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온라인 주문해서 먹어본 양념게장
인터넷으로 처음으로 시켜 먹어본 음식이 있다. 사실 온라인 주문은 대게 음료수나 좀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들만 시키는 편이다. 근데 요즘 집에 머무르는 시간도 많고 예전처럼 자유롭게 나가는 것도 아니라 평소 안 먹어보던 것들을 자주 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고구마가 있겠다. 여기는 나름 괜찮아서 두번이나 시켜 먹었다. 사실 처음 시키고 썩은 것들이 좀 와서 문의를 남겼었는데 그 응대가 너무 괜찮았어서 다음에 또 시켜먹게 됐다. 정말 장사라는 것도 단순 물건만 좋아서 될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만 아무튼 이번에 소비자 입장에서 새삼 느꼈다. 나도 나중에 혹시 뭐 뭔가를 직접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으니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기억해두면 좋겠다. 원래 SNS로 나를 위해 시작하긴 했었는데.. 오늘 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첫 목적이 좀 사라지니 꾸준함 역시 같이 사라진 기분이다. 그래도 오늘부터 다시 꾸준히 써 볼 예정이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양념게장 메뉴며 이 음식을 시키게 된 배경에는 유튜버의 추천이 있었다. 사실 추천은 아니고 리뷰 영상이긴 했는데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믿고 주문하게 됐다. 해당 유튜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맛 표현을 할때 적당히 달달하다는 표현이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산물 비린 맛에 굉장히 약한 편이다. 그래서 간장 베이스는 못 먹는데 이렇게 매콤하게 빨갛게 양념이 된 것은 잘 먹는 편이다. 근데 어디였지 지방 쪽 내려가서 먹은 간장게장 하나도 안 비리고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정말 요리를 잘하는 곳이 따로 있는 것 같긴 하다. 아무튼 네이버에 검색해서 주문했고 가격은 배달료 포함 대충 3만원 정도가 나왔다. 시장 가격을 모르니 이게 저렴한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근데 단순 내 입장에서 말하자면 좀 비싼 편이긴 하다. 먹을 때 2인 기준으로 두번 정도면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인데 3만원 정도면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뭐 이걸 특별한 메뉴라 생각하면 괜찮게 느낄 수 있는데 나는 매니아 층도 아니고 해서 그냥 사이드 반찬 개념이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는 친구에게 좀 나눠주고자 덜어내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겸사겸사 이렇게 사진도 찍어봤다. 주문한 곳은 착한 미식가라는 곳인데 솔직히 여기 장사 잘 되는 이유가 있었다. 기본적인 멘트며 고객관리며 모든게 다 좋았다. 사실 온라인에선 말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가 크다. 오프라인에서야 말이 전부가 아니라 소비자가 느낄 수라도 있지만 온라인에선 전혀 그런 것들이 없으니 표현 하나하나가 와닿고 중요하다. 근데 이 가게 그 부분을 정말 잘하고 있었다. 내가 참고한 유튜버가 좀 채널이 큰 인플루언서였는데 딱 그 영상을 올리고 주문일 몰렸나보다. 나 역시 주문하고 한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 받을 수 있었는데 그에 대해 친절하게 하나하나 안내를 해주셨다. 왜 안 오나 궁금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믿고 기다렸다. 그리고 이렇게 안전하게 받을 수 있었다. 뚜껑을 보면 제조일이 적혀있을 것이다. 설명을 보면 '주문 즉시 제조하므로 제조일로부터 2~3일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후 드시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더 숙성된 맛을 원하실 경우 몇일 더 냉장고에서 숙성 시키고 7일 이내에 드시길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개인적인 후기로는 한 이틀 차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서 3일이었나 4일 뒤에 남은 것을 먹었는데 냄새도 살짝 나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무른 느낌이 들었다. 근데 이건 개인적인 입맛이기 때문에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참고해주시면 좋겠다.
또 통 옆에 설명을 보면 '먹기 전에 양념의 수분이 가라앉아 있으니 사진과 같이 여러번 위아래로 흔들었다 뒤짚었다 하여 양념이 잘 섞이게 하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그 아래 3일 후부터 드시면 양념이 더 잘 배여 맛있다고 또 적어두시긴 했는데 그 내용은 위에도 있으니까! 아무튼 그래서 친구에게도 덜어줄 때 양념게장 소스를 넉넉히 부어주었다. 아 넉넉하진 않나? 근데 통 아래 남은 것들이 의외로 많아 실컷 부어주어도 될뻔 했다. 난 나도 부족한지 알았다. 아무튼 나의 경우 냉장보관을 한 뒤에 정확히 3일 뒤에 한번 또 4일인가 5일 뒤에 한번 더 먹으면서 마무리를 했다. 개인적으로 3일차에 제일 맛있었고 친구는 바로 다음날 먹었는데 그때도 맛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여기서 권장하는 것 역시 정답은 아니겠고 정말 개인적인 입맛에 따라 나뉘겠다 싶다. 내 입맛 기준으로는 3일이 지나가면 살이 좀 물러지는 느낌이라 탱탱한 기분이 좋아 조금 빨리 먹는 것이 괜찮았다.
통에 적혀있는 원산지를 살펴보면 국내산 서해 꽃게가 70%, 양념이 3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양념의 경우 고춧가루, 간장, 생강, 마늘, 대파, 양파, 올리고당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원산지는 따로 없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친절한 설명이 있거나 거기에도 없다면 문의해보면 알려주시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3일간 기다렸던만큼 빨리 먹고 싶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바로 대충 밥 정도만 셋팅을 한 뒤에 먹기 시작했다. 괜히 이렇게 안에 있는 살들을 짜내고 싶었단 말이지. 방송을 보니 이런 살을 수율이라고 표현하던데 개인적으로 100% 꽉 찼다 이 느낌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 충분히 먹을 것들이 많았고 입으로 깨먹기도 하고 밥 위에 올려 먹기도 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기타 군더더기 없이 메인만 딱 있었고 양념과 함께 들어있는 것은 밥과 살을 함께 비벼먹을 때 이질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맵기도 꽤 중요한데 막 얼얼하게 매운 수준은 아니고 매콤하게 잘 즐길 수 있었다. 이걸 단맛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 조화도 괜찮았다. 너무 달면 물리는데 절대 그럴 리는 없는 맛이다.
이 윗 사진이 5일차에 먹었던 양념게장 비쥬얼이다. 사실 겉에만 보면 이게 시간이 흐른 것인지 안 흐른 것인지 잘 분간이 가지 않는다. 먹어봐야 안다. 그리고 먹을 때마다 양념을 덜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양념이 좀 넉넉하게 남아있었다. 밥과 비벼먹어도 괜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넉넉해서 좋았다. 풋고추도 곁들여 먹었는데 저 고추장이 따로 맛집에서 두통씩 사와서 먹는 곳이라 굉장히 맛있다. 이번에도 두통을 새로 사왔다. 언제 한번 포스팅 해야지. 아무튼 이렇게 마지막까지 깨끗히 비워서 먹었다. 같이 먹었던 사람 모두 맛있게 먹었고 크게 호불호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비린 맛에 약하고 이런 음식을 잘 즐기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3일차가 딱 좋았다. 5일차는 좀 아쉬웠고! 그래서 재주문은 잘 모르겠다. 잘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3일 안에 다 먹고 싶은데 혼자 먹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 가격이 내 기준 그렇게 저렴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다만 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다. 나에게도 맛있으니 잘 드시는 분들에겐 더 맛있지 않을까 싶다. 잘 먹었다.