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광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있다?!

디프_ 2021. 6. 9. 20:42
애호박 가득 들어간 전라도 광주 찌개

일단 오늘 소개할 장소는 경기도 광주가 아닌 전라도임을 밝힌다. 워낙 지리에 관심이 없다보니 서로 다른 지역에 같은 지역명이 있는지도 나중에야 알았다. 어릴땐 몰랐던 것 같다. 뭐 누군가에겐 당연한 상식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아닐 수도 있으니까. 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을 자신은 모를 수 있다. 아무튼 솔직히 이 지역이 왜 음식으로 유명한지,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아무런 사실도 모르지만 이 가게를 통해 체감할 순 있었다. 확실히 맛있었고 뭔가 똑같으면서도 감칠맛을 더 살려서 맛있게 음식이 제공되고 있었다.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고! 이래서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구나라고 깨달은 정도랄까. 모든 메뉴를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지나다니면서 신기하게 특정 재료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미 이 지역에선 알지만 나처럼 놀러온 사람의 경우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소개해보고자 한다.

 

주인공은 바로 애호박이다. 오늘은 찌개를 소개할 예정인데, 이 음식 아니고서도 많은 분야에서 같이 들어가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여기 특산물인가? 신기하게 이런저런 가게에 가도 밑반찬이든 아님 메인에 같이 나오든 자주 보였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많이 먹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맛있다고 생각하는 재료 중 하나지만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먹는 편은 아니라 이렇게 같이 제공되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오늘 소개할 이 가게의 경우 이미 몇번 포스팅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왔을 때 김치찌개와 이 애호박찌개 중 뭘 먹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이젠 다 먹어봤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마지막으로 포스팅 해본다. 첫 방문에 애호박찌개를 먹었고 두번째 방문에 김치찌개, 그리고 마지막 이날 최종 선택으로 애호박을 픽했다. 그리고 광주에 놀러가든 그냥 가든 꼭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으니까!

 

개인적인 후기를 말해보자면, 통돼지 김치찌개보다 개인적으로 애호박찌개가 더 감칠맛이 나고 자극적이었다. 아마 고춧가루와 고추장 차이, 그리고 농도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확실히 애호박 쪽이 꾸덕꾸덕까진 아니더라도 더 확실한 느낌이 다가왔다. 농도가 짙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국물만 먹기도 좋고 밥과 슥삭슥삭 비벼먹기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너무 맑은 국물보단 진득한 것을 좋아한다. 맛있었다. 아 그리고 사장님께서 말씀 주신 차이점이 있는데 김치찌개의 경우 라면사리를 일반적으로 추가해서 먹지만 이 애호박의 경우는 안 그렇다고 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고 손님들도 그렇게 하신다고. 나의 경우 처음 왔을 때 라면사리를 너무 늦게 넣어서 육수까지 추가로 붓고 하느라 좀 싱겁게 먹었는데, 그날의 경험을 살려 이날은 좀 초기에 넣었다. 그래서 간이 쏙 배이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론 라면사리를 넣어도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좀 맑다고 하면 뭐하지만 가벼운 느낌의 찌개보다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인데.. 내 입맛이 이상한가?

 

그리고 여기 밑반찬들도 최고다. 왜 광주 음식이 맛있다는지 알겠다. 안 가보신 분들은 언제 한번 그냥 식도락 여행 느낌으로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처음 오기 전에 우스겟소리인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김밥천국을 가도 다르다고, 맛있다고 알려준 형의 말이 생각난다. 아직 이 지역에서 김밥천국을 가본 적은 없지만 이 밑반찬들을 보면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다. 평소라면 손도 가지 않고 안 먹을 것들이 너무 감칠맛 나게 맛있었다. 밥 반찬으로도 딱이었고 중간 중간 입가심 용도로도 좋았다. 무엇보다 계란 반숙이 처음 제공되는데 이게 소금 간이 되어서 적절히 짭쪼름해서 너무 맛있었다. 집에서 만들면 절대 이런 맛이 나지 않던데.. 무슨 차이려나? 그래서 이날은 혹시 추가 요청이 되는지 여쭤봤는데 3개인가 5개에2천원이라고 하여서, 금액이 비싸다기보단 저렇게 다 시키면 다 남길 것 같아 별도 요청 드리진 않았다. 딱 한개 정도만 더 먹고 싶었는데!

 

보글보글 끓는 애호박찌개, 두부도 실하게 들어있고 고기도 한 가득이다.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밥 위에 올려서 같이 먹으면 된다. 그리고 중간 중간 국물도 떠먹고! 이렇게 불 앞에서 끓이며 먹는 음식을 먹을 경우 입 천장이 데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근데 먹다 보면 어쩔 수 없더라.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는 것이지 또 다 식히고 먹일 수도 없고. 왜 갑자기 군침이 돌지? 아무튼 정신 없게 먹었던 것 같다. 가격은 1인분에 7천원 정도로 솔직히 한끼 식사로 요즘 물가를 고려하면 저렴하다고 생각하는데 재료까지 실하게 들어있으니 싫어할 이유를 찾기 힘들어보인다. 무엇보다 맛도 있고 말이다. 다시 봐도 저 라면 비쥬얼은 정말 최고다. 저렇게 국물이 쏙 배여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상하게 집에서 끓이는 라면보다 이렇게 끓이는 라면이 더 맛있다. 면발도 더 탱글탱글하고! 아마 집중하고 조리하다가 바로 먹어서 그런가? 흰 공기밥 위에 올려서 같이 먹으면 은근 이게 또 밥도둑이다. 비쥬얼은 좀 안 좋을 수 있지만!

 

근데 이게 또 단점이 센 화력에서 보글보글 끓여가며 먹으면 국물이 또 금방 사라진다. 쫀다 그래야하나. 근데 이 쫄으면서 간이 속속 배이는 것이 별미긴 한데 나중에 국물이 먹고 싶어질 때 다 사라지고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중간 중간 불 조절을 잘해야겠다. 근데 이럴 경우 사장님께서 육수를 추가적으로 부어주곤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면 별로 맛이 사는 것 같지 않더라. 다시 좀 밍밍해진달까. 다시 끓여서 쫄인다고 하더라도 그 원래 맛이 안 나던데.. 내가 예민해서 괜히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다. 그래서 그냥 처음 주시는 대로 끝까지 먹는 편이다. 나름 마지막에 짜글이처럼 먹을 수도 있으니까 다른 방법으로 먹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날 역시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애호박찌개의 경우 광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가면 이렇게 파는 가게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드실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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