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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샌드위치 베트남 여행 말고 한국에서도 먹어보자!

디프_ 2020. 12. 6. 21:33

여행 못 가는 요즘 한국에서 즐기는 반미 샌드위치


배달 어플에 들어가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어서 무슨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것을 찾는 것마냥 주문하기 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어플을 켜기 전 뭘 먹을지 딱 정하고 그냥 배달 비용이나 리뷰 이벤트 같은 것만 찾고 주문하면 정말 깔끔하게 주문할 수 있는데 뭘 먹을까 하면서 켜보면 정말 시간 후딱 지나간다. 대게 식사 시간에 맞춰 어플을 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 요즘은 주문량도 많은지 배달이 정말 1시간 걸리는 때도 많더라. 뭐 점심에는 그정돈 아니었지만! 실제로 넷플릭스 결제 회원들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시간보다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뭘 볼까 찾는 것이라는 통계도 있었다. 그만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한데 상대적인 부작용(?) 같은 것도 있긴 한 것 같다.



그래도 나의 경우 나름 빨리 고르는 편이지 않은가 싶다. 최대 10분이 안 걸리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이날 역시 점심 메뉴를 골라야했고 일단 정하지 않고 어플을 켜봤다. 그냥 뭔가 빵처럼 디저트 라인으로 가볍게 먹고 싶었다. 그렇게 들어가 고르고 있었는데 반미 샌드위치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에 종로 쪽에 있는 식당을 갔었는데 워낙 맛있게 먹었는데 풍족하게 먹지 못해 아쉬웠었는데 딱 보자마자 이걸 먹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바로 주문을 했고 배달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다행이었다. 메뉴 구성의 경우 한 10가지 종류가 있었던 것 같은데 햄치즈와 불고기가 제일 인기 메뉴인 것 같았다. 나의 경우 모두 토마토를 제외하였고 불고기와 베이컨으로 주문했다. 베이컨의 경우 심심할 것 같아 치즈를 추가했다. 이렇게 두가지 종류를 주문하니 총 가격이 약 1만 2천원 정도가 나왔다. 사실 혼자 먹는 기준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한끼에 모두 다 해결하긴 양이 많고 이날 음료는 주문하진 않았지만 커피 같은 것과 같이 곁들여 먹으면 한 1만원 언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날 나의 마실 것은 물이었다. 이상하게 시원한 얼음 탄산이 땡기지 않는 날이었다. 나도 그런 날이 있다. 그리고 집에 정수기가 있지만 그것보다 그냥 컴퓨터 하면서, 침대에 앉아있으면서 병으로 마시는 것이 편해서 이렇게 인터넷으로 대량 주문하여 수시로 먹고 있다. 사실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고 하는데 일일이 컵에 떠마시면 별로 안 마시게 되는데 이렇게 휴대용처럼 사 먹으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마시는 것 같아 유지하고 있다. 잡설이 길었다. 그리고 메뉴를 주문할 당시에 '핫매운겉절이' 포함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어떤 리뷰를 보고 주문한 것도 아니고 평소 먹던 가게도 아니고 처음 주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게 뭔지 몰랐다. 근데 무료이기도 하고 매콤하게 먹으면 좋을 것 같아 같이 주문해봤다. 선택할 수 없는 메뉴도 있었다. 근데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냥 무생채처럼 그런 것이 들어있는 것이었다. 별도 특별한 뭔가는 없었다. 난 또 사이드디시처럼 곁들여 먹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빵의 아랫 부분은 이렇게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져 있었다.



먼저 '한국의 대표음식 불고기와 베트남의 대표음식 반미와의 만남'이라는 불고기 반미 샌드위치 공략부터 했다. 그냥 이게 더 맛있어 보였다. 이 메뉴의 특징은 빵이 정말 바삭하다는 것이다. 잘못 먹으면 워낙 바삭해서 입 안에 상처가 날 수도 있다. 장난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 그래서 부드럽고 푹신푹신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별로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근데 나처럼 튀김 요리를 좋아하고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크리스피한 식감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맛 후기를 말하자면 전체적인 조화는 좋았다. 근데 아무래도 내용물과 빵 두께가 거의 1:1이라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다. 내용물이 부족하진 않았는데 많지도 않았다. 그래도 맛있었고 역시 싫어할 수 없는 그런 맛이었다. 호불호 역시 처음에 고수를 넣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아마 다른 빵에 좀 익숙하신 분이라면 드셔보시면 신선하게 좋을 것 같다. 근데 요즘은 꿈 같은 일이지만 작년만 해도 베트남, 태국 이런 아시아 나라를 여행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대부분 이 메뉴를 한번이라도 먹어보시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인 느낌은 베트남 여행시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 맛이 덜했다. 근데 이걸 솔직히 진짜 맛의 차이인지 말 못하겠다. 왜냐하면 여행에서 모든 것이 행복하고 기분 좋게 먹는 것과 일상 속에서 먹는 것 마인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베트남에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긴 했다. 거기서는 고수를 넣어 먹어도 감당할 수 있다길래 처음 고수를 넣고 먹었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빼서 다시 먹긴 했는데도 그냥 맛있었다. 이유는 모르겠고 솔직히 한국에서 먹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여기 반미 샌드위치 체인점이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고 둘다 맛있긴 했다. 두번째로 먹었던 햄치즈의 경우도 사실 치즈 추가를 해서 더 맛있었던 것 같고 기본 그대로 먹었으면 좀 심심했을 것 같다. 소개 글에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대표 메뉴'라고 적혀있긴 했는데 만약 그냥 먹으면 심심했을 것 같은데 더 좋은 조합이 있나? 아무튼 이런 브랜드를 생각하면 사실 서브웨이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둘을 비교 대상에 두긴 뭐하지만 한번씩 번갈아가며 먹어도 좋을 정도로 괜찮다 생각했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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