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더위를 싹 날려보내는 여름철 별미 동치미국수

디프_ 2021. 6. 3. 20:00
꼭 먹어야 하는 여름철 별미 삼척 신다리 동치미국수

이번 속초, 삼척 여행에서 좀 기억에 나는 이색적인 맛집을 꼽으라면 오늘 소개할 이곳을 꼽고 싶다. 그 이유로는 일단 가성비가 너무 좋았고 딱 내가 원하던 그 맛이었다. 맛 자체가 엄청 특별하다거나 뭔가 새롭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메뉴 자체가 생소한 것도 아닌데 주변에 파는 가게를 찾기가 힘들다. 찾더라도 이렇게 맛있긴 더 힘들고! 한번 먹고 난 뒤에 여긴 무조건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잊지 말고자 이렇게 기록해본다. 위치는 삼척중앙시장 주차장에서 걸어서 한 10분 정도 오면 된다. 근처에 주차장이 없을 줄 알고 삼척중앙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었는데 가게 근처에 또 주차 공간이 있는 것 같았다. 뭐 그래도 겸사겸사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이날이 서울로 돌아오는 마지막 여행 날이었기 때문에 오픈 시간을 맞춰야 했다. 어차피 방 빼야 하는 시간과 비슷해서 대충 타이밍이 맞았다. 포털에 검색을 해보니 오픈 시간이 11시 30분이었고 그냥 널널하게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삼척이 그리 넓은 동네는 아니었다. 차도 많지 않고. 아무튼 그렇게 잘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가게 앞이 워낙 좀 고요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난 내가 거의 첫 손님일 줄 알았다. 근데 들어오고 나서 깜짝 놀랐다. 거의 모든 자리가 꽉 차 있었고 몇 자리 남지 않았다. 신기했다. 들어오기 전에 조용하고 한적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식사를 즐기고 있을 줄이야. 알고 보니 11시에 오픈하는 것 같았다. 포털 오픈 시간 수정이 필요하다. 메뉴는 크게 네 가지가 있었다. 동치미, 열무, 비빔, 열무비빔. 여기서 국수와 냉면으로 나누어 주문할 수 있었고 별도 메뉴로는 장칼국수와 감자옹심이가 있었다.

 

뭘 주문해야할지 몰라 삼척 신다리 사장님께 뭐가 제일 잘 나가는지 여쭤봤다. 가장 인기가 있고 여기 시그니처라 말할 수 있는 동치미국수 메뉴를 가장 먼저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열무국수의 경우는 자주 가는 맛집이 하나 있는데 시원하게 먹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비교를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하나씩 주문했다. 가격은 심플하게 메뉴 하나당 5천 원! 확실히 시장 근처라 그런지 가격이 저렴했다. 요즘은 김밥천국을 가도 훨씬 더 비싼데 이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주문 후 메뉴는 금방 나오는 편이었다. 왜냐면 회전율이 높고 사람은 계속해서 몰려와서 주방에서는 계속해서 생산을 하시는 것 같았다. 뭐 같은 면발에 육수 베이스만 바뀌는 것이겠지만! 아 근데 은근 장칼국수를 드시는 분들도 많았다. 뭐 속초나 경포대에 유명한 가게보다 여기가 훨씬 더 맛있다는 리뷰를 봤다. 그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이것도 충분해서 차마 주문하진 못했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그때 도전해봐야지!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를 했다. 역시 비쥬얼 환상이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것을 보고 딱 더위를 싹 날려 보내는 여름철 별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맛이 없을 수 없겠다 싶었다. 간이 되어서 나왔기 때문에 뭐 다른 냉면 요리처럼 식초라든가 겨자 이런 것을 뿌리진 않았다. 따로 주시진 않은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리마다 별도로 있었나? 아무튼 아무것도 안 뿌리고 나온 그대로 먹기 시작했다. 비주얼적으로도 열무가 간이 좀 더 셀 것 같아 동치미국수 메뉴부터 먹어봤다. 와 정말 너무 맛있었다. 면발도 방금 뽑아져 나와 탱탱하니 찰지고 육수가 또 그렇게 감칠맛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동치미를 좋아하긴 하는데 이런 맛은 상상도 못했다. 너무 맛있었고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흡입을 했다. 다만 아침부터 너무 찬 것을 먹으면 탈이 날 수 있으니 좀 자제하긴 했다. 그래도 너무 맛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양도 적당히 많았고! 

 

이 가격에 이정도 양이면 혜자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다른 시장에 더 싸게 판매하는 곳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아마 이런 퀄리티가 아니거나 이것보다 양이 적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경험이 많지 않긴 하지만 아무튼 여기 삼척 신다리, 최근 경험해본 가게 중에 나름 만족도가 높은 가게였다. 무조건 다시 와볼 예정이고! 물론 위치가 평소 함부로 오기 쉽지 않은 곳에 있다 보니 솔직히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 아쉽고 미련이 남으려나? 근데 또 모르지. 이번 여름휴가에 이쪽으로 다시 한번 놀러 올지도! 같이 나온 김치나 채나물 등의 밑반찬에는 거의 손이 가지 않았다. 육수를 먹기도 해야 하고 또 어차피 열무국수 안에 열무가 들어있으니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계란은 잊지 않고 먹어줬다.

 

국수가 주문하고 거의 바로 뽑은 것처럼 나왔기 때문에 면을 풀어준다거나 그런 과정 없이 바로 섞어준 뒤에 먹을 수 있어 간편하고 좋았다. 그리고 술술 넘어갔다. 풀어진 면 하나 없이 탱글탱글하고. 여기 삼척 신다리, 확실히 호불호 없이 누구나 만족하고 갈 수 있는 가게가 아닐까 싶다. 내가 살얼음 동동 육수에 국물이 너무 시원하고 그래서 여름철 별미 동치미국수 가게라고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한국인이라면 언제와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일단 가격이 너무 착하니까! 아마 여기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계속해서 바쁠 것 같고 피크 시간대에는 어르신부터 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 같다. 내가 11시 30분쯤인 어정쩡한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거의 모든 좌석이 꽉 차 있었으니 말이다. 아 그리고 맛 이야기를 잘 못했는데 아마 대충 상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동치미 하면 흔히 사이다 맛을 쉽게 말씀하시는데 절대 그런 맛은 아니었고 그냥 시원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이 열무국수보다 동치미가 간이 더 셌다. 그래서 둘이 나눠 먹을 것이면 열무부터 먹고 동치미를 공략하는 것이 맞겠다. 후자가 더 맛있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 맛있게 저렴하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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