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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밥 도둑 굽네 볼케이노 반반 오랜만에 먹어봤어요~

디프_ 2021. 8. 17. 20:52
순살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괜찮았던 치밥 도둑 굽네 볼케이노 반반!

오랜만에 굽네를 시켜먹었다. 사실 잘 안 먹는 브랜드이긴 하다. 근데 먹으면 또 맛있게 잘 먹는데 이상하게 주문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치킨을 상상할 때 겉이 튀김옷이 입혀져 바삭한 그런 것을 상상해서 그런가 막상 주문 때는 생각이 안 나더라. 아무튼 근데 이렇게 시켜 먹은 이유는 얼마 전에 가볍게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맛있었던 그 맛이 자꾸 생각이 났고 언제 한번 그냥 배달시켜서 맛있게 혼자 먹어보자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주문을 했다. 최근 배민 번개 배달을 알게 되어서 할인쿠폰을 이용하여 최대한 배달비 없이 주문하고 있는데 이게 왜 그냥 완전 잘 주문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자꾸 과거의 일을 이야기해봤자 의미가 없지만 예전엔 음식 값 안에 배달료가 포함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뭐 그래도 이제는 당연하다는 느낌으로 바뀐 것 같다. 불과 1~2년 정도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아무튼 번개 배달을 이용하여 빠르게 음식을 받을 수 있었고 바로 먹을 준비를 하였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아무리 좋아한다고 하여 나처럼 1인 1닭을 못하는 사람은 한 마리를 모두 같은 맛으로 주문하면 더 물려서 못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맛을 즐기면서 오래 먹을 수 있도록 이렇게 반반을 주문하는 것이 낫다. 아니면 소스를 여러 개 시키거나! 이때 별도 소스를 추가 주문하진 않았지만 한 종류가 예상보다 더 왔고 일반 뜯어서 담아봤다. 기본 맛도 솔직히 교촌 오리지널은 이제 레드윙이나 그런 것들에 비해 소스 맛이 너무 약하기도 하고 질려서 못 먹는데 굽네는 상대적으로 기본 맛도 잘 먹긴 하는 것 같다. 물론 소스를 찍어서 먹긴 하지만! 그리고 오랜만에 치밥도 도전했다. 예전에 맥시칸 닭강정 먹을 때나 같이 먹어보고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치밥을 꺼내본 것 같다. 집에 있던 햇반을 데웠고 이렇게 중앙에 위치시켰다. 아 그리고 당연히 치밥엔 순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순살을 거의 먹지 않는다. 막 단체 모임 이럴 때나 먹는 편이지 집에선 무조건 뼈 있는 것으로 시킨다. 가격 때문인 것은 아니고 그냥 그 발라먹는 재미가 있어서 이렇게 주문하고 있다. 그래도 학창 시절엔 가격 때문에 일부러 순살 말고 뼈 있는 것을 주문한 적도 있는 것 같긴 하다. 갑자기 생각나네.

기본 맛이라고 하여 그냥 먹긴 그렇다. 소스가 있으니 듬뿍 찍어서 먹어봤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맛이다. 이렇게 오븐에 구워진 스타일로 나오는 프랜차이즈가 여기 말고 여러군데 더 있는 것 같은데 확실히 원조긴 원조인 것 같다. 그 질리지 않는 그런 맛이 있다. 뭐 다른 곳들도 잘하긴 하는데 그래도 뭔가 계속 인상이 남아있는 곳은 굽네 같다. 홍보 효과인가? 맛은 솔직히 큰 차이가 없을 것 같긴 한데 나처럼 그냥 있는 대로 먹는 스타일은 잘 모르겠다. 아 그리고 소스가 묻어있는 치킨을 주문할 경우 가끔 소스를 골고루 발라달라는 요청을 하곤 한다. 장사가 잘 될 경우 꼼꼼히 발려지지 않은 상태로 오는 곳들이 있어서 말이다. 근데 예전엔 그러다가 요즘은 리뷰 이벤트 신경 쓰느라 그런 부분을 놓치고 주문하는데 여기는 막 부족하게 발린 부분은 없이 잘 왔다. 다만 소스가 충분하지 않아 찍어먹긴 힘들었는데 이렇게 별도로 소스가 와서 기본 맛도 충분히 찍어 먹을 수 있었다. 이상하게 양념이 이미 있는데도 후라이드를 양념에 찍어서 먹고 싶더라. 아마 이렇게 안 드시는 분들은 이해가 안 가실 것이다. 근데 나는 그렇더라.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습관인가?

맛있는 닭다리와 치킨무. 기본 맛도 괜찮았지만 볼케이노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치밥 도둑 굽네 볼케이노의 경우 막 캡사이신 매운맛은 아니다. 그런 느낌이 비슷하게 들긴 하는데 화끈거렸다가 금방 가라앉는다. 그래서 다 먹고 나면 맵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막상 먹는 순간, 화끈하다 느끼는 순간에도 그렇게 맵지 않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편인데 내가 잘 먹는 것을 보면 한 신라면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항상 먹고 나서 맵다고 느꼈다기보단 맛있게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거면 딱히 나랑 안 맞는 음식도 아닌데 평소에 왜 이렇게 잘 안 먹게 되지? 일 년에 배달해서 먹는 것이 한 많이 해봐야 2~3번 정도 되는 것 같다. 거의 한 달에 네 번 이상 닭을 시켜 먹는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좀 신기한 브랜드다. 그래도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고 그나마 치팅데이를 보내고자 할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이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그런 소비자군의 매출액이 궁금해지네. 따로 관리는 하려나? 근데 그렇게까진 못할 것 같다. 누가 누군지 모르니까!

 

그리고 밥도 잊지 않고 먹어줬다. 사실 비쥬얼이 그렇게 좋지 않긴 한데 어쩔 수가 없다. 한 손으론 이렇게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근데 두 손으로 편하게 먹는다고 하며 뭐 상대적으로 더 깨끗하게 먹고 그러진 않는다. 원래부터 막 예쁘게 먹는 방법을 몰랐다. 배고프면 급하게 먹다가 흘리고 뭐 그런 것이지. 그래도 급한 성격에 비해 젓가락질은 잘 배운 것 같다. 언제 어떻게 배웠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잘한다. 먹는 속도만 좀 줄이면 좋을 것 같은데. 어디 낯선 곳에 가서도 혼자 금방 다 먹고 나니 좀 뻘쭘한 경우가 있다. 주변 눈치를 봐가며 먹는 속도를 조절하면 그렇게 뻘쭘하지도 않을 텐데 항상 그런 것들이 다 먹고 나서 생각이 나더라. 나만 그런가? 그래서 혼자 먹거나 편한 사람들과의 식사가 점점 더 좋아진다. 뭐 낯선 사람들이랑 먹어서 체하거나 그런다는 것은 아닌데 그냥 조금이라도 눈치 보이는 상황들이 싫어서. 아마 이것도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따지는 것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안되는데.

 

목도 먹어주고 기본 맛에 소스도 찍어서 먹어주고 그랬다. 같이 담아온 소스 역시 뭐 맵거나 그렇진 않았다. 여기 매운맛도 있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좀 깔끔한 매운 그런 맛이다. 뭐 땀이 난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얼얼해서 물이 필요하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그래서 좋다. 전체적으로 뭔가 좀 건강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매운맛 역시 좀 건강하게 매운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처갓집 청양고추치킨이었나 그것도 꽤나 건강하게 매운맛인데 여기 굽네에 비하면 꽤 매운 편에 속한다. 그래소 맛있게 매워서 종종 먹고 있다. 현재까지 한 세번 정도 시켜서 먹었나. 언제 기회가 되면 다음에 시켜서 먹어봐야겠다.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샜다. 근데 솔직히 치밥 먹는데 뭘 더 말하나 싶다. 아마 이미 이 조합으로 시켜 드시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 싶다. 그냥 순살과 뼈 차이 정도는 있겠지만 말이다. 목 부위의 경우 좀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긴 한데 나의 경우 그냥 버리진 않고 조금이라도 먹다가 버리는 편이다. 나름 발라먹는 재미가 있다. 내가 뼈를 주문하는 이유가 더 맛있다기보단 먹는 재미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고기를 먹을 때도 뼈에 붙어있는 살을 먹을 때 더 좋긴 하던데.

나름 끝까지 야무지게 잘 먹었다. 밥 한공기를 다 비우진 못했지만 최대한 이날 메인이었던 굽네 볼케이노 기본 반반을 다 먹기 위해 노력했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몇 조각 더 먹긴 했던 것 같은데. 확실히 튀김옷이 없어도 1인 1 닭은 힘들다. 더군다나 이날은 밥까지 먹었으니! 그리고 요즘은 대부분 닭 한 마리만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사이드로 주문하다 보니 더 힘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유투버들은 여전히 잘 먹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이날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다. 그날 단체로 먹었을 때 아쉬움을 좀 달랠 수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튀김옷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먹고 나서도 속이 덜 불편한 느낌이 든다. 그냥 포만감 정도만 있고! 안 드셔 보신 분들이 많진 않겠지만 가끔 뭔가 속이 덜 불편하게 먹고 싶을 때 찾아도 될 것 같은 조합과 브랜드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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