다. 근데 이 맵기도 처음에 확 올랐다가 시간이 지나면 꺼지고 거기에 무뎌지게 된다. 그래서 처음엔 국물을 마실 생각도 안 나다가 나중엔 국물을 좀 마시게 되고 또 저게 은근히 맛있다. 쉽게 말해 땀을 뻘뻘 흘리며 먹다가 땀도 안 나고 국물도 자연스럽게 먹게 된달까? 어떻게 그렇게 되는 것인진 모르겠다. 그냥 적응을 해버린 것이겠지만.

 

닭똥집튀김의 경우 조금 늦게 나왔다. 그래서 먹다가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처음 여기 구씨네 매운집에서 닭똥집튀김을 먹고 나서 뭐 이런 맛이 있나 싶었다. 솔직히 재료 자체도 실하고 식감 좋게 살아있긴 했는데 튀김이 굉장히 별미였다. 아마 어떻게 양념을 하신 것 같은데 소금이나 양념 소스를 찍고 먹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닭똥집 식감을 좋아하는데 여기 닭발이 큰 것처럼 똥집 사이즈도 괜찮아서 그 먹는 맛이 있었다. 그래도 난 소스를 좋아해서 이렇게 같이 찍어먹긴 했지만 정말 그냥 먹어도 맛있는 똥집은 또 오랜만이었다. 메인 메뉴랑 조합도 괜찮고! 저 화끈한 닭발 국물에도 찍어서 먹어보긴 했는데 막 그 맛이 같이 조합되어 느껴지진 않았으나 느끼함은 충분히 잡아주어 괜찮았다.

그리고 불을 끈 다음에 먹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불을 켜둔 상태에서 먹기 때문에 국물이 쫄게 된다. 그렇다고 하여 국물을 한강 만들거나 불을 강하게 안 킬 수도 없고. 원래 이렇게 쫄아가면서 양념이 안에 배어야 더 맛있기 때문! 그렇다고 물을 넣으면 안 되고 또 여기서 콩나물 국물이 들어가 줘야 한다. 간이 센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그 짭조름한 맛이 있기 때문에 같이 넣고 끓여주면 그 조합이 나름 괜찮다. 간에 변화도 안 가고 말이다. 그다음 이렇게 다시 메인 메뉴를 공략해주면 되는데 확실히 처음 그 맛까진 나지 않더라도 그래도 꾸준히 맛있긴 하다. 이 정도면 양도 괜찮은 것 같고 솔직히 술 한잔하기에는 너무 좋은 안주거리들이다. 물론 난 이날 식사를 하긴 했지만 말이다. 술 좋아하고 매운맛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여기 충분히 데려가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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