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파스타 찐 맛집 강화도 루아흐 예약 필수다!!

디프_ 2021. 5. 25. 22:54
강화도 드라이브코스에 필수적으로 넣어야 하는 파스타 찐 맛집 루아흐

오늘은 다녀온 뒤에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정말 무조건 여긴 또 와야겠다' 다짐한 가게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일단 편하게 들리기엔 위치가 만만하지 않다. 강화도에 있다. 요즘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예전에도 그랬지만 주말이면 이른 시간부터 완전 일찍 차가 막히는 그곳이다. 도로 상태도 한몫하는 것 같고. 그래서 나의 경우 1시에 예약을 할 수도 있었지만 12시에 예약을 하고 집에서 좀 일찍 출발했다. 그러니까 괜찮았고 식사를 다 마치고 나가는 1시쯤에 돌아오는 길을 보니 차가 정말 꽉 막혀있었다. 1시간이 3시간이 되는 마법의 순간이었다. 근데 난 처음 여길 왔을 때 정말 밥만 먹고 돌아갈 생각은 없었는데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다음 일정도 갑자기 생겼고. 운전만 왕복 세시간은 한 것 같은데. 그래도 후회 없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맛있었는지 짐작하실 수 있겠다.

 

일단 이 주변에 다른 가게가 없다. 바로 옆에 카페가 있었는데 같이 운영하시는 것인진 모르겠다. 아무튼 이 건물만 덩그러니 있다. 그렇다보니 대중교통 이용해서 오긴 힘들 것 같고 자차를 이용해 방문하면 좋겠다. 앞서 말했듯이 예약 필수고 그냥 그 시간에 와 앞에 주차를 하면 되겠다. 예약도 좀 이른 시간엔 경쟁이 괜찮은 것 같다. 1시에는 사람들이 꽉 차서 차를 빼려고 하는데 막 차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심플하면서도 괜찮고 그렇다. 어느 구석엔 그냥 공사를 안한 것처럼 방치된 공간이 있기도 한데 또 이렇게 입구 주변에는 예쁘게 꾸며두셨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사실 이때에 파스타 음식이 정말 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이상하게 당겼다. 원래 주기적으로 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 안 먹은지 오래되서 그런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또 대충 먹긴 싫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우연히 루아흐라는 맛집을 알게 되어서 방문했는데.. 정말 찐은 찐이었다. 너무 맛있었고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근데 음식이라는 것이 당연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갔다 실망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난 그냥 내 입을 믿고 추천드리고 싶다. 너무 맛있는 가게 중 하나였고 개인적으로 이 메뉴는 국내 원탑이었다. 내가 가본 곳들 중에서 말이다. 우선 이날 주문한 메뉴는 '돼지 뽈살을 염장한 관찰레, 양젖으로 만든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가 들어간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인 아라비아따' 하나와 '약간의 매콤한 맛과 깊이 우러난 조개 육수의 개운한 맛이 특징인, 화이트 와인, 조개, 이태리파슬리로 만든 파스타인 봉골레' 하나, 그리고 '조개 육수에 매일 아침 끓인 강화 섬 쌀에 새우와 버섯을 넣고 만든 리조또인 크림 리조또' 총 세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리조또의 경우 버섯을 원하지 않을 경우 별도 요청이 가능하여 그렇게 요청 드렸다. 난 괜찮은데 안 먹는 사람이 있어서! 

 

사실 메뉴 선택에 너무 고민이 많았다. 일단 파스타 자체가 너무 먹고 싶기도 했는데 강화도 자체가 쉽게 올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고, 여길 추천해준 사람이 나름 미식가여서 믿고 먹을 수 있는 곳 같아서 정말 이것저것 다 먹고 싶었다. 이럴땐 엄청 많이 못 먹는 내가 아쉬웠다. 차라리 단체로 오면 조금씩 맛이라도 볼텐데 말이다. 그래도 예약 성공한게 어디야. 한가한 시간 때에는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경쟁이 치열하진 않은 것 같다. 주변에 딱히 관광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드라이브코스 중에 들리면 딱 좋을 것 같은 곳이라 표현한 것이다. 아무튼 루아흐 시그니처라는 알리오 올리오도 먹고 싶고 손으로 직접 반죽한 파스타인 생면이라는 것도 먹고 싶고 스테이크도 먹어보고 싶고 너무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고민하다가 고르고 고른 것들이 위 메뉴이고 빨리 다른 메뉴들을 먹으러 조만간 가봐야 할텐데 시간이 잘 안 난다. 주말에만 갈 수 있다 보니 슬프다. 

 

원산지의 경우 토마토는 이탈리아, 방울토마토는 국내산, 오징어 및 해산물은 국내산, 조개는 강화도, 생크림 국내산, 버섯 국내산, 쌀 국내산, 마늘 국내산, 새우 에콰도르, 바질과 로즈마리 등 허브류는 국내산, 등심은 미국산과 호주산이라고 되어있었다.

 

그렇게 기다린 끝에 이렇게 메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조리가 다 되길 기다리는데 만드시면서 그 파스타 볶는 소리라고 해야하나. 후라이팬이랑 불이 나오는 그 쇠랑 부딪히는 쇠소리가 났는데 tv에서만 보던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귀가 즐거웠다. 웍질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 달그락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불편하지 않고 즐거웠다. 원래 그런 소리에 민감한데 말이다. 이런거 보면 내가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먹고 즐길 줄이나 알지 말이다. 이제 슬슬 맛 표현을 해볼까? 일단 사람마다 입맛이 너무 다르긴 하지만 여긴 그 어디보다 찐 맛집이라 말하고 싶고 한번 최대한 디테일하게 적어보고자 하겠다. 사장님 역시 매우 친절하시고 메뉴마다 설명을 곁들여주시니 그 부분도 매력적이었다. 봉골레의 경우 모래알이 씹히면 무조건 말해달라고.. 해감은 철저히 했는데 혹시가 있으니까 꼭 말해달라고 말씀 주셨다. 이러한 디테일이 좋았다.

 

일단 돼지 뽈살이 들어간 아라비아따. 와 이거 맛이 정말 신기했다. 돼지 뽈살이란 것을 이날 처음 먹어봤는데 그 식감이 묘했다. 찰지긴 한데 그렇다고 질기진 않은 그런 맛이었다. 염장을 하셔서 그런지 씹다 보면 짠맛이 은은하게 올라왔는데 그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처음 딱 먹었을 땐 약간 이질감이 들어서 불편한가 싶었는데 먹다 보니 중독되어서 나중엔 따로 골라먹기도 하고 그랬다.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진 않았지만 파스타 한입 한입 먹을 때 계속해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수준은 되었다. 뭔가 표준적인 맛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좀 낯설 수 있을 것 같은데 싫어하진 않을 것 같은 그런 맛이다. 나의 경우 너무 만족스러웠고 솔직히 토마토 파스타 계열은 양념이 강해서 가게마다 맛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여긴 확실히 그 매력이 느껴졌다. 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사고 싶고 그런데도 맛이 있으니 신기하면서도 만족스러웠다. 

 

그 다음은 봉골레. 알리오 올리오와 정말 고민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내 원탑은 봉골레니까 믿고 픽해봤다. 음식을 내어주실때 사장님께서 강화도 모시 조개였나 아무튼 그것을 사용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도 이 지역에 왔으니까 또 여기만의 음식을 먹어봐야지 싶었고 괜히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메뉴판 설명에는 매콤한 맛이 약간 있다고 했는데 크게 느끼지 못했고 내가 생각하는 그 맛이었다. 평범한 맛이라는게 아니라 딱 기대하던 최상의 맛 그런 것 말이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해감을 걱정하셨는데 모래알 씹히는 부분 하나 없이 다 깔끔하게 잘 되어있었다. 솔직히 다른 비싸거나 유명한 맛집에 갔을 때도 씹힌 적이 한두번 있긴 한데 우려하신 것에 비해 너무 깔끔하고 괜찮았다. 역시나 기대에 부흥했고 다음에 오기 전까지 어떻게 참지 싶었다. 루아흐의 경우 예약이 필수긴 하지만 아직 덜 알려진 것 같아 이럴 때 더 자주 가야할 것 같단 말이지.

 

마지막 크림 리조또! 리조또가 맛있다는 곳을 가보면 대체적으로 간이 강한 것 같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메뉴인가보다. 그래서 뜨거울 때 먹으면 그 첫 맛이 아주 강렬하면서도 맛있는데 식으면 심심한 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짜게 느껴질 수 있다. 내가 가본 곳들만 그럴 수도 있겠는데 일단 그런 과정은 여기 역시 비슷했다. 근데 난 나오자마자 뜨거운 상태나 그 식은 상태나 둘다 너무 맛있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리조또가 맛이 없냐 있냐 판별하는 개인적인 기준은 밥알이 살아있냐는 것이다. 죽처럼 보이지만 절대 죽처럼 퍼지면 안되고 밥알이 고슬고슬 한알씩 살아있어야 한다. 근데 이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먹어본 맛있는 곳들은 대체적으로 그랬다. 여기 역시 그랬다. 밥알 식감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었고 너무 맛있었다. 버섯까지 원본 그대로 나오면 비쥬얼과 맛이 어떨지 궁금하긴 한데 뭐 어쩔 수 없었으니까! 

 

솔직히 메뉴 다 너무 맛있어서 어떻게 순위를 매겨야할지 모르겠다. 각기 이색적이기도 하고. 그래도 한번 마지막에 적어보자면, 이색적이었지만 제일 다시 먹어보고 싶은 아라비아따가 1위, 그 다음 리조또, 마지막이 봉골레였다. 마지막을 봉골레로 픽한 이유는 다음엔 여기 시그니처라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어서다. 아무래도 둘이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까 둘다 시킬 순 없겠고! 아무튼 혹시 이 근처 드라이브 가시거나 들리실 분들이 있으면 여기 방문 꼭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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