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광주 충장로 맛집 무등산 호랭이 이름처럼 강했다

디프_ 2021. 6. 4. 22:36
바삭바삭한 피자 도우가 인상 깊었던 광주 충장로 맛집 무등산 호랭이

광주 처음 놀러 왔을 때였나. 아마 그때 여기 동리단길 카페거리를 왔을 것이다. 이 가게에서 걸어서 한 5분 정도 가면 나오는데, 아마 대부분 이쪽에 놀러 오는 젊은 층은 거길 가려고 오지 않을까 싶다. 물론 놀러 온 사람인 내 기준이다. 거주하시는 분들은 다르겠지. 아무튼 그때 처음 여기 와서 저녁에 산책도 하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 그래서 진짜 밥만 먹고 바로 나와 머무른 시간이 1시간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이 넘는데.. 아무튼 그랬었고 다음에 가게 되면 여유롭게 시간을 잡고 편하게 둘러보자 싶었고 오늘 그렇게 오게 됐다.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 가게를 갈 생각을 못했다. 왜냐면 따로 찾아둔 맛집 리스트가 있었기 때문! 근데 솔직히 그중에서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었다. 이상하게 지나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대기하는 곳들이 있는데 내가 찾을 땐 괜찮은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걷다가 괜찮은 곳이 보이면 들어가자고 했다. 그렇게 쇼핑을 하고 동리단길을 향해 걷고 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이 무등산 호랭이 가게를 발견했다. 이름부터 특이하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괜찮았다. 뭔가 딱 첫 느낌이 요즘 인기 있는 곳인가 싶었다. 딱 인테리어부터 뭔가 느껴졌다. 그래서 밖에서 메뉴판을 살펴보니 양식 종류로 이것저것 판매하고 있었고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안으로 들어왔다. 1층은 꽉 차 있어 2층으로 안내받았다. 다행히 2층 첫 손님이어서 여유롭게 주변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많은 테이블들이 다시 찼지만! 여기 광주 충장로에서 나름 유명한 가게인가 보다. 리뷰 평점도 높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원래 여행을 갈 때 이색적인 가게를 가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나름 그 짧은 시간 동안 광주를 자주 왔기 때문에 괜찮았다.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 인테리어가 예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것도 인기 이유 중 하나이겠지만 가격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솔직히 양이 적지 않은데 가격은 착했다. 통삼겹 김치필라프 하나, 리얼 불고기 피자 하나, 자몽에이드 한잔 이렇게 주문했는데 29,000원이 나왔다. 솔직히 음료를 주문하지 않았으면 거의 25,000원 돈인데 이 기준으로 한 3인까지는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때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못 먹은 것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래서 1인 1 메뉴를 주문하면 충분히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주문한 메뉴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고 일단 첫 비쥬얼은 나쁘지 않았다. 첫 느낌이 뭔가 예전에 엄청 인기 있었던 서가앤쿡과 비슷한 느낌이 났다. 서가앤쿡 뭐 여전히 지점들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예전만큼 사람들이 찾아가는 것 같진 않다. 홍대에까지 매장이 생겼던 것 같은데 이전하거나 사라진 것 같던데. 아무튼 여기 나온 메뉴를 보자마자 딱 처음 그런 느낌이 들었다.

 

광주 충장로 맛집 무등산 호랭이에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일단 통삼겹 김치 필라프의 경우 일단 기본적으로 통삼겹이 밥 위에 올려져 있으니 눈으로 만족하게 됐다. 직접 가위로 썰어서 먹는 시스템인데 그 자르는 동안 체험도 즐길 수 있고 눈으로도 만족할 수 있어 나름 재밌었다. 그리고 안까지 다 잘 고기가 구워져 있어 먹기에도 괜찮았다. 그리고 그릇 위에 와사비가 작게나마 세팅이 되어있는 디테일이 좋았다. 고슬고슬한 밥 위에 조금씩 올려서 먹으니 꿀맛이었다. 그리고 계란은 반숙 스타일로 나왔는데 이런 반숙을 느끼해하는 사람이 있어 내가 한입에 바로 넣었다. 밥과 함께 먹어도 나쁠 것 같진 않아 혹시 이 가게에 방문하시는 분은 그렇게 즐겨보시는 것도 좋겠다. 고기는 밥을 먹는 동안 전혀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들어있었다. 간혹 덮밥 같은 것을 먹다 보면 나중에 밥만 남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선 그럴 일이 없어 보였다.

 

다음 공략할 메뉴는 리얼 불고기 피자! 솔직히 딱 처음 나왔을 땐 비쥬얼이 익숙하다 보니 크게 색다른 부분을 찾지 못했다. 근데 한 조각을 덜어오면서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알 수 있었다. 토핑처럼 올라간 고기 양이 상당했다. 그리고 한입 먹고 더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뭔가 피자 도우가 그냥 반죽이 아니라 크루아상처럼 겹겹이 쌓인 구조였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바삭한 식감을 살려서 먹을 수 있었다. 느끼하거나 퍽퍽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겐 취향 저격일 수 있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요즘 크로플에 꽂혀있는데 살짝 비슷하게나마 그런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전체적인 맛은 불고기가 들어갔다고 하나 매콤과는 계열이 멀고 달콤 짭짤한 베이스다. 그렇다 보니 이거 하나만 먹으면 물릴 수 있으니 같이 나온 피클 같은 것도 즐기고 무엇보다 음료를 하나 같이 먹는 것이 좋겠다. 자몽에이드 양도 괜찮고 인위적인 시럽 맛이 아니라 괜찮았다.

 

필라프에 와사비도 곁들여 물리지 않게 먹고 피자에 핫소스도 중간중간 뿌려줘 새로운 스타일로도 먹어봤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여기 광주 충장로 맛집 무등산 호랭이의 경우 기본적으로 양이 적은 편이 아니다. 진짜 서가앤쿡처럼 한 가지 메뉴에 양이 튼실하게 나오는 편이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름처럼 정말 양이나 맛이나 비쥬얼이나 다 강한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충분히 한 번의 경험을 통해 왜 인기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무조건 재방문을 해야 할 텐데!!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이게 요식업이 힘든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괜찮은 경쟁 가게들이 너무 많아서. 이 광주 동리단길의 경우 이날 실컷 구경해서 다시 잘 안 올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아마 기회가 되면 다른 지역의 다른 맛있는 가게들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가성비 있는 가격에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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