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감정에 대한 이야기

시간이 남는 것을 못 버티게 됐다

디프_ 2021. 6. 16. 22:05

오늘도 헛소리를 적어가면서 내 생각 정리도 하고 뭐 멘탈 케어도 하고 그래봐야겠다. 신기하게 블로그에 그냥 의미 없이 이런저런 글을 쓰면 그 과정에서 뭔가가 풀리는 것인지 다 쓰고 나면 개운하다고 하면 뭐하지만 아무튼 뭔가 시원해지는 기분이 있다. 정확히 뭐가 풀리는 것인지, 무슨 이유에서 그런 것인진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사실 블로그 포함 인스타그램까지 내 실제 지인이 아는 경우는 여태까지 없었다. 우연히 검색을 하다 발견한다거나 의도적으로 찾아서 들킨 적은 있어도 내가 말한 적은 없다. 들켜도 내가 친구를 끊는다거나 그런 과정을 통해 다시 끊었고.

 

사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 이유는 명확했다. 내가 온라인에 무언가 쓰고자 할때 아무도 의식하지 않았으면 했고 그래서 혼자 독립적인 공간 느낌으로 시작을 했다. 아는 사람이 늘어나면 분명히 의식을 하게 될 것 같았고 그건 내 처음 의도와 맞지 않았기 때문에 싫었다. 그리고 뭔가 장난식으로 댓글 쓰는 것도 딱히.. 근데 이렇게 SNS 활동을 하면서 예전 학창 시절에 서포터즈나 그런 활동을 통해 실제로 알게 된 친구들이 있고 뭐 그 친구들은 처음 이 채널들 때문에 만난 것이니 크게 개의치 않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뭐 의식을 아예 안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조금이나마 의식을 하게 되는 것은 사실인데 그래도 실제 친구들이 볼 때보다는 좋은 것 같다. 나의 경우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초록창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기 이전에 온라인에 무언가 흔적을 남겨본 적이 없다. 댓글이나 이런 것을 써본 적도 없고 뭐 글을 쓰거나 그러진 않았다. 아 뭐 싸이월드나 그런 것들은 했었구나. 근데 막 활발하게 하진 않았다. 생각해보니 나 아예 안 한 줄 알았는데 싸이월드 조금 했었구나. 이제서야 생각났다. 초록창 블로그가 아예 처음이라고 여태까지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이것 역시 생각만 하는 것과 다르게 글을 쓰기 시작하면 오는 장점 중 하나다. 아무튼 그전까진 거의 내 기억상 아무것도 안 할 정도로 활동을 안 했고 그러다 보니 블로그를 하면서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면서 장점에 흠뻑 취했던 것 같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 확실히 내 삶에서 접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었고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고 이렇게 이점인 부분들도 많았다. 아직 단점인 부분은 딱히 못 느꼈다. 그냥 가끔 접하는 악플들 정도..?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역시나 이렇게 제목과 내용을 일맥상통하게 글을 쓰기란 어렵다. 특정 주제를 잡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내 넋두리를 하는 것이니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고 있다. 그럼 좀 본론으로 돌아가 볼까.

 

시간.. 정말 시간을 타이트하게 쓴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전에 워낙 나태하게 사는 대로 살았던 나를 반성하고 바꾸고자 진짜 일상을 시간표처럼 행동했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놀고 싶을 때 놀고먹고 싶을 때 먹고 그랬었는데 그것들이 나름 규칙을 주었다. 그러다가 아예 강박증처럼 변하기도 했는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그냥 놀거 놀면서 스트레스 받을 거 받고 그랬다. 내 생각에는 그때서야 일반 사람들처럼 산 것이고 그 전엔 그냥 막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변화를 통해 바뀌어가는 나에게 그때부터 좀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근데 솔직히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땐 그런 것들이 나에겐 너무 크게 다가왔다. 실질적으로 크게 변한 것이 아닐 수 있겠지만 아무튼 그 당시엔 정말 크게 다가왔고 내 자존감을 오랜 기간 높여주었다. 지금은 다시 다 까먹은 것 같지만!

 

아무튼 이렇게 나름 내 방식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그게 점점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줄어들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행을 가선 다시 예전의 내 모습을 되찾으니까. 놀고 먹고 자고 그 라이프 말이다. 아무튼 단순 그냥 떠난다는 행위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는 분명히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것 역시 최근에야 안 사실이긴 하지만. 뭐 그렇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하기로 하고.

 

드디어 본론이 나온다. 하고 싶은 말은 요즘 시간을 잘 못 쓰겠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해온 것들의 나름 루틴이 많이 단축되었다. 아무래도 몇 년 동안 이어져오던 것들이니 익숙해지거나 혹은 방심해서 대충 하거나 그런 것들이겠지. 그래서 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시간이 남았다. 여기서 해결 방법은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는 것인데 이미 그러고 있다. 한 2주 전부터 새로운 스포츠를 도전하고 있고 또 나름대로 운동도 하고 있다. 그리고 뭐 비용을 지불하고 하는 관리라든가 이런 것들은 꾸준히 하고 있고. 그럼 분명히 일도 하고 이것저것 하는 것이 맞는데 시간이 남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시간이 남는 상황을 버티질 못하겠다. 그래서 넷플릭스나 티빙이나 재밌는 것들을 보기도 하는데 막상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루즈한 타이밍에 보려고 하면 집중도 안되고! 그렇다고 해서 뭐 힘이 넘쳐서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때도 아니고. 그래서 더 미쳐가는 것 같다. 시간이 남는다고 느낄 때!

 

주변에 이런 상황을 말할 때마다 그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라고. 누워서 명상을 하거나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것이니 편하게 있으라거나 등등 말이다. 근데 오히려 가만히 있으면 더 미칠 것 같더라. 차라리 잠이라도 오면 다행인데 잠도 안 오고 잡생각의 경우 자기 전에 충분히 하니 이런 상황에서 또 할 필욘 없을 것 같고. 아무튼 여전히 문제다. 하루의 일과를 다하고도 편히 못 쉬니까 몸도 지쳐가고 멘탈도 안 좋아져 가고 그러는 것 같다. 하루 종일 뭔가 힘들게 돌리면 피곤해서 쓰러지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다음 날에는 어차피 다시 회복이 되니 또 반복이다. 본질적인 뭔가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답은 찾지 못했다. 뭐 나 혼자 문맥 상관없이 주절주절 떠들어서 읽으시는 분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으시겠지만 나 혼자 요즘 고민하던 내용은 다 말한 것 같다. 오늘은 의도와 다르게 따로 정리는 안된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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