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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목살 실내 바베큐로 즐겨볼까!?

디프_ 2021. 3. 3. 23:07
삼겹살 목살 바베큐 세트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늘은 나에게 좀 이색적인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지금보다 한 1~2개월 전에 다녀온 여행지인데 이때 날씨가 생각보다 좋았다. 야외에서도 따뜻한 정도? 아닌가 더 오래 됐나. 시점이 언젠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롱패딩을 입고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1박으로 펜션에 놀러간 것이기에 당연히 바베큐는 해야했다. 근데 실외에서 먹으면 먹기 바쁘고 좀만 구워진 상태로 냅두면 금방 식고 딱딱해져서 그렇게 뭔가 후다닥 먹긴 싫었다. 여유를 부리면서 천천히 먹고 싶었고 그렇게 실내 바베큐가 가능한 펜션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가 그게 가능했고 기본적으로 다른 서비스나 기타 시설도 너무 좋았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더 비쌌다. 그래도 오랜만에 놀러가는 것이니만큼 제대로 누리고 싶었고 이렇게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근데 이것만 시도한 것이 아니고 태어나서 처음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펜션 측에서 제공해주는 바베큐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당연히 유료였고 2인 기준으로 저렴하진 않았던 것 같다. 7만원 정도였나? 아닌가 5만원 정도였나. 아무튼 10만원은 절대 아니었고 5만원 이상이었던 것 같다. 4만원인가. 아무튼 저렴하다고 느낄 금액은 아니었고 이정도면 지불할 수 있겠다 싶었다. 삼겹살, 목살, 찌개 등 다양한 구성으로 맞춰져 있었고 2인이 먹기에 충분히 배가 부른 양이라고 했다. 원래라면 마트에 들려서 이것저것 사가야 했는데 이날은 뭐 그냥 아무것도 사가지 않고 여기서 주는 것으로만 소비해보고자 했다. 살펴보니 리뷰도 나쁘지 않고 한번 이렇게 새롭게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물론 애견펜션이었기 때문에 주댕이를 위한 소고기는 혼자 하나만 슬쩍 사뒀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요청하여 이렇게 음식을 받았다.

 

배가 고플 때는 항상 모든 것들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처음 고기를 보고 배가 안 부르면 어쩌지 싶었다. 근데 공깃밥도 있고 찌개도 이렇게 있고 기타 밑반찬들이 괜찮게 있었다. 과일도 조금이나마 있고! 찌개가 저 비쥬얼상 전혀 안 뜨거워 보여서 맨손으로 들었다가 손 데이는 줄 알았다. 다행히 바로 내려놔서 물집이 생기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오랜만에 정말 놀랐다. 한번 먹어보고 들을걸. 너무 뜨거웠고 그만큼 맛있었다. 그리고 슬슬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역시 실내 바베큐 좋다. 사실 집에서 구워먹으면 기름도 다 튀고 청소가 더 일인데 여긴 하루 놀러온 것이고 이게 좀 기름이 안 튀게 만들어진 오븐인가 뭐시기 같은 것이라 먹기도 편했다. 근데 기름이 아예 안 튀진 않았다. 무엇보다 급박하게 먹지 않아도 되고 실내에서 따뜻하고 편한 옷차림으로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여길 또 찾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이것도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구성이 전부인데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긴 하다. 근데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고 고기 상태도 나쁘지 않았고 밑반찬들도 너무 좋았다. 상추 쌈은 평소에도 잘 안 먹기 때문에 이날 역시 손이 잘 가지 않았지만 잘 드시는 분들은 괜찮게 조합해서 드실 것 같다. 아무래도 애견펜션이기 때문에 위생이 중요한데 먹는 동안 크게 걱정될 부분은 없었다. 사실 털이 나와도 이게 우리개 털인지 아닌지도 잘 분간이 안되고 높이가 있어서 실제로 뭐 크게 먹는데 불편하진 않았다. 뭔가 일반 가정집이랑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이날 잘 몰라서 생수를 챙겨오긴 했는데 정수기도 바로 옆에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물도 즐겨 마실 수 있고 전체적으로 시설이 다 좋았다.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이름을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다. 위치는 가평이다.

 

호박도 있고 소세지도 있고 버섯도 있고 새우도 있었다. 절인 찬들을 매우 좋아하는데 쌈무부터 절인 무와 피클까지 구성이 괜찮았다. 그리고 마늘이나 쌈장도 넉넉하게 있어 좋았다. 그리고 위에 뿌리는 소금의 경우는 예전에 사둔 것이 있어서 따로 챙겨왔다. 사실 양념소금이라고 해야하나. 고기를 구울 때 뿌려 먹을 수 있는 저것은 따로 찍어먹으면 심심한데 이렇게 구울 때 위에 같이 뿌려서 구워주면 먹을 때 그 은은하게 올라오는 감칠맛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어딜 놀러가 삼겹살 목살 상관 없이 바베큐 파티를 할때마다 챙겨서 위에 톡톡톡 뿌려주고 있다. 파슬리 역시 나름 꿀템 중 하나인데 이날은 안 챙겼던 것 같다. 사진은 전체적으로 간이 심심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먹는 동안 그런 것들은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밑반찬들을 수시로 먹어줘서 그런가?

 

고기 양이 처음엔 좀 적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구워서 먹기 시작해보니 역시나 적은 양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이정도면 2인 기준으로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3인이 먹기엔 다소 부족할 수 있다. 근데 3인 세트도 따로 있어서 이게 맞는 것 같다. 이 맥주의 경우 주댕이를 위한 소고기를 살 때 그냥 오기 뭐해서 혼자 하나 사온 것이다. 타이거 레몬 맥주였는데 솔직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음료수 같은 것이고 나처럼 술을 못하는 사람들에겐 딱 맞았다. 뭔가 KGB 레몬맛과 비슷한 느낌이다. 근데 얼음에 타먹는 KGB가 개인적으로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건 워낙 예전에 많이 먹었어서 요즘은 안 마시고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이 타이거 레몬 나쁘지 않았다. 예전에 스페인에 놀러갔을 때 레몬 맥주를 너무 맛있게 마신 기억이 있는데 그 뒤로 한국에서도 찾다가 이런 스타일을 전혀 찾지 못했다. 근데 요즘은 한두 브랜드씩 보이는 것 같아 좋다.

 

이렇게 쌈도 싸먹고 풋고추도 쌈장에 푹 찍어 먹어줬다. 매번 고기나 기타 한두개 정도만 더 올려서 심플하게 먹다가 양파도 있고 버섯도 있고 소세지도 있고 새우도 있고 호박도 있고 그러니까 손이 바빴다. 그래도 역시 먹던 것들만 먹기 바빴다. 이렇게 유료로 제공되는 실내 바베큐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장단점이 있었다. 일단은 개인적으로 장점이 더 많았다. 가격이 좀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 우선 구성도 실하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이렇게 한두개씩 사려면 일단 사지도 못할 뿐더러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찌개도 야무지게 먹을 수 있고! 근데 고기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인원수에 맞춰서 조금씩만 있기 때문에 잘 드시는 분들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배 차는 것과는 다르게 일단 비쥬얼이나 구성이 실해야 만족스러우신 분들도 있으니까!

 

이렇게 애견펜션에서 삼겹살 목살 구성을 실켯 잘 즐겨서 먹었다. 마지막에 남은 열을 활용하여 소고기를 구워서 나도 한점 먹고 주댕이도 주고 그랬는데 그것은 포스팅에서 제외해야겠다. 막상 올리려고 보니 불판에도 소고기 한덩이만 있어 좀 초라하고 딱히 의미는 없을 것 같아서! 나름 개인적으로 이색적인 하루였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해봤는데 이런 서비스를 잘 즐기셨던 분들에겐 좀 어이없으실 수 있겠다 싶다. 근데 처음 이용해본 경험치고 너무 만족스러웠어서 다음에도 이런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면 유료로 이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고기는 내가 마트에서 직접 사는 것이 더 퀄리티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여기서 좀 바뀌었다. 그냥 구워서 먹기만 해도 맛있던데.. 내가 여행을 온 상태라 모든 것이 행복해 보여서 더 그렇게 느껴졌나? 아무튼 배도 실컷 부르고 기분도 좋고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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